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계로 · 을지로에 울창한 가로숲길 만든다
퇴계로 · 을지로에 울창한 가로숲길 만든다
  • 권대섭 기자
  • 승인 2011.07.11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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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숲길 조성 5개년 계획 마련

현 가로수 키 높여 무성한 가지 가꾸기로

중구가 퇴계로, 을지로 등에 ‘가로수가 울창한 숲길’을 조성한다. 그리고 인도와 차도 사이에 울타리를 없애고 띠녹지를 조성한다.

중구(구청장 최창식)는 가로숲길 조성 5개년 계획을 세우고 2016년까지 서울 도심을 울창한 가로수로 뒤덮힌 숲길로 만들 계획을 8일 밝혔다. 이를 위해 테마파크의 정원수처럼 도시 디자인 측면으로 가로수 조성 방식도 바꾼다.
 
우선 가로수의 키를 높이고 가지도 무성하게 녹음 우거진 숲길처럼 조성한다. 나무의 지하고(첫 가지의 높이)를 현재의 1층 높이에서 2층 높이로 상향해 간판이 보이도록 함으로써 가로수에 대한 상인들의 민원을 해결할 계획이다.

또한 남대문로 등 지장물이 없는 31개 노선은 나무의 원형을 살릴 수 있는 자연형으로, 전선 등이 지나는 마른내길, 마장로, 배오개길 등은 준자연형으로 가지치기를 최소화한다. 좁은 보도와 접해 있거나 상가와 밀집되어 있는 명동길, 무교동길 지역 등은 해당 부분만 가지를 쳐 나무의 폭(수관폭)을 넓힌다.

그리고 한전이 해 오던 전선 주변 가로수 가지치기 작업을 이양받아 가로수의 수형을 정원수 수준으로 관리할 계획이다.

중구는 띠녹지를 조성하고 주민이 참여하는 그린 네트워크도 추진할 계획이다. 화단 형태의 띠녹지 조성을 확대하고, 인도와 차도 사이의 안전 울타리를 없애 도시 경관을 살린다는 방침이다. 띠녹지에는 큰 키 나무와 작은 키 나무를 일정한 간격으로 번갈아 심어 입체적인 가로수 스카이라인을 형성하도록 한다.

가로수와 인접되어 있는 건물주, 세입자를 대상으로 가로수 가꾸미를 선정하여 전지, 가뭄에 물주기, 눈 치우기에 참여시켜 수준 높은 가로경관을 창출한다.

중구는 정원수 수준의 가로수 관리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직원 7명으로 가로수 수형관리팀을 만들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이들을 가로수관리전문요원화해 에버랜드 경관팀 못지 않는 가로수전문팀으로 육성할 예정이다.

현재 중구는 45개 노선 83.636km 구간에 11종 7천748그루의 가로수가 심어져 있다. 가장 많이 심어진 나무는 은행나무로 전체 가로수의 51.89%인 4천21그루에 달한다. 다음은 2006년부터 선보인 소나무로 전체의 27.31%인 2천116그루가 심어졌다. 이외에 느티나무(470그루), 이팝나무(321그루), 양버즘(298그루), 벚나무(251그루), 회화나무(207그루) 등의 순이다.

한편 중구는 소나무특화거리 조성 등 인위적인 가로수 교체 대신 다양한 수종이 심어져 있는 현 가로수길을 그대로 유지할 계획이다. 현재 소나무길(퇴계로, 을지로, 숭례성터길), 은행나무길(마른내길, 동호로, 남대문로, 무교동길, 서소문로), 버즘나무길(난계로, 왕십리길), 이팝나무길(돈화문로, 수표다리길, 청계천로)이 조성되어 있는 중이다.

최창식 중구청장은 “가로수 특성화 방안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5년 후에는 녹지율을 현재보다 20% 향상시킬 계획”이라고 밝히고 “풍성한 가로수가 숲길처럼 펼쳐진 녹색 도시로 만들어 품격있는 중구, 살고싶은 중구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