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대왕 나신 곳...‘세종마을’로 불러주세요
세종대왕 나신 곳...‘세종마을’로 불러주세요
  • 권대섭 기자
  • 승인 2011.05.18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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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복궁 서쪽 동네 사람들, ‘서촌’명명 거부...‘세종마을’선포

청운 효자 사직동 등 15개동 주민들, 내 고장 사랑...위상높이기 나서

경복궁과 인왕산 사이 동네, 행정동으로만 보면 청운 · 효자 · 사직동이 해당된다. 경복궁역에 내려 이 동네를 크게 가르는 효자로를 따라 자하문쪽으로 걷다보면 통인시장 못 미쳐 대로변에 ‘세종대왕 나신 곳’이란 표석이 보인다.

세종대왕 나신 동네라는 뜻이다. 바로 이 동네 사람들이 자기 고장을 일러 ‘세종마을’로 부르기로 했다. 그동안 서울시 일각에서 가회동과 삼청동을 합쳐 불렀던 ‘북촌’과 비교, ‘서촌’이라 불렀던 데 대한 반작용이기도 하다.
  
사단법인 세종마을 가꾸기회(공동대표: 조기태, 이종대)는 지난 15일 오후 종로구 통인시장 입구 정자각 일원에서 ‘세종마을 선포식’을 개최했다.

선포식은 경복궁 서쪽에 위치한 청운동 등 15개동(법정동) 일대를 ‘세종마을’로 명명하고 이를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

최근 인터넷과 일부기사에서 종종 서촌이라 불리우는 것에 대해 지역 주민들이 이를 역사적 배경이나 지명에서 유래한 것도 아니고, 서쪽은 ‘하락, 쇠퇴’의 이미지가 강하다며 불만을 갖고 있던 터였다.

이에 경복궁 서쪽 통의동 일대가 우리 역사상 가장 위대한 인물로 평가를 받고 있는 세종대왕이 나신 곳이자 겸재 정선, 추사 김정희 등 우리나라 문화발전의 주역들이 살았던 곳임에 착안, ‘세종마을’로 불러 민족적 자긍심과 지역 위상을 높이기로 한 것이다.
 
 15일 선포식에는 세종마을가꾸기회 회원 등 지역 주민 300여명이 참석해 오후 1시 40분부터 사물놀이패 공연과 궁중의상 행렬, 1부에 세종마을 선언문 발표와 축사, 2부에는 윤동주 선양회의 시 낭송과 유창 공연단의 풍물놀이 등 문화공연이 펼쳐졌다.

세종마을가꾸기회 관계자는 “세종대왕 나신 곳이 바로 우리 마을이며 이를 중심으로 하나의 ‘세종마을’을 형성해 주민 모두가 자긍심을 가지고 아름답고 살기좋은 마을을 만들어 나갈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세종마을 영역> 

○ 면  적 : 1.8㎢ (종로구 면적 23.91㎢의 7.5%)
○ 세종마을에 속하는 법정동(15개동) : 청운동, 신교동, 궁정동, 효자동, 창성동, 통인동, 누상동, 누하동, 옥인동, 사직동, 체부동, 필운동, 내자동, 통의동, 적선동
  ※위 15개 법정동에는 그 일부가 세종마을에 속하는 동도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