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올림픽이어 ‘평창 토룡감자’ 탄생
평창 올림픽이어 ‘평창 토룡감자’ 탄생
  • 권대섭 기자
  • 승인 2011.07.07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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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렁이가 키운 순수유기농 무공해 감자 '브랜드 선언'

7월 10일부터 현장확인...직접 캐가면 20% 가격 할인

동계 올림픽 유치에 성공한 강원도 평창, 바로 그 평창 청정산골에 새로운 명물하나가 탄생했다.

이름하여 ‘토룡 감자’다. 강원도 평창군 임하리에서 생산된 감자다. 생산자는 서울에서 썩 잘 나가던 사람이지만 고향을 살리겠다는 각오로 귀농한 이다. 원래 서울에 있을 때부터 고향에 농막을 두고 자주 왕래하며 농사를 지었다. 그래서 농사에 대해서도 잘 알던 이다.

그가 이번에 토룡감자를 만들어 냈다. 토룡이란 그가 만들어 낸 말로 지렁이를 뜻한다. 감자를 심은 밭이 온통 지렁이 천국으로 지렁이가 농사를 지은 감자라는 뜻이다. 지렁이가 산다는 건 땅이 깨끗하고 기름지다는 의미다. 비료와 농약을 뿌린 땅엔 지렁이가 살 수 없다.

생산자는 농촌의 현실이 만들어 내는 농산물 경작방법을 보며 ‘먹거리가 이래선 안되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수익보다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맛있는 감자’를 만들기로 작정했다. 지렁이가 많은 고향 밭을 활용, 비료와 농약없이 지렁이들이 키우는 감자농사를 시작한 것.

생산자는 지렁이를 일부러 ‘지롱이’라고 부른다. ‘토룡’이란 말의 어감과 매칭시키기 위해서다. 그러니 감자 이름도 자연히 ‘토룡감자’로 부르게 됐다. 강원도 평창산 무공해 감자의 새로운 브랜드 ‘토룡감자’를 선언한 것이다.

토룡감자는 충분히 발효된 순수거름만으로 키웠다. 지롱이가 서식하기 좋은 볏짚 퇴비에 풀, 인분, 계분, 나무 태운 재, 한약탕재 찌꺼기, 조개껍질 가루, 석회 등을 퇴비로 사용했다.

토룡감자는 토양 살충제를 살포하지 않았다. 보통 감자들이 반질반질한 건 살충제 때문이라 한다. 토룡감자는 미생물들의 먹이활동으로 표면에 미세한 흔적이 있다.

토룡감자는 제초제 살포를 하지 않기 위해 골 사이마다 짚을 덮거나 수작업으로 잡초를 매어 키웠다. 따라서 토룡감자는 왕성한 땅의 힘으로 감자 역병을 막기 위한 농약살포가 필요없었다.

토룡감자는 수확증대를 위해 감자 섶에 성장억제 약을 뿌리지 않았다. 오히려 섶의 무성함으로 충분한 광합성작용에 의한 ‘멋진 맛’을 낸다. 토룡감자는 또 무당벌레의 자연서식으로 진딧물 등의 살충제를 살포하지 않았다.

생산자 윤종복씨(63)는 “친환경농업이 도외시되는 현실에서 모진 땀을 흘러도 사람들이 잘 믿어주지 않는다”며 “미래 안전한 먹거리 확보를 위한 실험을 주목해 달라”고 말한다.

경작현장을 확인하고 체험을 위해 직접 캐가면 가격을 20% 할인해 주는 ‘체험기간’(7. 10일~25일) 행사도 벌인다.

농장주위엔 임하리를 통과하는 평창강의 수려한 경관도 펼쳐진다. 평창읍에서 20분 거리에 있다. 토룡감자 경작방법에 조금이라도 하자가 있다면 감자반환보다 현금배상을 하겠다는 각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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