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조각상엔 박종빈 홍영인...저작상엔 김영나 교수
조각가 김세중(前 서울대 미대교수)을 기념하는 ‘제25회 김세중 조각상’ 시상식이 6월 24일(금) 저녁 국립중앙도서관(서울 서초구 반포동) 예술원 대회의실에서 거행됐다.
1986년 과천 국립현대미술관 준공과 개관전 준비를 마친 후 홀연히 고인이 된 김세중 교수를 기념, 미망인인 김남조 시인 등 가족들과 문화계 인사들이 애도의 뜻으로 후배 조각가 양성과 격려를 위해 제정한 ‘김세중 조각상’이 어언 25회 째를 맞이한 것.
이번 제25회 김세중 조각상엔 서울대 이용덕 교수(52)가 선정되어 수상했다. 이 교수는 서울대 조소과와 같은 대학원 및 베를린 예술종합대학(조소전공&마이스터쉴러)을 졸업 후 주요 개인전 16회를 비롯 국내외 단체전을 출품, 오늘날 50대 작가들의 특징을 잘 나타낸 공로로 수상하게 됐다.
김복영 심사위원은 심사평을 통해 “이 교수의 작품활동이 삶의 일상성을 반영해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천상의 예술’에서 ‘삶의 예술’로 초점을 맞췄다는 것이었다.
이 교수는 “자신이 너무 과대평가된 것 같아 송구스럽다”며 “앞으로 더욱 열심히 해 조각가 김세중 선생님의 유지를 받들겠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한편 이날 함께 시상식을 가진 제22회 김세중 청년조각상엔 박종빈 작가(40)와 홍영인 작가(40)가 함께 수상했으며, 제14회 한국미술 저작상엔 김영나 교수(60)가 수상했다.
박종빈 작가는 홍익대 미술대학과 대학원, 영국 왕립미술대학(조소과)을 졸업 후 개인전 2회 및 국내외 단체전 출품활동을 해왔다. 최근 그의 작품은 물리 혹은 화학실험을 위한 실험용상자들을 특정공간에 가두고, 그 실험변수를 센서를 통해 감지하는 등 새로운 사물관찰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홍영인 작가는 서울대 미술대학과 대학원, 골드스미스 컬리지 파인아트 석사과정을 마친 후 주요 개인전 9회와 국내외 단체전에 출품해 왔다. 홍영인 작가의 작품에서 보여주는 집단 퍼포먼스는 지워져가는 기억의 복원을 통해 장소의 의미와 지역주민들의 생각을 드러내는 등 복합적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미술 저작상을 수상한 김영나 교수는 원래 20세기 초 서양미술사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으나 최근 한국 현대미술을 어떻게 세계미술사 속에 녹여 넣을까에 대한 연구와 저작활동을 해 온 것이 평가받았다.
이날 시상식엔 김세중 교수의 미망인이자 (재단법인)김세중 기념사업회 이사장인 김남조 시인과 이어령 前 문화부장관 외 문화계 인사들이 다수 참석, 수상자들을 축하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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