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밤섬, 43년만에 도심 속 최대 철새도래지로
한강 밤섬, 43년만에 도심 속 최대 철새도래지로
  • 김창의 기자
  • 승인 2011.05.26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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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생태경관보전지역으로 지정

서울시는 26일 지난 68년 한강개발로 인해 폭파됐다가 최대 철새도래지로 자리매김한 한강 밤섬의 현재 모습을 공개했다.

한강 생태계의 보고이자 철새 도래지로서의 가치가 큰 밤섬은 99년 생태경관보전지역으로 지정됐는데, 그 결과 조류와 어류의 종류가 증가하는 등 생태환경이 안정적으로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면적은 27만 3,503㎡로 상류 토사 유입에 따른 퇴적으로 그 면적이 연평균 약 4,200㎡씩 증가하고 있어, 보호가치가 높은 철새들의 보금자리로 적절하다는 평가다.

한강 밤섬은 와우산에서 바라본 모습이 밤알을 닮았다 해서 밤섬이라 이름 붙여졌으며, 마포 8경의 하나로 꼽혔다.

역사적으로 밤섬은 개성이 수도였던 고려시대엔 유배지였고, 조선시대엔 뽕나무를 전문적으로 재배하던 곳이기도 했다. 밤섬 전체는 모래로 돼 있었는데 조선 후기에는 활터로 이용됐고, 땅콩을 재배하기도 했다.

밤섬엔 1968년 1차한강개발이 시작되기 전까지 62세대 443명의 주민들이 거주했지만 한강 물을 잘 흐르게 하고 여의도 제방에 쌓을 석재로 이용한다는 이유로 폭파됐었다.

이후 10여개의 조그마한 섬의 형태로 남아 자연초지로 존치돼 오다가 상류에서 내려오는 토사 등이 쌓여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됐고, 도심 속 최대 철새도래지는 물론 동,식물 서식지로 회복 중이다.

류경기 한강사업본부장은 “개발 시대를 거쳐 파괴됐던 한강 밤섬은 이제 동,식물들의 낙원으로 생태계가 회복되고 있다”며 “지속적인 한강르네상스 생태복원 사업을 통해 보호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