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파안
시-파안
  • 이소리 / 시인·본지논설위원
  • 승인 2011.04.08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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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안

고재종
마을 주막에 나가서
단돈 오천 원 내놓으니
소주 세 병에
두부찌개 한 냄비

쭈그렁 노인들 다섯이
그것 나눠 자시고
모두들 볼그족족한 얼굴로

허허허
허허허
큰 대접 받았네그려!

허허허
허허허
큰 대접 받았네그려!

*어디선가 문득“허허허/ 허허허/ 큰 대접 받았네그려!”하는 쭈그렁 노인들 구수한 목소리가 들려오는 듯합니다. 마을 앞 목로주점 허름한 탁자 위에 소주 몇 병과 매콤한 두부찌개 한 냄비만 있어도 마을노인들 너댓 명 얼굴 볼그족족하게 물들이며 너털웃음 환하게 웃을 수 있었던 시절, 새삼 그 어린 시절이 너무 그립기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