[영화] 트럭, 단 하루의 데드라인 스릴러
[영화] 트럭, 단 하루의 데드라인 스릴러
  • 심지유 기자
  • 승인 2008.11.04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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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와 메시지가 강한 ‘드라마’형 스릴러 영화
▲     © 한강타임즈

단 하루의 시간 동안 시체를 버려야만 살 수 있는 트럭 운전사가 우연히 의문의 연쇄살인범을 트럭에 태우게 되면서 벌어지는 데드라인(Dead line) 스릴러 트럭 (제작: 싸이더스FNH, 감독: 권형진, 주연: 유해진, 진구) 영화 트럭은 지난 9일 언론 시사회를 가진 뒤 관계자들 사이에서 기존 스릴러 영화들과 차별화 된 새로운 한국형 스릴러 영화로서 주목을 받고 있어 화제다.

영화 트럭의 시나리오는 시나리오 마켓과 영화진흥위원회 시나리오 심사 과정에서 영화 관계자들 사이에서 호평을 받았던 작품으로 유명하다. 그 이유 중 가장 큰 특징이 바로 할리우드의 전형적인 스릴러 영화의 법칙과는 다르게 인물이 가지고 있는 드라마의 기승전결이 강한 스릴러 영화라는 점이다.
예나 지금이나 한국영화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바로 이야기 즉 드라마다. 드라마가 올바로 세워졌을 때 스타일과 장르가 빛나고 비로소 웰메이드 영화로 인정받는 것. 이런 의미에서 영화 트럭은 딸을 살리기 위해 시체를 트럭에 싣고 움직이는 트럭 운전사 정철민으로 분한 유해진의 개인사가 영화 전반부에 소개되면서 관객들에게 드라마의 몰입을 위한 전초 단계를 제공한다.
서서히 관객들은 트럭 운전사로 분한 유해진의 시점으로 영화를 보게 됨으로써 ‘당신이 유해진이라면’ 과연 어떻게 행동하고 결정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과 함께 강렬한 드라마에 공감할 수 있게 된다.

인위적 설정이 없는 살아 숨쉬는 육탄 액션이 인상적인 스릴러 영화

언론시사 기자 간담회시 가장 인상적인 장면을 묻는 질문에 유해진, 진구 두 배우는 약속이나 하듯 영화 후반부 호숫가 수중 육탄전을 꼽았다. 이는 투명한 물 속을 보여주기 위해 초가을에 얇은 옷을 걸치고 계곡물 안에서 고생한 두 배우의 실감나는 연기가 고스란히 담겨있기 때문이다. 이 육탄 액션은 기존 스릴러 영화의 총 액션이나 합을 맞춘 인위적인 액션이 아니라 최소한의 설정만을 둔 채 영화 전반의 긴박한 감정과 생사를 넘나드는 절제절명의 위기를 있는 그대로 표현해달라는 권형진 감독의 연출 주문을 통해 탄생한 장면이다.
이런 이유로 영화 트럭은 관객들이 그들과 같은 공간에 있는 듯한 착각에 빠질 정도로 살아 숨쉬는 육탄 액션이 인상적인 새로운 스릴러 영화를 맛보게 되었다.

죽이려는 자와 살아 남으려는 자의 극적 심리 대결,
폐쇄된 공간으로 극대화된 스릴러 영화

‘트럭’ 속에서 주어진 공간은 아무리 넓어도 운전석과 조수석 그리고 그 사이의 좁은 공간이 전부다. 기존 스릴러 영화들의 법칙 중에 하나가 캐릭터 간의 추격이나 급작스런 동선 배치 등으로 긴장감을 주었다면 영화 트럭은 옴짝달싹 할 수 없는 ‘트럭’의 좁은 공간으로 긴장감을 주었다. 두 사람이 앞을 보고 달리는 트럭 안에서 운전사를 위협하여 원하는 곳으로 트럭을 끌고 가는 연쇄 살인범의 협박과 그 협박 속에서 운전을 하며 뒤에 실린 시체를 숨겨야 하는 트럭 운전사의 심리전이 ‘트럭’이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대립되며 갈등하고 결국 폭발한다. 살인본능의 진구와 생존본능의 유해진의 생존을 건 심리전은 ‘트럭’의 좁은 공간으로 숨막히지만 극적 긴장감으로 더욱 빛나고 기존의 스릴러 영화와는 차별화된 새로운 스릴러 영화의 탄생을 만들어냈다.

데드라인 스릴러 영화 트럭은 ‘단 하루’ 동안에 벌어지는 빠른 전개와 ‘평범한 운전사와 연쇄살인범의 동행’이라는 흥미진진한 대결 구도, ‘시체를 실은 트럭’의 극단적 설정 등 스릴러 장르가 갖춰야 할 긴장감과 스피드를 지닌 영화로서 오는 25일 개봉하여 또 한번 진일보한 한국형 스릴러 영화의 진수를 보여줄 예정이다.

원본 기사 보기:한강타임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