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숙인 500여명, 배우 송일국과 만나다
노숙인 500여명, 배우 송일국과 만나다
  • 권대섭 기자
  • 승인 2011.06.02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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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오후, 예술의전당 토월극장서 연극 ‘나는 너다’공연

서울시는 노숙인을 위한 특별행사로 3일(금) 오후4시 예술의 전당 토월극장 전석을 대관, 현재 공연중인 연극 ‘나는 너다’(송일국 주연) 관람행사를 개최한다.
 
 이번 공연 관람은 2011년 문화바우처 서울지역 기획사업의 일환으로 진행하게 되었으며, 관람 편의를 위해 문화바우처 버스도 제공된다.

    이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기존 공연 일정과는 별개로 노숙인만을  위해 기획된 추가 특별공연이며, 공연이 끝난 후 당일 참석한 노숙인과 배우 송일국씨와의 특별한 대화시간도 갖게 된다. 
 
 연극 "나는 너다"는 영웅 안중근의 아들인 안중생이 친일파로 몰려 역사로부터 배척받고 가족으로부터 외면당하는 비극적인 인생을 그린 작품으로 연출에 윤석화, 영화배우 송일국, 연극인 박정자 등 유명 연기자가 협연한 작품이다.
 
이번 행사는 서울시가 노숙인을 대상으로 한 인문학강좌프로그램에 문화와 감성으로 거리의 노숙인을 변화시키겠다는  야심찬 문화프로젝트의 첫발을 내딛는 사업이다.
  
 올해 초 사단법인 ‘문화로 행복한 사람들’과 연계, 노숙인 300여명이 뮤지컬 '우리동네' 등을 관람을 추진하였는데, 설문조사 결과 참여노숙인의 80%가 너무 좋았다, 다시보고 싶다고 응답했고 약 65%는 문화예술교육에도 참가하고 싶다는 등 긍정적인 반응이 쏟아졌다.

이에 힘입어 서울시는 노숙인에게도 문화바우처 사업을 지원하여  문화와 접할 기회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기로 결정하였다. 또한 내년부터는 노숙인 연극단을 공개모집하여 극단을 운영하는 등 단계별 문화프로그램을 지원할 예정이다.

 ◆문화바우처 기획사업 지원
 올해 서울지역 기획사업으로 노숙인 1,000여명을 지원한 후, 시설별 문화바우처 사업안내 및 교육을 실시하여 노숙인 개인별 문화바우처 카드발급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지금껏 노숙인은 주민등록말소, 주소지 불분명 등으로 문화바우처  대상에서 제외되어 왔지만, 시설 노숙인 중 기초생활수급자나 차상위 계층에 해당되는 경우 동사무소에 방문하여 신청하면 심사 후 문화바우처 카드 발급(연 5만원)이 가능하다.    

노숙인보호시설별 문화프로그램 연계지원
 다음으로 (사)한국문화복지협의회 등 문화나눔 공연 지원이 가능한  단체와 협약을 맺고, 43개 노숙인 보호시설에 정기적인 무료 문화  프로그램을 지원할 계획이다.

 또한 천원의 행복 등 저소득계층을 위한 서울시 문화프로그램에도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활로를 넓힐 생각이다. 특히 가족쉼터, 여성 쉼터 등은 문화프로그램에 대한 욕구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문화자원봉사자, 노숙인 연극단 등 적극적 문화참여자 양성
 서울시는 노숙인 문화향유의 기회를 넘어 적극적인 문화참여자,    실현자로 양성하기 위해 문화자원봉사자 교육, 노숙인 연극단 등을  향후 운영할 계획이다.
 
노숙인 문화자원봉사자는 1개월 교육과정을 이수한 후 동료노숙인,  장애인, 노인 등 다른 문화소외계층의 공연관람을 지원하게 된다.   또한 노숙인 연극단을 공개모집하여 구성한 후 약 6개월의 연습을  통해 무대 위에 직접 설 수 있는 기회도 갖게 된다.

 이정관 서울시 복지건강본부장은 "IMF이후 10년간 노숙인 사업을  추진해 온 결과 일자리지원 등 경제적 자립지원에도 정신적 노숙을  탈피하지 못하고 계속 노숙의 언저리에서 머무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면서  "이번 문화프로젝트가 노숙인에게 노숙 너머의 세상을 보여줌으로써 삶의 희망과 의지를 다시 갖게 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