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을, '필사즉생' 두 장수 김태호 vs 이봉수
김해을, '필사즉생' 두 장수 김태호 vs 이봉수
  • 홍경찬 기자
  • 승인 2011.04.28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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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마불사 김태호 당선. 이봉수 국민참여당 야권단일화 후보 1,773표 차이로 패배

[서울문화투데이 경남본부=홍경찬 기자]경남도지사 2번을 역임한 김태호 국회의원 당선자는 총리후보 지명에서 고배를 마셨다, 하지만 이번 선거에서 김해을 김태호 국회의원은 총리 낙마라는 난관이 초심을 돌아보는 약으로 작용해 추격전의 승리를 가져갔다. 

▲ 4.27 재보선 김해을 김태호 국회의원 당선자
 필사즉생으로 선거에 임한 김태호, 이봉수 두 후보. 김해을 국회의원 당선자로는 대마불사(대마는 결국 살길이 생겨 쉽게 죽지 않는 일) 김태호 당선자에게 돌아갔다.

 4.27 재보선 선거에  이봉수 국민참여당 야권 단일화 후보를 1,773표 차이로 앞서며 4만 4천 501표로 국회의원 당선증을 교부 받았다.

 김해을 총 유권자 21만 874명 가운데 8만 7천 675명이 53개 투표장을 찾았다. 투표율 41.6%로 보궐선거 역사상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김해 곳곳을 홀로 움직이며 오천 번 이상의 절을 올렸다.

 김태호 당선자는 "나홀로 선거로 반성과 참회의 기회를 발판삼아 다시 한번 기회를 달라"라며 기사회생 했다.

 반면 이봉수 후보는 4만 3천 228표(48.98%)를 획득했지만 고배를 마셨다. 지역주의 타파와 노무현 정신 계승하겠다며 선거에 임한 김해사람 이봉수 후보는 산 넘어 산을 넘었지만 끝내 9부 능선에서 멈춰 버렸다.

▲ 4.27 재보선 선거일을 하루 앞둔 창원터널 출근 차량 유세.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와 이봉수 국민참여당 야권단일화 후보
 유시민(전 보건복지부 장관) 국민참여당 대표는 개표 결과 후 "정말 고맙습니다. 너무나 죄송합니다. 제가 큰 죄를 지었습니다"라며 자신의 트위터에 글을 남겼다. 고 노무현 대통령 고향 봉하가 있는 김해시에 유 대표로서는 배수의 진을 쳤지만 진퇴양난에 빠진 형국이다.
 
 이봉수 후보에게는 김해 봉하 김경수 비서관의 출마설에 이어 민주당 곽진업 후보와의 단일화 등을 포함해 4개월 간의 김해을 대장정은 추위와의 싸움이 먼저 시작됐다.

 이봉수 예비후보자 명함과 손은 1월 추위에 얼었으며 운동화는 닳았다. 연이어 한림과 죽촌 구제역 파동도 아찔한 순간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야권 단일화에 성공했다.

 자원봉사자로 임한 최재철(통영,사업가)씨는 "지난 1월 3일부터 4월 27일까지 자원봉사로 선거에 임했다. 숙소는 모텔에서 모든 비용을 자가 부담했다. 정말 추웠다. 통영에 비해서 4~5도 낮은 혹한이었다"며 "한림,죽촌엔 구제역 여파도 있었다. 비와 눈 맞으며 동행한 자원봉사자들을 보면서 눈물 흘린 적이 한 두번이 아니었다"라면서 "돌이켜 보면 이봉수 후보가 너무 열심히 했다. 선거가 궤도에 올랐지만 김해 내에서 국민참여당 인지도는 사실 약했다. 이봉수 후보는 알아봤지만 국민참여당은 몰랐다"고 속내를 털어 냈다.

▲ 최재철(통영,사업가, 오른쪽)) 자원봉사자는 1월 3일부터 김해에서 자원봉사에 나섰으며 2월 13일부터 창원터널 유세에 나서 이봉수 후보 알리기에 적극 나섰다.
 이어 최재철 씨는 "국민참여당 홍보에 너무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지 않았나"라고 되묻기도 했다. "친노쪽엔 이봉수로 단일화 될 것이다. 확신도 일었다"며 "민심을 읽을 수 있는 기회의 시간이라고 덧붙였다. 또 이번 자원봉사 기간 동안 "대한민국 정치의 나아갈 바를 인지했으며 국민참여당이 주측이 될 것이고 이끌어 갈 것이다. 다만 이 열정 그대로 시간이 필요하다."라고 확신했다.

 향후 행보에 대해 묻자 "현재 당원수가 늘어나고 이심전심으로 돕는 분들이 눈에 띄게 많아졌다. 김해 전 시민에게 국민참여당을 알렸다. 전국 각 지역별로 현수막을 달거나 당 홍보를 해야한다. 출마를 생각하는 분은 자기 홍보도 해야한다"라고 언급하며 "인물됨이 있는 사람이 국민참여당을 찾는 그날을 확신한다"라며  마무리 했다.

 4월 27일 장유면 19개 투표장에선 유치원을 보내려는 학부모의 투표가 줄을 이었으며 한 유권자에게 투표 후 소감을 묻자 "인물됨과 능력"이라고 답했다.

 덧붙이며 "김해에 예산을 많이 가져올 사람을 찍었다"라고 예산을 많이 가져와 달라는 바람을 더했다. 장유면 신시가지는 아파트로 즐비 했으며 700~1000m 내에 초중학교 19개 투표소가 몰려 있었다. 대부분 부산과 창원을 오가는 출퇴근 차량의 출발점이었다.

 오후 8시 개표가 부재자 투표 개표를 시작으로 구산동 김해체육관에서는 이목이 집중됐다. 장유에서 김태호 당선자 표수가 이봉수 후보를 앞질렀다. 내외동은 그 반대였다. 

▲ 4.27 투표하는 이봉수 후보와 황성실 여사 내외. 김해 장유 대청초등학교 투표소

 선거가 끝난 28일은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와 이봉수 후보는 지난 2월 13일부터 시작한 창원터널 출퇴근 유세에 이어 4.28일 아침에 낙선 인사를 했다. "투표 안하면 집니다"에서 "미안합니다. 감사합니다"로 구호가 바꿨다.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와 이봉수 야권단일화 후보는 일단 서로의 강을 건너 주는데 실패했다. 국민참여당 인지도는 올라갔으나 원내 진입에도 실패했다. 유권자는 항상 옳다. 유권자가 원하는 강을 건너게 해주는 선물이 부족했다. 그 선물이 김해를 위한 인물인지 김해사람인지는 유권자 몫으로 정해졌다.

 김해시민이 보여준 1,773표 차이는 확연히 다른 결과를 보여줬다. 정의롭고 자유로운 대한민국 강을 건너게 해주는 큰 배와 선장이 다시 필요한 2012년 4월 총선이 멀지 않았다. 능력있고 인물좋은 고향 김해사람에게서 나오면 금상첨화다.

 김해에서 야권단일화 이봉수 후보였지만 야 4당 단일화의 파괴력은 서로 맞물려 지지 않은 채 4.27 선거 결과만 아프게 남았다. '농부가 밭을 탓하랴','패배의 책임은 유시민 저의 몫','당선되면 그 승리의 힘은 자원봉사자'.'5분만 일찍 일어나 투표해 달라"라는 유시민 대표의 호소도 이젠 지난 역사가 돼버렸다. 

 하지만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의 '필사즉생', '대마불사'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한편 경남도의원을 선출하는 거제 제1선거구에서는 민주노동당 이길종 후보가 5,125표를 얻어 당선됐다. 양산군 바 선거구에서는 한나라당 이상정 후보가,함양군 나선거구에는 한나라당 노길용 후보, 고성 다 선거구에서는 무소속 정호용 후보가 군의원이 각각 당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