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렬배우’한 권으로 묶이다
‘열렬배우’한 권으로 묶이다
  • 이은영 기자
  • 승인 2011.03.24 09:3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은균 공연전문기자 <체험적 연기론>, <한국연극연출가론> 출간

본지에서‘배우열전’을 연재하고 있는 김은균 공연전문기자의 글이 묶여져서 <체험적 연기론>과 <한국연극연출가론>이라는 두 권의 책으로 출판이 됐다. 현역에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배우들의 살아 있는 연기론을 모은 <체험적 연기론>은 김동원 선생님으로부터 장민호, 백성희 등 원로로부터 김소희, 장영남에 이르기까지 한국의 대표적인 연극배우 30명의 인터뷰 모음집으로 구성 됐다.
<한국연극연출가론>은 한국연극연출의 시원인 홍해성과 유치진으로부터 김정옥, 임영웅에 이르기까지 12인의 연극연출가론과 대담 그리고 작품연보, 연출노트 등이 기록돼 있다.

<체험적 연기론>의 시작은 월간 한국연극에서 연재한‘체험적 연기론’의 원고가 기초가 됐으며 본지 서울문화투데이의‘배우열전’으로 이어진 원고를 바탕으로 쓴 책이 이번에 출간하는 <체험적 연기론-연극배우> 편으로 묶였다. 책 말미에  연극배우 편을 붙였다. 이유는 글을 쓰다 보니 조금 더 확장해서 영화나 드라마, 그리고 뮤지컬에까지 관심을 가지고 글을 써야겠다는 저자의 예고편이자 다짐을 표현한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그 밑바닥에 흐르는 정서는 연극에 대한 애정을 느낄 수가 있다. 원고의 형태는 인터뷰 형태로 풀어갔는데, 구성이 실제로 이야기하는 듯한 분위기를 줘 좀 더 읽기 편하다는 주위 반응을 그대로 받아들인 결과다.

그는 연극계에서 알아주는 마당발이기도 하다. 한국연극과 서울연극기자를 거쳐서 배우협회 배우종합신문의 편집장을 지내면서 연극인들의 현장 속에서 살아있는 글들을 써내려갔다. 이번에 출간된 <체험적 연기론>과 더불어 <한국연극연출가론>은 그 노력의 결과물로 묶여져 나온 것이다.‘배우론’과 더불어서‘연출가론’그리고‘지역연극사’와‘극단사’를 비롯해 우리시대 연극사를 정리하고 있는 그는 연극운동의 기록이 현장과 밀착돼야 한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다.
“막이 내리면 잊혀지기 쉬운 공연예술의 특성상 기록은 어떤 장르보다도 필요한데 우리의 현황은 그렇지 못했다”면서“연극을 하고 가르치는 선생으로서 사명감에 이렇게 책을 출간하게 됐다”고 빙그레 웃었다. 연극 활동 이외에도 소외 계층을 위해 일하고 있는 그는 BF KOREA(Barrier Korea)선포식, 장애인 한강 건너기 대회, 나눔 연극제 등을 기획했다. 복지방송 산하 Batu Live에서 <문화풍경>을 4년째 자원봉사로 진행해오고 있다.

장애인 문화운동을 하면서 그가 느낀 가장 중요한 점은 이벤트나 나눠주기식 행사보다는 장애인들이 사회에 진입할 수 있는 장벽을 낮추는 것이 가장 필요한 우선 정책과제라 믿는다.
법으로 명시된 장애인의무고용율 3%만 전 부문에서 지켜진다면 한국의 장애인정책은 일시에 변혁을 이룰 수 있다는 확신도 강하다. 많은 단체에게 지원금을 주어 장애인 정책을 컨트롤 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지난겨울, <막차 탄 동기동창>이라는 작품을 제작하고 나서 바로 도서관에 틀어박혀서 책을 썼다는 그. 매서운 겨울 추위였는데 잠시 눈을 떠보니 어느새 봄이 그의 곁에 와 있다. 그는 책을 써보니 이것 역시 가속도가 붙는 작업이어서 내친김에 현역들의 연출세계를 조망한 글과 입시생을 위한 가벼운 독백해설집까지 한 번 써볼까 한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그는 또“유난히 추웠던 이번 겨울을 견디며 맞은 봄 기운이 참 좋다”면서“다음 주에 남녘의 봄을 맞이하기 위한 여행이라도 다녀와야겠다”고 설레했다. 이 역시도 지역연극사 자료수집 목적을 겸한다니 참으로 프로는 프로구나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