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안, 연극 "언덕을 넘어서 가자!" 무료 공연
함안, 연극 "언덕을 넘어서 가자!" 무료 공연
  • 김종수 인턴기자
  • 승인 2011.05.16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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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어제 청춘일러니 오늘 백발 한심하구나!

오는 5월 21일 오후 7시에 함안예술문화회관 대공연장에서 '극단 아시랑'의 주최로 연극 "언덕을 넘어서 가자!" 무료공연을 연다.

▲연극 "언덕을 넘어서 가자!" 공연 포스터

50년이 지나서야 그가 바로 첫사랑인 걸 알았다.
무뚝뚝하고 까다로운 성미의 완애는 꽤 값나가는 땅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고물상을 운영하며 매일 라면으로 끼니를 때우는 구두쇠다.
나이를 어디로 먹었는지 알 수 없는 철부지 같은 자룡은 친구 완애의 고물상에 얹혀사는 신세면서도 돈만 생기면 성인 오락실로 달려간다.
어린 시절 남학생들의 선망의 대상이었던 다혜는 황혼의 나이에도 보험설계사로 뛰어다녀야 하는 팍팍한 삶을 산다.
어느 날 자룡이 오토바이를 타다 넘어져 팔을 다치게 되고 그를 돌보기 위해 다혜가 그들의 고물상에 매일 드나들게 된다.
만나면 티격태격 다투기만 하던 세 친구는 서로의 속마음을 들여다볼 수 있는 시간을 갖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완애는 다혜에게 지난 50년 동안 간직만 한 채 그 누구에게도,단 한 번도 말하지 못했던 진실을 털어놓게 되는데…

흔히들 ‘내가 소싯적에 말야...’라며 오물오물 과거 얘기를 꺼낼 때 이루어지지 않은 첫사랑의 상처, 짝사랑의 외로움 한 번 겪어보지 않은 이가 있던가. 그 사랑을 삶 속에 녹아내며 굽이굽이 헤치며 살아온 삶을, 격정의 젊은 날을 다시 되돌리고 싶어도 되돌릴 수 없는 게 인생 아니던가. 그래도 인생 60부터라 하지 않던가.

이 연극은 파란만장한 인생 고갯길을 수없이 넘고 넘어 60을 훌쩍 넘긴 노년에 접어든 세 친구의 아스라한 첫사랑 이야기이다. 추측으로 물든 그들의 인생, 뒤늦게 알게 된 사랑의 감정, 노년의 우정, 물질적 정신적 공허함, 세월에 대한 향수와 여유가 잘 버무려진 이야기로 세 친구들의 사랑과 우정이 더욱 활짝 핀다면 20대 격정의 삶을 살고 있는 청춘들보다 더 청춘답지 않겠는가.


젊은이들에게는 인스턴트식 사랑에 한번쯤 경종을 울리며 겨울을 온 몸으로 살아내고 있는 그들에게 따뜻한 봄이 다시 오리라는 건강한 희망의 노래를 들려드리고자 한다.

휘파람을 불며가자 언덕을 넘어~!

 

 

공연문의: 055)580-3613 / 017-590-9454 / 010-9194-45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