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희망제작소 '잘하고 있습니까'
박원순 희망제작소 '잘하고 있습니까'
  • 이은영 기자
  • 승인 2011.05.19 18:3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향후 5년의 청사진 그리는 2011년, 희망 향해 각계인사 머리 맞대.

[서울문화투데이= 이은영 기자] '잘하고 있습니까? 희망제작소 5주년' 컨퍼런스가지난 5월 19일 오후 2시 조계사 역사문화관에서  개최됐다.

1,2부로 나눠 진행된 이날 행사에서 1부에는 '희망제작소, 5년의 기억' 주제로 정성원 부소장이 사회를 맡아 박원순 상임이사의 인삿말로 시작됐다.

▲ 희망제작소 상임이사 박원순 변호사

 박원순 상임이사는 "우리 동네 식당을 갔는데  식당아주머니께서 우리가 희망제작소라는 간판과 싱크탱트등의 글귀를 붙여 놓은 걸 보셨는지 희망제작소가 씽크대 제작하는 공작으로 아시더라"고 우스갯말로 인삿말의 서문을 열었다.

그는 "희망제작소가 처음 만들 때 여러가지 구호를 내걸고 시작했는데 그동안 내 외부적으로 많은 시련과 어려움이 있었고 처음 시작할 때와 달라진 것도 좋아지거나 나빠진 것도 있지만, 시련에도 불구하고 지난  5년간 최선을 다했고  나름대로 역할을 했다"라고 자평했다.

아울러 "우리가 이 시기에 다시 돌아봐야 할 것은 첫 마음 , 그 마음이 제대로 지켜지고 있는가이다. 이 자리에서 비판과 격려를 통해 5년 10년을 넘어서 우리가 조그마한 역할이라도 할 수 있도록 해 주길 부탁드린다"며 인삿말을 대신했다.

이날 발제자로 나선 유시주 희망제작소 소장은 "오늘 컨퍼런스 준비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세운 방침은 "크게 기분 나쁘지 않는 정도의 이야기를 크게 기분 나쁘지 않게 하는 컨퍼런스는 필요없다. 원 제목이 '경청의 시간' 이었다. '우리가 할 얘기가 있다면 정직하게 하겠고 꼭 들어야 할 얘기라면 비록 기분이 처참해지더라도 꼭 들어야 한다'라는 것이다"고 운을  뗐다.

이어 유 소장은 "새로운  '새로움 그리고 가능성'으로 요약했다.출범당시 7가지 가치를 가지고 시작했다. 지난 2006년 창립때 천명한 "독립, 참여, 실용, 대안, 지역, 현장, 종합으로 이 가운데 독립과 참여는 주체의 문제를 실용, 현장, 지역은 연구 내용과 방법을 대안과 종합은 과제에 관한 문제의식을 담고 있다고 할 수 있다"라고 전하며 "실사구시적으로 미시적이고 각론적이고 구체적인 해법을 통해 궁극적으로 거시대안과 담론을 재구성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본격적으로 희망제작소를 진단하며 설립 초반 인적 물적 팽창된 희망제작소는 성장통을 겪었으며 지난 2009년 비상경영위원회는 기업후원이 전무해진 당시 정치적 사회적 분위기를 상기시켰다.

 또 희망제작소가 언론매체가 제기한 '시민사회속의 삼성경제연구소'란 상대적 평가에 반성한다고 덧붙였다.

중앙과 지방, 언론, 기업, 시민속에서 대두된 주제와 발전방향을 공공리더에게 소개시킴으로써 사례제시의 역설을 당부했다. 또 희망제작소가 경험은 축적됐지만 이를 이론화 시키는 과정의 필요성도 부각시켰다.

 평가의 기준으로는 희망제작소의 탄생 배경은 시민사회의 자기혁신 과정에서 탄생한 조직이라고 할 수 있다. 출범 당시의 생각과 계획이 평가의 우선적이고 구체적인 기준이나, 실제 활동 과정에서 시민사회를 발전시키는 혁신성과 창의성을 보여주었는가를 유의 깊게 봐달라고 전했다. 즉 희망제작소는 이념이 아니라 가치에 근거해 시민사회가 스스로를 혁신해 나갈려고 만든 조직이다'라고 결론 지었다.

이는 가치중심으로 섹터간의 경계 허물기, 시민사회 인재 발굴과 양성, 시민주체의 새로운 사회혁신 방법론 실험, 지역의제 발굴과 확산, 시민사회 역량강화 지원, 시민에 의한 재정의 가능성 확인을 꼽았다.

 향후 과제로는 로컬 중심으로 주제 제한, 연구와 담론 거시정책 등에서 영향력이 미약, 연구역량을 가진 운동가 대두, 희망제작소의 정체성도 꼬집으며 현실적인 문제인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재정적인 기반도 역설했다.

 특히 희망제작소의 정체성에서 Think and Do Tank (싱크탱크에서 Do 를 가미)으로 연구보단 실행 프로그램과 프로젝트, 모델 개발, 네트워킹에 강점이 있고 여느 단체들에 비해 섹터간의 경계를 유연하게 넘나드는 특성을 설명했다. 이는 모범이 될 만한 성공 모델을 만들어 그것을 확산시키는 방식을 택해 왔다는 것이다.

 2부에는 희망제작소 '잘하고 있습니까?'란 주제로 정건화 교수(한신대학교)의 사회로 8명의 패널이 참여했다.
패널로는 김대호 소장(사회디자인연구소), 김제선 상임이사(대전 풀뿌리사람들), 박인규 대표(프레시안), 박진도 원장(충남발전연구원), 방대욱 총괄실장(다음세대재단), 조형제 교수(울산대학교), 하승창 대표(더체인지)가 희망제작소에 관한 의견 개진에 나섰다.

 마무리로는 소셜네트워크를 활용한 질의와 의견에 이어 현장토론으로 향후 5년의 희망제작소 청사진을 그려 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