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창녕 영산지역 중대형 고분 발굴조사
문화재청, 창녕 영산지역 중대형 고분 발굴조사
  • 김창의 기자
  • 승인 2011.05.25 17:4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초기 앞트기식 돌방무덤, 봉분 구획성토방법 확인

문화재청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소장 김용민)는 25일 오전 창녕 영산고분군 발굴조사 자문회의와 현장설명회를 진행했다.

▲ 돌방무덤 출토 유물

지난해 6월 문화재청은 학술연구자료 확보 및 유적의 보존,정비를 위해 창녕지역의 대표적인 고분군인 창녕 영산고분군(경상남도 기념물 제168호)의 발굴조사를 준비해, 정비가 필요한 봉분 직경 15m에 이르는 삼국시대 앞트기식 돌방무덤(橫口式石室墳) 1기를 중심으로, 주변 돌덧널무덤(石槨墓)과 돌방무덤(石室墓) 11기 및 조선시대 축대시설 등에 대해 실시했다.

돌방무덤의 크기는 450cm(장축)×120cm(단축)×160cm(높이)에 이르는 세장방형으로 곧게 쌓은 벽석에는 덧널무덤의 기법이 남아 있었으나, 입구부가 설치돼 묘제의 과도기적인 축조방식을 보여준다. 내부에는 주피장자 안치공간과 부장공간이 구분돼, 주피장자의 유물은 도굴되었지만 부장공간에서는 각종 토기류 · 마구류 및 순장인골편(1인) 등이 출토돼 고대 매장 문화상을 구명할 수 있다.

▲ 영산 1호 덧널무덤

이어, 봉분의 정밀해체조사를 진행한 결과, 9∼10개의 공간으로 구획한 후 흙, 돌 등 재료를 달리해 봉분을 쌓아 올린 구획성토 양상이 잘 나타나 봉토 축조시 작업 구간의 구획을 통한 조직적인 인력 활용 및 축토(築土)방식을 파악할 수 있어 고대인의 토목기술 연구에 중요한 자료라 할 수 있다.  돌방무덤 주변으로는 중소형의 덧널무덤 및 돌방무덤 등 모두 11기가 발굴됐는데, 다양한 축조수법과 출토된 각종 토기와 금제귀고리, 미늘쇠, 인골편 등이 출토됐다. 
 
영산에서 처음 발굴된 중대형분 규모의 앞트기식 돌방무덤은 축조수법과 출토유물 등을 볼 때, 창녕지역에서는 가장 이른 5세기 전반대의 돌방무덤으로 판단되며, 돌덧널무덤이 중심인 가야의 재지적 장례문화가 신라를 비롯한 주변세력의 영향을 받아 변화하는 과정을 구명할 수 있는 열쇠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