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보경 명창, 정정렬제'춘향가' 여섯시간 완창 발표
모보경 명창, 정정렬제'춘향가' 여섯시간 완창 발표
  • 편보경 기자
  • 승인 2009.04.24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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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국립극장 완창판소리' 두번째 무대

모보경 명창이 6시간동안 정정렬제 '춘향가'를 완창한다.

'2009 국립극장 완창판소리'의 두 번째 공연은 오는 25일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열리는 모보경 명창의 정정렬제'춘향가' 완창 무대다. 이 공연은 정정렬제 '춘향가'를 제대로 감상 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정정렬제 ‘춘향가'는 세상에서 둘도 없는 소리다. 전라북도 익산 출생인 정정렬은 서편제 소리의 성음과 능한 부침새로 '춘향가'를 많이 개작했다. 정정렬 바디 '춘향가'는 춘향과 이도령이 편지를 주고받는다든가, 춘향이 어머니 몰래 첫날밤을 보낸다든가, 춘향과 이도령이 오리정에 나가 이별을 하는 이른바 ‘오리정 이별’ 등의 내용이 담겨 있어 이전의 판소리와는 차별화됐다. 이러한 내용은 당시의 사회 상황을 판소리 속에 반영한 것이다.

정정렬은 음악적인 면에서도 아주 개성 있는 판소리를 만들었다. 그는 아주 거친 목소리를 가졌으나, 그것을 본인만의 아름다움으로 승화시켰다. 거친 소리에 다양한 음색의 변화를 주며 발성도 평평하게 하지 않고 변화를 준다. 또한 장단에서 엇부침의 기교를 거의 극한까지 추구했다. 기존의 ‘춘향가’와 달리 음악적인 면에서 아주 화려하며 새로운 소리이다. 정정렬제 '춘향가'는 “정정렬나고, ‘춘향가’ 새로 났다”고 할 만큼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러한 정정렬의 '춘향가'를 전승한 사람은 김여란 창자이다. 그리고 그녀의 소리는 최승희와 박초선으로 이어지며 그 소리를 제대로 낼 수 있는 사람은 최승희 창자뿐이었다. 그녀의 딸인 모보경 명창은 어려서부터 어머니인 최승희 창자로부터 소리를 배웠으며 정말 어렵다는 정정렬 바디‘춘향가’를 익혔다. 2000년에는 전주대사습놀이에서 장원을 차지하며 모녀가 동시에 장원을 한 최초의 명창이 됐다.

▲모보경 명창 프로필

1999 전국 완산 국악대제전 판소리 부문 장원(국무총리상)
2000 전주 대사습 판소리 명창부 장원(대통령상)
2003 국립극장 완창판소리, 국립국작원 젊은 명창 5인전
2003 전북 국악협회 공로상 수상
현 도립국악원 교수, 전주예중, 고 출강

서울문화투데이 편보경 기자 jasper@s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