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이준원 공주시장]역사문화가 새록새록 숨 쉬는 공주시, ‘교육+주말도시’로 뜬다
[인터뷰-이준원 공주시장]역사문화가 새록새록 숨 쉬는 공주시, ‘교육+주말도시’로 뜬다
  • 이은영 편집국장
  • 승인 2011.03.30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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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만 수용할 수 있는 메트로폴리탄 구성... 마을마다 매주 색다른 축제 마련

[서울문화투데이=이은영 편집국장]21세기 들어 전국 곳곳에 있는 지자체가  그 지역 역사와 문화, 특산물 등을 내세워 각종 인프라를 구축, 국내외 관광객 유치에 구슬땀을 쏟고 있다. 공주시는 그 가운데 부여와 어깨동무를 하고 있는 백제역사와 문화가 새록새록 숨 쉬는 전통도시다. 최근 인구 400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 메트로폴리탄을 구성, 공주시를 ‘교육+주말도시’, ‘먹을거리+볼거리+즐길거리’가 있는 도시로 만들고 있다. 이를 위해 사이버 시민제도를 도입하는 등 새로운 공주시로 거듭나게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이준원 시장을 <서울문화투데이>가 '프레스21기자단'과 함께 공주 한옥마을에서 만났다.

공주와 부여는 대백제전 공동 개최 등 백제역사를 공동 컨텐츠로 공유하고 있는 부분이 많다. 그만큼 중복되는 부분도 많은데, 어떤 차별화로 전략이 있는가?
부여시는 백제문화단지(舊 백제역사재현단지)를 세우고 역사 복원에 중점을 두고 있는 것 같다. 공주시는백제 역사를 재해석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이준원 공주시장이 공주 홍보 중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워 보이고 있다.

이는 백제를 주제로 한 공연, 전시를 현대인 취향에 맞게 재해석하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공주시는 전통문화에 대한 향수를 자극하고 충족할 수 있도록 재해석하려 노력하고 있다.

역사를 재해석하겠다고 했는데 구체적인 설명을 부탁한다.
현존하는 유적에서 비롯된 다양한 컨텐츠를 개발하겠다는 뜻으로 이해하면 될 것 같다. 예를 들어 무령왕릉을 소재로 한 만화, 게임, 드라마 등을 스토리텔링 형식으로 만드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상설화 공연, 유물 관련 상품들을 다양하게 개발하는 것도 이에 포함된다고 할 수 있다. 

▲공주국립박물관 내에 전시된 무녕왕릉 복원 당시 모습과 출토품

공주시 인구는 얼마나 되나?
12만6000명이다. 부여시는 7만5000명에서 8만 명 가량이다.
공주에 대해 흔히 역사 도시로 많이 알고 있지만 사실은 교육 도시이기도 하다. 현재 공주시 면적은 과거에 비해 3배가량 늘어났다. 공주시는 규모가 굉장히 작지만 그 안에 대학교 3곳과 고등학교 6곳, 중학교 5곳이 있다. 그만큼 교육분야에 투자가 많이 됐던 곳이기도 하다.

공주시 재정자립도는?
17~18%정도다. 지방세와 지방세 외 수입이 700억~800억 가량 되는데 기관운영비까지 모두 운영하기에는 조금 부담스럽다. 그래도 공무원인건비까지 생각하면 적절한 수준이라고 생각한다. 공주시 재정자립도는 현재 국세 시스템 내로 보면 중간 수준이다.

◆‘5도2촌’, 주말도시로 거듭나는 공주시

공주시의 비전이 궁금하다.
공주시 주변 30분 거리 내에 약 400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 메트로폴리탄이 구성될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공주시는 굳이 산업도시나 기업유치도시로 가지 않아도 된다. 따라서 공주시를 주변 인구와 상권을 이용한 주말도시로 만들려 계획하고 있다. 지금 5일은 도시에서 열심히 일하고, 2일은 공주에서 편히 쉬게 하는 ‘5도2촌’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전국 색동의 50% 이상이 공주 유구에서 생산된다. 색동을 활용한 다양한 상품들.

교육도시와 주말도시에 따른 기본계획은?
교육적인 측면은 지금도 잘 지켜지고 있다. 수학능력평가 성적도 서울 못지않게 우수하다. 인근 지역의 메트로폴리탄에서도 자체적인 학교를 육성한다. 그 전까지는 공주시의 교육적 브랜드 가치를 인정해 많은 사람들이 유입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장기적인 바람은 교육도시와 주말도시를 병행하는 것이다. 공주시에서 주말에 휴식을 취하고 과외조차도 이곳에서 받게끔 하고 싶다.

공주시가 추진하는 교육도시와 주말도시에 대해 도시인들은 다른 지역 컨셉과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을 것 같다. 공주만이 가지고 있는 차별화 전략은 무엇인가?
주말에 도시생활과 농촌생활이 모두 가능한 것을 컨셉으로 잡고 있다. 공주시가 수많은 지자체와 차별화하
▲무녕왕릉 뒷편에 자리해 있는 국궁체험장. 저렴한 비용으로 활쏘기를 배운 재미가 쏠쏠하다.
려는 것은 꾸준히 ‘단골을 만들자’는 것이다. ‘사이버 시민’ 제도를 도입한 것도 이 때문이다. 현재 사이버 시민회원은 26만 명 가량이다. ‘사이버 시민’에 가입하면 인터넷 시민증을 발급하고 공주시가 운영하는 관광지 무료입장과 숙박촌 할인을 제공하고 있다. 공주시 공연정보 등도 이메일과 문자메시지로 보내고 있다. 앞으로는 공주지역에서 생산되는 농산물 판매도 서비스하려 한다.

◆세종시가 서울이라면 공주시는 수도권 지역

신흥도시인 세종시의 삶의 인프라가 공주시보다 나을 것으로 예상된다. 인접 도시로 인한 혜택도 볼 수 있겠지만 공주시민들의 유출도 있을 것 같다. 어떻게 생각하나?
그 부분에 있어서는 당분간 블랙홀 현상이 일어날 것으로 생각한다. 서울시 발달로 인해 수도권 지역이 혜택을 받았듯이 장기적으로는 인접 도시들의 역할이 넘치고 분담되면서 공주시로 넘어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공주시도 이에 맞춰 전통도시로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인프라 투자에 힘쓰고 있다. 공주시가 인접 도시들과 상생할 수 있도록 중앙정부에 도와달라고 요청 중이다.

관광분야에서 국내 관광객 유치에 힘쓰는 것뿐만 아니라 해외 관광객 유치에도 힘쓰는 지자체들이 늘어나고 있다. 공주시는 특히 백제문화가 일본문화에 상당한 영향을 끼쳤던 만큼 일본인 관광객 유치에도 유리할 것 같다. 어떻게 준비하고 있나?
일본관광공사, 여행사에 찾아가서 마케팅을 하는데 어려운 부분이 많았다. 현재 센다이 지역 4개 도시와 자매결연을 맺고 활발히 교류하고 있다. 문제는 일본인 관광객들이 공주에 머무르는 시간이 상당히 적다는 것이다. 이 부분에 있어서도 현재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일본인 관광객들이 공주시를 방문했을 때 실제로 굉장히 좋아했던 모습을 종종 볼 수 있었다. 하지만 공주시에 좀 더 머무르고 즐길 수 있게끔 하는 기반들이 부족했다. 대표적으로 숙박시설이 문제였다. 현재는 일본인 관광객들 취향에 맞게 숙박시설도 짓고 있다. 조금씩 인프라를 구축해 나아가고 있으니 언젠가는 좋아질 것이라 생각한다.

▲숙박 시설인 공주 한옥마을 전경. 방마다 샤워시설과 화장실 등 편의 시설이 구비돼 있고 내 외관이 깔끔하다.
최근에는 유물관련 캐릭터 상품들도 많이 개발하는 추세다. 일본인들 감수성을 자극할 수 있는 역사 관련 캐릭터 상품을 준비하는 것도 좋을 것 같은데?
지금까지 이런 것들을 잘 활용하지 못한 것 같다. 공주시에 유물과 관련한 캐릭터 상품을 발굴할 만한 요소가 많다. 이러한 부분에 있어서도 준비하려 한다.

관광상품은 대부분 여행사에서 내놓은 것들이 많아 우리만이 가진 전문적인 상품이 부족하다는 느낌이 든다. 공주시는 어떻게 준비하고 있나?
주말도시 계획과 연관된다고 할 수 있다. 매주 다른 프로그램을 제공하려 한다. 현재 농촌체험 관련된 프로

▲공주의 특산품인 밤을 활용한 여러 음식들. 공주특산 유기농 청정쌀인 '고맛살'과 더불어 관광객들의 입맛을 살려준다.

그램은 30여 가지를 준비하고 있다. 마을마다 이번 주 축제는 무엇이며, 먹을거리는 무엇이 있는지, 보고 즐길만한 요소는 무엇이 있는지 매주 다른 코스를 준비 중이다.

교통편이 타 지역에 비해 열악한 편이다. 어떤 해결방안을 강구하고 있는가?
교통문제는 공주시가 직면한 과제 중 하나다. 코레일과 연계해 철도를 전세식으로 주말에 운행하려고 한다. 이를 위해서는 우선 ‘사이버 시민’제도가 더 정착돼야 한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