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5회 중요무형문화재 제6호 통영오광대 정기공연 하늘은 길 열어주고
제45회 중요무형문화재 제6호 통영오광대 정기공연 하늘은 길 열어주고
  • 홍경찬 기자
  • 승인 2011.04.03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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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땅 그리고 그 가운데 우리마당' 제9회 봉숫골 축제에 맞춰 공연 선보여

[서울문화투데이 경남본부=홍경찬 기자]제9회 봉숫골 축제(4월2~3일,꽃피는 봉숫골은 첫사랑 첫편지 첫느낌처럼 설레입니다)를 맞아 제45회 중요무형문화재 제6호 통영오광대 정기발표공연(영호남 문화 품앗이 공연)이 지난 3일 오전 11시 40분부터 봉평동 봉숫골 특설공연장서  열렸다.

▲ 김동진 통영시장은 "중요무형문화재 제6호 통영오광대는 양반 풍자와 서민들의 애환과 서민들의 울분이 응집된 것으로써 전 세계적으로 보편적인 인류의 가치가 있다. 세계적으로 뻗어 나갈 수 있다"라고 역설했다.
 영호남 문화 품앗이 공연의 일환으로 무형문화재 제17호 영광우도농악,중요무형문화재 제68호 밀양백중놀이,문화누리마당 청,전통예술원 마루의 공연도 이어졌다.

 앞서 공연 전 농악패 새터의 길놀이로 길을 활짝 열었으며 탈 고사에 이어 내빈 소개 김동진 통영시장 축사, 김홍종 통영예총 회장 감사의 말로 이어졌다.

▲ 김홍종 통영예총회장(통영오광대 보존회장)
 김춘택 하회별신굿탈놀이보존회장, 최호준 경상남도 문화예술과장,고성 오광대 보존회 이윤석 회장,김해 오광대 보존회 김재걸,삼천포 12차 농악 보존회 김선옥 회장, 승전무 보존회 한정자 회장 김정희 전수조교,고려대학교 민속학 연구소 전병욱 교수,영산 쇠머리대기 신수식 님,사물놀이 김성욱 협회장,진주 검무 기예능 보유자 유영희((사)진주민속예술보존회 이사장),남해안 별신굿 정영만 예능보유자,창원 민예총 노정욱 등 대가들이 참여해 공연을 빛냈다.

 김동진 통영시장은 "봉숫골 축제 9회째를 맞이해서 감회가 깊다. 지난 2002년 3대 민선 시장이 됐을때 1읍면 1축제를 제안해 제일 먼저 시작한 축제가 꽃따라 님따라 봉숫골 축제였다. 그 길을 따라 오니 벌써 9회째가 됐다"며 "임숙영 통영시의회 사무국장이 당시 봉평동장 역임할 때 제1회 축제를 열었다. 그 노력에 박수를 보낸다. 9회로 넘어오면서 내용이 깊어 지고 의미도 더해지고 관광객도 더욱 많이 참여해 종합적인 발전을 이룬거 같다"고 말했다.

▲ 임숙영 통영시의회 현 사무국장은 봉평동장 재직시 제1회 '꽃따라 님따라 봉숫골 축제' 첫걸음을 시작했다.
 또 "특히 통영오광대 45회 정기 공연을 한다는 것은 한세대가 지나가고 또 다른 세대가 이어받는 자리이다. 김홍종 회장과 여러 전수자 이수자 한 마음 한 뜻이 돼 통영에 45회 공연을 한다는 것은 총명스러운 예술로, 점점 더 크게 뿌리 박는 예술이 아닌가 싶다"며 "해외 진출도 할려고 시도를 했다.  세계화를 부르짖기 위해서는 우리 문화가 일반적이고 보편적이고 세계적이어야 세계화가 될 수 있다. 이런 의미에서 통영오광대는 양반 풍자와 서민들의 애환과 서민들의 울분이 응집된 것으로써 전 세계적으로 보편적인 인류의 가치가 있다. 세계적으로 뻗어 나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홍종 회장은 "비 그쳐달라고 하늘에 아침부터 문자를 보냈다. 마음이 닿아 하늘이 길을 열어준 듯하다. 제45회 통영오광대 정기 발표에 많은 분들이 함께 해주셔서 진심으로 고맙다"며 "우리의 것이 제일인 것이구나, 내 할아버지 할머니 하던것이 이런 것이구나. 우리의 신명이 나를 통해서 할아버지를 통해서 선조 고조 윗대를 통해서 이어지는 삶의 장을 만들려고 한다"고 전했다.

▲ 인간문화재 이수자,전수자가 모여 중요무형문화재 제6호 통영오광대 공연에 앞서 탈 고사를 지내고 있다.
 통영오광대는 양반층에 대한 풍자성이 특히 뛰어난 가면극으로 문둥탈,풍자탈,영노탈,농창탕,포수탈의 5마당.

 중요무형문화재 제6호인 통영오광대는 계급 차별이 극심했던 조선조 후기, 양반 횡포에 대한 울분을 해학과 풍자로 승화시켰다.

▲ 통영오광대 문둥탈 제1과장 중
 문둥탈(제1과장)은 문둥이(벅구탈이라고도 함)가 법고를 들고 법고춤을 춘다.

 풍자탈(2과장)은  말뚝이의 등장. 양반의 근본을 낱낱이 폭로한다. 말뚝이는 양반들에게 근본이 형편없는 가짜 양반이라고 비판하고 자기야말로 대대손손 명문거족이라 말하여 한바탕 놀이를 벌였다.

▲ 풍자탈(2과장)은 말뚝이의 등장. 양반의 근본을 낱낱이 폭로한다. 말뚝이는 양반들에게 근본이 형편없는 가짜 양반이라고 비판하고 자기야말로 대대손손 명문거족이라 말하여 한바탕 놀이를 벌였다.
 영노창(3과장)은 비비양반과 영노 뱀의 만남. 양반의 비굴성과 교활성을 나타낸 것이다.

▲ 영노창(3과장)은 비비양반과 영노 뱀의 만남. 양반의 비굴성과 교활성을 나타낸 것이다.
 양반들이 특권을 누리고 뽐내고 평민을 괴롭히며, 조선조 후기 신분사회 붕괴를 묘사한 것이 일품이다. 영노인 이무기가 양반 혼을 내는 과장.

  영노가 양반의 횡포를 응징하는 장면을 그렸다. 양반 99명을 잡아 먹고 한명만 더 먹으면 승천한다는 영노앞에 비비양반은 질겁을 한다.
 
 농창탈(제4과장)은 처첩관계에서 생기는 가정비극을 표현했는데, 영감과 할미, 제자각시 사이에 벌어지는 갈등을 보여주고 싸움끝에 할미가 죽어 상여가 나간다.

▲ 농창탈(제4과장)은 처첩관계에서 생기는 가정비극을 표현했는데, 영감과 할미, 제자각시 사이에 벌어지는 갈등을 보여주고 싸움끝에 할미가 죽어 상여가 나간다.
 마지막 포수탈(5과장)은 담보는 사자에게 잡아 먹히고 사자는 포수의 손에 죽는다. 양반사회의 파벌과 계급싸움이 더욱 심해 세력다툼이 쉴새없고 백성을 괴롭힘을 묘사했다.

▲ 포수탈(5과장)은 담보는 사자에게 잡아 먹히고 사자는 포수의 손에 죽는다. 양반사회의 파벌과 계급싸움이 더욱 심해 세력다툼이 쉴새없고 백성을 괴롭힘을 묘사했다. 5과장 후 모두가 공연장으로 들어와 얼쑤!
 통영오광대는 중요무형문화재 제6호로 1900년경 통영 명정동 거주 이화선씨가 명정골에서 동료들과 이 놀이를 시작했다.

 그 후 어려운 환경에서 후계자들이 '유지계'를 만들어 가면,의상,도구를 보존하고 복원하여 정기적으로 공연했다. 1964년 12월 24일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 국가의 보호를 받아 국고보조로써 전수계승사업에 착수 했다.

 통영오광대의 특징은 오광대랑 오방신장을 달랜다는 뜻의 구나의 춤에서 딴 것으로 동쪽을 청제,서쪽을 백제,남쪽을 적제, 북쪽을 흑제, 중앙을 황제로 나눈 오행설에 따른 것으로 '오광대'란 다섯 광대, 또는 다섯 마당으로 이루어진 놀이라는 뜻에서 지어진 이름이다.

-제45회 중요무형문화재 제6호 통영오광대 정기공연 얼쑤!

▲ 김홍종 통영예총 회장(통영오광대 보존회장)이 상여에 올랐다.
▲ 상여 노자돈은 셀 수 없이 모이고...
▲ 김순효 봉평동 주민자치위원회장
▲ 통영오광대 관람자는 사진찍기에 여념이 없고...
▲ 엄마는 함박꽃! 어린 꼬마는 갸우뚱
▲ 농창탈 제4과장에 관객은 폭소가 만발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