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1동 28번지, 차숙이네’다시 집 짓는다.
연극‘1동 28번지, 차숙이네’다시 집 짓는다.
  • 김동수 기자
  • 승인 2011.05.27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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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4일~ 19일 남산예술센터 앙코르 공연, 2010 공연계 주요상을 휩쓴 화제작

남산예술센터와 극단 놀땅이 2011 시즌 공동제작 프로그램으로 선보이는 최진아 작, 연출의 <1동 28번지, 차숙이네>가 2011년 6월 4일(토)부터 6월 19일(일)까지 남산예술센터에서 앙코르 공연을 갖는다.

<1동 28번지, 차숙이네>는 지난해 대산문학상 희곡부문 수상에 이어 동아연극상 작품상 수상, 월간 한국연극 올해의 공연베스트 7 선정까지 2010년 한국 공연계 주요한 상들을 휩쓸며 화제에 올랐던 작품으로 2009년에는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에서 주최하는 창작팩토리 시범공연에 참가해 우수작품 제작 지원을 받은바 있다.

이 연극의 주인공은 사람이 아닌 사물, 바로 ‘집’이다. 너무나 친숙하여 무심히 보았던 삶의 필수 공간이자 도구인 집에 대하여 새로운 의미와 시선을 부여한다. 그동안 <사랑, 지고지순하다> <금녀와 정희> <예기치 않은> 등의 작품에서 여성의 심리를 섬세한 연출로 그려온 최진아 연출은 <1동 28번지, 차숙이네>에선 사물바라보기를 통해 인문학적 사유와 무대양식에 대한 새로운 탐구로 ‘집’에 대한 재발견을 시도한다.

 실제로 집이 지어지는 과정이 그대로 무대에 재현되는 <1동 28번지, 차숙이네>는 공연이 시작되면 땅에 선을 긋고 밑그림을 그리고 거푸집을 얹히고 콘크리트를 채우고 거푸집을 떼어내고 공연이 끝날 때쯤이면 집 한 채가 그럴 듯하게 무대에 세워진다.

관객들은 빈 무대에서 시작하여 집이 완성되어 가는 모든 시간의 과정과 철학을 목격하며 주인공 ‘집’의 실체를 만들어가는 독특한 재미에 빠지게 된다. 연극적이면서도 실제 과정을 그대로 엿볼 수 있는 이 집짓기 과정은 건축가 정재학의 자문을 얻어 무대미술가 이창원의 손을 거쳐 무대화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