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은 판도라의 상자같다. 잘 쓰면 유익, 잘못 쓰면 눈물
돈은 판도라의 상자같다. 잘 쓰면 유익, 잘못 쓰면 눈물
  • 편보경 기자
  • 승인 2009.04.14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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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폐금융 박물관 백남주 큐레이터 인터뷰

-지난 2007 재개관 전과 후에 달라진 점이 있다면?

▲ 화폐금융 박물관 백남주 큐레이터
박물관이 관람객에게 더욱 가깝고 친밀해 졌다. 사실 경제는 딱딱하고 어렵게 느껴지는 경우가 많은데 아이들도 친근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눈높이를 낮췄다.

한국은행은 개인이 직접적으로 경험하기는 어려운 곳이므로 보통 막연한 생각을 가지고 있지만 이곳에 오면 자세히 알게 된다.

또 최근에는 사회 전반적으로 경제에 대한 관심이 더 높아진 만큼 우리 박물관이 국민들의 경제 교육에 더욱 일조해야 한다고 느낀다.

-화페는 뭐라고 생각하나?
큐레이터 입장에서 말하자면 화폐 즉 돈은 인류의 문화가 담긴 작은 유물이자 문화적 결정체다. 돈에는 인간이 땀과 욕망이 들어있다. 마치 판도라의 상자처럼 돈을 잘 쓰면 유익하고 편하지만 잘못 쓰면 눈물을 흘리게 된다. 

-곧 5만원권, 10만원권 등 고액권이 출시된다고 하는데 돈의 가치가 떨어질 것 같다는 우려는 없나?
화폐 체계에 있어 고액권이 필요할 때가 되었다. 경제 수준에 따라서 발행하는 것이기 때문에 별다른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사람들이 좋아하는 돈 전시라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많을 것 같은데?
관람객들이 제일 많이 물어보는 것이 제일 비싼 돈이 뭐냐 하는 거다. 액면이 가장 높은 터키에서 발행 된 돈은 있지만 정답은 ‘가장 비싼 돈은 없다’다. 또 가끔 자신이 가지고 있는 돈이 어느 나라 돈인지, 팔면 얼마나 받을 수 있는지 하는 문의전화가 걸려온다.

외국의 중요 인사들이 방문하면 박물관에 확보한 돈이 낡았을 경우 자국으로 돌아가서 신권으로 보내오기도 하고 외국인 관광객의 경우에 우리가 미처 확보하지 못한 돈을 가진 경우 주머니에서 꺼내 놓고 가는 때도 있다.

-박물관 운영에 있어 어려운 점이나 보완해야 하는 점이 있다면?
박물관 공간이 트여 있어서 울림이 큰 편이다. 주말에 관람객들이 갑자기 몰리면 안내에 어려움이 있다. 그러므로 단체 관람객은 미리 연락을 하고 와 주시면 좋겠다.

박물관 공간이 트여 있어서 울림이 큰 편이다. 주말에 관람객들이 갑자기 몰리면 안내에 어려움이 있다. 그러므로 단체 관람객은 미리 연락을 하고 와 주시면 좋겠다.

오전 11시와 오후 3시 하루에 두 번 개별 안내를 진행 하고 있기 때문에 안내를 받고 싶다면 시간대에 맞춰서 와야 한다.

보완해야 할 점은 각 국 화페가 계속 새로 발생이 되니까 확보를 상시 해야하겠고 현재 화폐 하나하나에 대한 설명이 부족한 편이라 좀 더 쉽게 접근하고 이해 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하겠다.

1층에 위치한 ‘돈과 나라경제’존을 올해 리모델링해 어린이들과 일반인들이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들 예정이다. 또 한국은행이 60주년을 맞는 내년에 ‘우리의 한국은행’ 존을  리모델링한다.

서울문화투데이 편보경 기자 jasper@s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