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한나라당원 뿔났나?
서울 중구 한나라당원 뿔났나?
  • 이은영 기자
  • 승인 2011.03.15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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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7재보선, 한나라당 일부후보 중심으로 "지역후보 지키자" 결집

중구 4.27재보선 구청장 선거, 한나라 3명 민주당 9명 예비후보 출사표, 열기 후끈

박형상 중구청장(민주당)이 선거법 위반으로 물러남에 따라 오는 4.27재보선에 구청장 자리를 놓고 여· 야 출마자들의 접전이 치열해지고 있다.

▲중구청 전경

선거까지 40여일 밖에 남은 길지않은 기간이기에 출마를 결심한 후보들은 벌써부터 지하철역,시장, 동네 곳곳을 돌아다니며 주민들에게 명함을 돌리며 자신의 이름알리기에 분주하다.

지난 6.10 지방선거에서 나경원 의원이 현직으로 있는 한나라당 중구지역구는 나 의원이 구청장 후보로 외부인사를 영입했으나 민주당 후보에게 고배를 마시고 말았다.

후보 선출 당시 지역 한나라당 내에서는 지역 텃밭을 갈아온 지역 후보를 배제하고 외부인사를 영입한 것에 대한 불만이 있어왔다. 더구나 선거에서 패배하자 한나라당원들 사이에서는 외부인사에 대한 거부감이 수면 위로 떠 올랐다. 특히 핵심 당원들의 불만이 높았다.

이번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이런 기류가 확연히 드러나고 있다. 구의원 출신과 협의회장 등 주요 한나라당원들 중 많은 수가 외부인사 영입을 절대적으로 차단하자는 움직임이 일고 있는 것이다. 이와 함께 한나라당 중구지구당은 나경원 의원이 국민경선을 절대적으로 주장하며 당원이 포함된 3000명의 국민경선단을 꾸려 경선흥행을 노리고 있다.

최창식 경선 흥행 견인차, 임용혁 캠프 주요 당원 대거 몰려

지난 4일 마감된 예비후보 등록에는 차관급의 화려한 경력을 자랑하는 최창식(58세) 전 서울시 제2부시장이 영입케이스로 후보등록을 마쳤고 전 중구의회 의장과 재향군인회 부회장을 맡고 있는 임용혁(50) 후보와 안희성(42) 전 시의원이 출사표를 던진 상태다.

▲좌로부터 임용혁, 안희성, 최창식 후보 <사진/선관위 제공>

이런 가운데 특히 임용혁 전 중구의장 캠프에는 한나라당 출신 구의원을 비롯 협의회장,여성위, 청년위, 차세대까지도 대거 참여하는 양상을 보여 경선에서 승기를 잡았다는 분위기다.

임 후보 캠프 한 관계자는 “지난 구청장 선거에서 한나라당이 지역 후보를 배제한 공천을 해서 실패 했었다”며 “당시에도 지역후보는 아랑곳 없고 계속 외부에서 들어온 인사들의 하마평만 무성했었다. 이는 '중구민들을 무시한 처사'라는 것이 지역 여론이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 이같은 주민들의 불만을 해소하기 위해서라도 이번 선거는 지역에서 오랫동안 봉사해온 사람을 내보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민주당 9명 출사표, 정동일 출마 변수 작용할 듯

민주당도 지난 8일 1차 후보등록 마감에 이어 오늘 오후 5시까지 2차 마감을 끝낸 가운데 현재까지 총 9명의 후보가 등록했다.  민주당은 자당 후보가 당선된 지역이고 MB정권 들어와 재보선에서 높은 승률을 기록한 상승무드로 이 자리를 노리는 사람들의 경선이 더욱 치열해질 수 밖에 없다. 이는 등록된 후보 숫자가 방증해 준다.

현재 전 중구 부구청장과 시의회 사무처장을 지낸 김상국(58)씨와 김수안(62) 현 중구의회 의장, 김충민(56) 전 중구 부구청장 , 송태경(54) 전 서울시의원, 이선호(42) 민주당 대의원, 이용재(59) 전 세종문화회관장, 임채호(48) 전 중구청장 예비후보와 김만기(58) 전 서대문부구청장, 정동일 전 중구청장이 가등록 상태로  총 9명이 예비후보로 경선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진/선관위 제공>

그동안 예비후보자 중 이름을 공개하지 않고 비공개 후보 1명으로 등재돼 있던 후보는 그동안 출마설이 끊임없이 나돌던 정동일 전 구청장인 것으로 밝혀졌다. 정 전 구청장은 최종 2차후보 마감에 가등록을 해 둔 상태. 오는 3월21일 자신의 선거법 위반 선거결과를 본 후 거취를 결정하겠다는 복안이다. 또한 1차에서 8명의 후보가 등록했으나 전종훈 중구시설관리공단사장은 후보사퇴를 했다.

보궐선거는 현 정권에 대한 중간 평가 성격이 강한 선거로 야당에게 유리한 고지를 점해왔다. 그러나 현재는 정권 말기에다 중구는 민주당 출신 구청장이 선거법 위반으로 낙마해 재선거가 치러지면서 그야말로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안개속이다

각 당 예비 후보들은 안개속의 신기루를 잡기 위해 이 시간에도 발바닥이 부르트도록 다니며 손이 붓도록 악수에 악수를 하고 있다.

박빙의 승부를 앞두고 경선만 통과하면 행운의 여신이 자신들의 손을 잡아줄 것이라고 기대하며 1차 관문을 향해 불꽃 튀기는 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과연 행운의 여신은 누구의 손을 들어 줄 것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