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세간에 떠도는 이상한 오해 풀고 싶다”
[책소개]“세간에 떠도는 이상한 오해 풀고 싶다”
  • 정연탁 / 문학in 편집장
  • 승인 2011.05.30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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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최진실 어머니 에세이집 '엄마가, 미안해 그리고 사랑해‘ 펴내

고 최진실 어머니가 최진실이 살아생전에 쓴 비공개 메모와 사진, 에피소드가 들어 있는 에세이집 ‘엄마가, 미안해 그리고 사랑해’가 서점가에 나와 김제동, 백지연에 이어 또 한번 돌개바람을 예고하고 있다.

고 최진실, 최진영 남매 어머니 정옥숙(66) 씨가 펴낸 자식들을 향한 그리움을 담은 에세이집 '엄마가, 미안해 그리고 사랑해'(웅진윙스)에는 힘들었던 어린 시절부터 순탄치 않은 결혼생활과 최진실, 진영 남매를 홀로 키우며 살아온 과정, 남매가 세상을 뜬 뒤 최진실이 남긴 두 자녀를 키우며 사는 일상이 고스란이 담겨 있다.

정 씨는 이 책을 펴낸 까닭을 "떠난 아이들과 남겨진 손자, 손녀를 위해 지금이라도 세간에 떠도는 오해를 풀고 싶다"며 "두 아이들의 끝내 말하지 못한 세상에 대한 아픔과 원망, 그리고 남은 가족에 대한 사랑을 내가 대신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더불어 두 아이를 대신해 고마웠던 사람들에게 감사를 전하고 혹여 마음 다친 분이 계셨다면 머리 숙여 용서도 전하고 싶다”며 “자식 둘을 먼저 떠나보낸 자신이 세상에서 가장 못난 엄마”라고 쓴다. 가난한 생활에 지치고 힘들다는 핑계로 아이들에게 사랑한다는 말 한마디 변변히 해주지 못한 것이 가시처럼 가슴에 박혔다는 것.

그는 “자식들이 유명세를 얻은 뒤에는 악의적인 소문으로 고통 받는 아이들 방패막이가 돼주지 못한 것이 마음이 아프다”며 “누구 한 사람 옆에서 말을 들어주고, 조언을 해 주고, 같이 울어 줄 사람이 있었다면 죽음을 선택하지는 않았을 텐데 딸 곁에는 아무도 없었다”고 적었다.
그는 "죽기 얼마 전부터 진실이는 급속도로 피폐해진 상태였다. 가깝게 지내던 사람들도 진실이를 피하는 눈치였다"며 “최진실의 두 자녀에게 엄마와 삼촌이 멋진 사람이었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이 자신의 마지막 의무”라고 썼다.

이 책에는 최진실, 최진영이 죽기에 앞서 마지막으로 남긴 메모와 편지, 일기, 비공개 사진이 실렸고, 최진실 두 자녀 사진도 함께 담겼다. 여기에 최진실이 이혼한 뒤 3년이란 공백기간에 노숙자들에게 직접 도시락을 싸주며 남몰래 선행을 베풀었던 에피소드와 최진실이 이 세상을 떠난 뒤 새벽에 오토바이를 타고 최진실 묘지에 가서 몇 시간씩 찬바람을 쐬고 오던 최진영 이야기 등도 실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