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션 단, 겸재 정선 '괴단야화도' 2억에 낙찰
옥션 단, 겸재 정선 '괴단야화도' 2억에 낙찰
  • 홍경찬 기자
  • 승인 2011.06.26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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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원 신윤복의 수조도, 겸재 정선의 괴단야화도 등 고서화 근현대회화 226점 선보여

[서울문화투데이 홍경찬 기자]옥션 단(대표 김영복)의 제6회 경매가 지난 24일 종로구 수송동 옥션 단 경매장에서 열렸다. 인산인해를 이룬 이날은 일부 참가자들이 선 채로 입찰에 응했으며 겸재 정선의 '괴단야화도', 혜원 신윤복의 ‘수조도’, 도산 안창호의 글씨 ‘애기애타’등 고서화 및 근·현대 회화 226 점이 나와 그 진가를 뽐냈다.

▲ 제6회 옥션 단 경매가 지난 6월 2일 종로구 수송동 옥션 경매장에서 진행됐다.

 이번 경매에서 가장 높은 가격으로 출품돼 큰 기대를 모은 겸재 정선의 괴단야화도(1752년)는 2억원에 서면 낙찰됐다.

괴단야화도는 겸재가 막역한 벗인 사천 이병연을 생각하며 그린 그림이다. 겸재 보다 앞서 세상을 떠난 외종 사촌인 공미 박창언과 달 밝은 밤에 셋이 어울려 느티나무 아래서 대화를 나눴던 옛일을 되살린 작품. 인왕산 밑 겸재의 외조부가 살던 곳으로 후원 담장 안에 높이 솟은 측백나무로 유추해서 이곳을 그린 것으로 전해진다.

겸재의 그림과 함께 기대를 모았던 혜원 신윤복의 수조도는 5천만원에 유찰됐다

이번 경매에서 71번째로 나온 당대 최고의 시인이자 겸재의 절친인 사천 이병연(1671~1751)의  자작시 1수와 편지 1통으로 구성된 친필서첩인 '사로첩'에 대한 관심도 뜨거웠다. 시작가 천만원에 호가는 백만원씩 더해져 서면과 전화 현장 참가자가 경합해 결국 천육백만원에 낙찰됐다.

 소호 김응원의 석란은 기세 좋게 중앙에 괴석을 세우고 곳곳에 난을 그려 잘 짜인 수작 중의 수작이다. 3백 오십만원 시작가는 이내 숨 가쁘게 올랐다. 삼십만원 단위로 올라가는 기세는 멈출 기미가 없었다. 5백만원은 가뿐히, 6백만원을 찍고 7백만원이 넘자 장내가 술렁거렸다. 8백 팔십만원이 되서야 제 주인을 찾아갔다. 박수 소리가 터져나왔다. 

 이어 명성황후의 봉서는 시작가 2백만원에 6번의 경합을 거쳐 3백 2십만원에 새 주인을 만났다. 원대정 백자호는 2백만원에 시작돼 두 배가 넘는 4백 8십만원에 낙찰됐다.

▲ 옥션 단은 고미술 서적을 중심으로 40여년 간 인사동을 지킨 김영복 대표가 맡고 있다.

1420년에 사기(史記)는 조선 세종 2년에 주조한 동활자인 경자자로 찍은 책으로 이번 책은 연표에 해당하므로 목활자로 찍어 귀중한 사료이다. 시작가 천백만원에 경합이 붙어 이천 백만원에 낙찰됐다.

  한편 지난해 옥션 단에서 19세기 화첩 '외유첩'은 15억 단가로 시작해 17억 천만원에 팔려 국내 고미술 경매사상 최고가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 옥션 단 경매는 석달에 한 번씩 열리며 오는 10월에 제7회 경매가 열린다.

 옥션 단은 인사동에서 통문관을 거쳐 문우서림을 운영하며 KBS '진품명품' 프로그램 감정위원으로도 활동하는 김영복씨가 대표이다. 제7회 옥션 단 경매는 오는 10월에 열린다. 문의 (www.auctiondan.co.kr 02-730-54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