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안목으로 서울을 ‘국제회의도시’ 반열에 올린 ‘국제 신사‘
세계적 안목으로 서울을 ‘국제회의도시’ 반열에 올린 ‘국제 신사‘
  • 이은영 편집국장
  • 승인 2011.07.27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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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ㆍ관광ㆍ디자인ㆍ시민의식 등 도시내면의 기본 실력 쌓아야"

 구삼열 전 서울관광마케팅(주) 대표는 ‘세계인이자 국제인’이다. AP통신 기자, 유엔본부 특별기획 본부장, 유니세프 한·일 겸임 대표 등 유엔 내 최고위직 한국인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날렸으며 세계적 첼리스트 정명화 교수의 남편으로도 익히 알려져 있다. 아리랑 TV 대표, 외교통상부 문화협력대사를 비롯 지난 2008년 4월에 서울관광마케팅(주) 초대 대표로 임명될 정도로 그의 경륜에서 나오는 국제 네트워크 감각과 혜안은 탁월하다. 그간 구삼열 전 대표는 한식 세계화와 서울의 국제회의도시로 부상 등 이에 맞춘 마케팅 역량 강화에 집중했다. 2010년 ‘한국컨벤션 학회 대상’ 수상에 이어 2011년 그가 받은 성적표(IMEX 공로상, 서울의 국제컨벤션회의 개최도시 세계 5위)는 이를 뒷받침 해주고 있다. 본지와의 인터뷰 중에도 구 대표는 국무장관과의 약속을 정하고 이에 맞춰 다른 스케줄을 조정하고 점심시간 약속도 분초를 다었다. 세계의 시간을 다룰 줄 아는 지휘자이자 젠틀맨의 면면이었다. 서울에 대한 애정이 담뿍 담긴 그의 진솔한 이야기를 들어다 보자.

 지난 2008년 4월 이후 3년간 서울관광마케팅(주) 대표를 지내고 퇴임하셨습니다. 그간의 성과와 소회를 말씀해 주십시오.

구삼열 전 서울관광마케팅 대표는 세계적 안목으로 서울을 국제회의도시 반열에 올렸다. 지난 5월 독일 프랑크푸르트 국제 컨벤션회의 아이맥스(IMEX)에서 수여하는 공로상, 국제컨벤션통계 서울 5위(2010년 11위)에 올려 놓는데 기여했다.

 서울이 컨벤션 시티(국제회의도시)로 최적 도시란 걸 부각시켜 알리고 그 유치 노력을 했습니다. 이러한 결과로 매년 5월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리는 세계 국제 컨벤션회의 아이맥스(IMEX)에서 수여하는 공로상을 저에게 주더라고요, 마침 스페인과 포르투칼에 들릴 일이 있어서 수상식장에 직접 참석을 했습니다.

 ‘컨벤션 시티 분야에서 서울이 국제회의 도시로 혜성처럼 나타났다’라면서 참석자들의 칭찬이 자자했습니다. 제가 리더이지만 직원들과 함께 팀워크로 이뤄냈으니 공을 그분들에게 돌리고 싶습니다.

 또 하나는 2011년 공인된 국제컨벤션통계 성적표를 받았는데, 서울이 지난해 11위에서 올해에는 5위로 껑충 뛰었습니다. 각국의 세계 도시를 제치고 서울이 인정받은 쾌거입니다. 이는 해외관광객 방문 천만 명 시대에 발맞춰 이 컨벤션회의 분야에서의 성적표는 시사 하는 바가 크고 저 또한 크게 만족하고 있습니다.

 서울이 관광 도시로서 성장할 수 있는 가장 큰 장점은 무엇일까요?

 제가 콜롬비아 대학서 공부할 때 그곳 학생들이 공부를 안했나 모르겠지만, 졸업할 때까지 줄곧 우등성적을 받았습니다. 장기적으로 보고 기본 실력을 향상해야지 반짝 공부로써는 길게 가면 탈이 납니다.

 마찬가지로 서울도 국제회의도시로 더욱 거듭나기 위해서는 구체적이고도 장기적인 투자가 반드시 이뤄져야 합니다. 컨벤션을 포함한 모든 마케팅에 국제 네트워크 연결은 가시적인 효과보다는 내면의 기본 실력을 쌓는데 주안점을 두고 국제적인 네트워킹으로 길게 가야 효과가 나옵니다.

 오세훈 서울 시장은 초임 4년 동안 정책의 우선 순위를 잘 정했습니다. 바로 컬쳐노믹스(문화+경제)를 선두에 내세운 것입니다. '우리가 문화로 먹고 살아야 한다.' 디자인, 관광, 컨벤션 등 서울관광마케팅 일련의 과정들이 잘 엮어져서 좋은 결과로 나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서울이 국제회의도시로 성장하기에 쉽지 않은 난관도 있었을 것 같은데요?

 국제회의 컨벤션은 국가별 국제적인 네트워크 연결이 중요합니다. 베스트 시티 글로벌 얼라이언스(BCGA)에 서울도 참여하는 방안으로 움직였는데 ‘후발 주자가 감히 나선다’라면서 싱가포르의 견제가 만만치 않았습니다.  별로 달갑게 생각하지 않기에 눈을 돌려 런던과 시드니를 설득했고 토론토, 아부다비, 더반 등 7개 도시와 연합해서 각국의 인재를 한 분씩 영입했습니다. 이를 통해 각국의 네트워크로 연결하고 홍보하니 서울이 컨벤션 국제회의도시 5위로 부상한거죠.

 관광마케팅 사장을 맡은 후 3년간 꾸준히 세계적인 요리사와 음식 전문 기자들을 매년 초청해 한식의 세계화에 앞장섰다도 있던데요. 
 
 네 맞습니다. 관광에서 저는 두 가지에 우선했습니다. 서울의 매력을 효과적으로 마케팅하는 것과 서울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것을 메우려는 노력을 해왔습니다. 아리랑TV 사장할 때부터도 줄기차게 주장했습니다.

이 두 가지는 한 예로 한식을 들 수 있습니다. 동경과 북경, 상하이를 두고 본다면 애석하게도 서울은 음식이 떨어집니다. 우리가 원통할 수 있지만 실상입니다. 한식이 별로라고 하면(실상 그렇지 않은데) 외국 사람을 대상으로 밥장사를 해보겠다는 사람이 거의 없었고 지금도 없습니다. 외국인과 말도 안통하지, 자꾸 물어보지, 돈도 서로 나누고 팁도 주는 것도 아니고 돈을 펑펑 쓰는 것도 아니잖습니까?

 우리네 한식이 발전하고 흥하는 것은 작은 식당들이 입소문이 퍼져서 국제적인 레스토랑으로 성장하는 것에 달려 있습니다. 한식의 주 메뉴를 개발하고 스마트폰 안으로 들어가 홍보도 하고 한식을 접하는 것을 쉽게 하자, 이 부분이 맞아 떨어지는 한식집은 정말 필요하다는 생각입니다. 메뉴판에 일어나 중국어 표현이 어렵다면 영어라도 제대로 된 표현으로 음식의 정확한 의미가 전달되도록 해야겠죠.

 이는 한식을 잘 파는 것도 중요하지만 소개라도 제대로 하자는 것입니다. 한식의 세계화는왕도와 정도가 없습니다. 한국 사람은 전통에 대한 집착이 한도 끝도 없습니다. 원조도 그렇고 정도도 그렇고 한식 세계화를 위해 할 수 있는 것은 다 하자란 생각이었습니다. 쌈을 두고 보면 채소를 3가지만 써도 좋고, 서른 가지를 해도 좋고, 김을 섞어도 좋습니다.

 이와 병행해서 3년간 세계적인 요리사를 초빙해 노량진 시장을 둘러보게 하고 한국 식자재를 보여줬습니다. 그들은 재주가 있고 노력을 통해 그 식자재로 한식에 맞는 요리를 내놓았습니다. 창의적인 한마디로 ‘뿅’가는 음식을 내어 놓더군요, 이때 동행한 세계 유수의 음식기자(푸드 저널리스트)들은 연일 그 창조적인 음식을 기사로 올립니다. 그 한식에 맞는 어휘도 분명하고, 소개도 명확한, 이해 가능한 한식 세계화를 시도했습니다. 제대로 된 마케팅이라 볼 수 있겠죠. 

▲ 구삼열 대표는 단순한 의미 전달 외국어 구사보다 감동과 설득이 담긴 외국어 구사 능력이 중요하다 전했으며 이를 아는 사람들이 인재를 배치하는 자리에 있어야 한다고 전했다.

 단순한 의미 전달의 외국어보다 감동과 설득이 담긴 외국어 구사 능력이 중요하다고 하셨습니다.

 네. 우리나라를 마케팅하고 포장하는데 분명히 외국어 구사 능력이 주요합니다.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인데 외국인에게 감동을 주고 설득을 하려면 좀 더 격상된 외국어 포현이 반드시 가능해야합니다. 한국에 좋은 게 수두룩한데 이걸 외국어로 감동있고 설득력 있게 엮어 내지 못하면 거기서 멈춰 버립니다.

 의미와 뜻은 누구나 전할 수가 있습니다만, 한 발짝 더 나가는 감동과 설득은 좀 더 격상된 외국 용어가 필요합니다. 외국어가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만 이것을 아는 사람들이 인재를 배치하는 자리에 가 있지 않습니다. 돈을 더 주고 그 나라 사정을 잘 아는 외국 엘리트를 써야 됩니다. 아리랑 TV사장 할 때도 BBC ,CNN처럼 명확하고 감동이 담긴 용어를 쓸 수 있는 인재가 나와야 하고 없다면 외국에서 영입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관광마케팅(주)에서는 그게 잘 안됐습니다. 인재 고용면에서 맨날 싸움의 연속이었습니다. 요새 제 얼굴이 좋아졌다는데 이제는 싸울 일이 없으니...(웃음)

 서울관광마케팅대표를 떠나셨는데 하실 말씀도 많으실 듯 합니다.

 우리나라가 기적적인 발전을 이뤘지만 외국에서 오는 관련 단체들의 장들은 그 직책에서 7~10년 이상으로 한 곳에서 오랫동안 일한 사람들입니다. 우리나라는 사람이 금방 바뀌잖습니까? 국내 관련 파트너들은 임명받으면 1년간 조직파악하고 2년은 편하게 움직이고 3년째는 몸 사려야 되고 도대체 일은 언제 합니까.

 외국인들은 잦은 사업파트너들의 교체로 각 국장들 이름 외우기도 쉽지 않다고 전합니다.그래서 깊게 접촉하려 하지 않습니다. 이런 일들이 외국인을 위한 ‘서비스’라고 생각해야 하는데 이걸 ‘상’으로 생각하니 문제가 발생하는 것입니다.

 인사가 요체입니다. 수박을 한 쪽씩 나눠 먹는 게 아니라 짊어지고 가는 거라 생각하면 누가 그렇게 나서겠어요? 일 잘하는 사람을 임명했으면 도둑질하지 않는 이상 수박 짊어지고 가게 나둬야 합니다.

▲ 구삼열 대표는 이번 평창 올림픽 큰 가치를 분단도인 강원도가 UN정신과 헌장을 이어 받아 철통같은 선이 완화될 수 있도록 하는 선물을 받자고 전했다.

 최근 우리나라가 평창 올림픽 유치에 성공했습니다. 고부가가치를 낼 수 있는 문화와 관광 예술 쪽에 준비를 잘 해야 될 것 같습니다. 우려의 이야기도 있지만 2018년 개최 시까지 준비해야 될 부분이 있다면 말씀해 주십시오.

 평창올림픽으로 너무 목에 힘주면 안 됩니다. 겸허하게 개최 시까지 준비를 해야 합니다. 유치 노력에서 잘한 것이 있습니다. 아프리카 아동들은 하얀 눈을 못 보고 자랐습니다.

 그 사람들 데리고 와서 함께 어깨동무하고 움직이면서 단순한 쇼로 그치지 않고 진짜 강원도민들과 대한민국 국민들이 피부색깔 가리지 않고 화합하고 있구나 이것을 잘 보여줘야 합니다.  가장 쉽고 오래 가는 것이 스포츠와 문화입니다. 게다가 문화는 등수를 가리지 않습니다.

 강원도는 경제적으로는 가야할 길이 멀지만 문화인프라는 상당합니다. 가지고 있는게 많습니다. 강릉에 오죽헌, 경교장, 참소리 박물관과 정선 등 물과 산과 음식이 잘 어우러져 있습니다. 이 문화에 투자하는 것이 백년대계를 보는 것입니다.

 또 우리가 북한하고 으르렁거려서는 안 됩니다. 한 집안에서 동생하고 형이 으르렁거리면 다른 집(국가)에서 칭찬 안합니다.

 대한민국은 유일한 분단국가입니다. 시대착오적인 나라입니다. 북한 아동들은 무조건 보호받을 권리가 있습니다. 강원도가 분단도 아닙니까? 그 철통같은 선이 완화될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게 올림픽이 주는 가장 큰 선물이라고 생각합니다. 더 큰 가치입니다.

 남북문제는 UN정신과 UN헌장을 잇는 방향으로 갔으면 좋겠습니다. 이는 세계인권헌장, UM헌장 전문, 2000년 새천년 선언 전문 3가지로 집약될 수 있습니다.

 국제법이 국내법보다 우선하니 어떤 정부 정책의 옳고 그름보다, UN 정신으로 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렇게 말하면 일부에서는 무조건 좌파로 몰아버립니다. 남북문제는 좌 우로 나누어 이분법으로 접근하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 가장 존경하는 인물로 고 James Grant 전 유니세프 총재를 꼽았다. 유니세프가 종교라 믿고 아동복지와 인류애를 실천한 중국 선교사 3세다.

 부인이 세계적인 첼리스트 정명화씨입니다. 모범적인 부부로 평가 되고 있습니다.

 다른 부부는 일심동체인지 몰라도 우리는 서로의 직업 때문에 이심이체로 장시간 떨어져 살았습니다.  한 예로 결혼 후 집사람이 한예종 교수로 임명되면서 국내에 와 있었습니다. 저는 저대로 직장이 뉴욕에 있었기에 뉴욕과 서울을 1년에 여덟 번 넘게 왕래도 하고 그랬던 시절이 많았습니다. 지난 2000년부터는 주일 유니세프 대표로 일본에 있었고요, 집사람은 연주로, 전 일 때문에 외국을 돌아 다녔습니다.

 둘이 사이클을 딱 맞춰서 사는 즐거움은 없었지만, 그렇기에 자기의 세계를 가지고 존중해주고 지금까지 살아왔습니다. 영역이 다르지만 서로 잘하는 게 있고 보완해주는 파트너로 살아 왔습니다.

 두 분의 첫 만남이 궁금합니다.

 미국서 AP통신 기자시절, 경기고등학교 동기동창 크리스마스 파티때 처음 만났습니다. 기자라 일이 많아서 밤 12시에 끝난다고 하니, 그래도 오라는 겁니다. 당연히 갔죠, 동기 열 명이 왔는데 그 중  4명이 결혼하고 6명이 결혼을 안했습니다. 집사람은 결혼 안한 친구의 여동생하고 함께 왔었는데 누구 좋은 사람 없나하고 온 것입니다.(웃음)

 파티에서 돌아가면서 파트너를 바꿔가면서 다 춤을 추는 겁니다. 그런 찰나에 집사람의 귀걸이가 떨어졌고 불을 켠다면 다들 춤을 멈추어야 하고, 어두운데서 못 찾고 더듬더듬하고 있는 겁니다.  제가 그 귀걸이를 찾아서 ‘저하고 저녁이라도 한 번 하면 주겠다’고 했죠. 그러고 주머니에 넣고 집 서랍 속에 고이 간직하고 있었습니다. 그걸 잊고 지내다가 1년이 지난 시점에 둘이서 우연히 또 만났습니다. ‘그 때 그 귀걸이를 가지고 있는데 그냥은 못 준다. 데이트 신청을 받아줘야 한다’고 했죠. 그렇게 인연이 되서 지금까지 오게됐죠.(웃음)

 당시 정명화 선생은 세계적인 스타가 돼 있을 때 아닌가요? 당시 알고 계셨나요?

 그랬죠. 한국에서 코리아헤럴드 기자로 재직할 때 집사람이 차이콥스키 콩쿠르에 가야되는데 정부에서 위험하다고 못 가게 하는 겁니다. 그걸 기사로 쓴 적이 있어 집사람을 기억하고 있었죠.

▲ 구삼열 대표는 오는 2012년 세계여수엑스포 유엔 커미셔널 제너럴로 활동하며 엑스포 전시장 내 유엔관 총 조정운영을 하는 업무로 유엔의 통일된 메시지를 내고 한국 정부와 조정역할을 담당한다.

 앞으로 뭔가 또 다른 큰 일을 도모하실 것 같은데요...어떤 계획이 있으신지요?

 오는 2012년 여수엑스포에 유엔 커미셔널(commissoner)-제너럴로 활동합니다.
엑스포 전시장 내 유엔관 총 조정운영을 하는 업무로 유엔의 통일된 메시지를 내고 한국정부와 조정역할을 하게됩니다. 오는 11월에 열리는 ‘Seoul Gourmet With Star Chefs 2011’ 조직위원장을 맡아서 앞서 말씀드렸던 그런 여러 가지 일들을 진행할 계획입니다.

 또 조금 개인적이라면 World Inporestin이라는 회사를 설립했고 국제컨설팅을 중심업무로 그 일환으로 문화교류하는 일을 전문으로 하는 회사를 설립한 일입니다.

 현재 대관령국제음악제에도 관여하고 계신 것으로 압니다.

 제 집사람이 맡아서 하는 일인데 제가 공동예술감독으로 참여하게 됐지요. 이미 지난 17일 철원을 시작으로 메인 공연인 평창은 오는 29일 열게됩니다.

 지금까지의 삶을 보면 실패를 겪어보시지 않으셨을 것 같습니다.

 무슨 말씀을요? 실패라고 굳이 단정한다기 보다는...예를 들어 운동선수에 있어 예선통과를 못했다거나 했을 때 실패했다라고 말할 수 있겠지만 인생의 실패라는 것은 없다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자신이 원하는대로 안됐을 때 예를 들어 직장을 선택할 때나, 직장내에서 부서이동, 유학 등 여러갈래의 길에서 자신은 오른 쪽으로 가고 싶었는데 왼쪽으로 갈 수 밖에 없는 그 때 실망할 수도 있겠지만 그런 면에선 실패 안했다 할 수 있습니다. 관점에 따라 실패가 아닌가는 그 다음에 어떤 길을 가는건가가 결정되는 거죠. 실패로 끝날 수도 있고 전화위복이 될 수도 있는겁니다.

 예를 들어 나의 경우 고교 졸업 후 곧바로 미국유학을 갈 생각을 했는데 결국엔 내 의지가 아닌 우리 가정과 사회문제 때문에 미국가는 것 포기했습니다. 그러나 이후에 대한민국에서 대학 나온 일이 잘된 일이 됐습니다.

 존경하는 분이 있으시다면? 이유는?

 참으로 많은 분들이 계셔서...(웃음), 그 중 한 분을 꼽자면 지금은 작고하셨지만 JAMES Grant라는 유니세프 총재를 지내셨던 분입니다. 중국선교사 3세인데 본인은 정작 크리스찬이 아니고 유니세프가 종교라고 믿고 아동복지와 인류애를 실천하셨던 분이셨죠.

 국제적으로 다양한 활동들을 많이 하고 계신데 꿈이 있으시다면 어떤 걸까요?

 제가 하고 있는 일들이 다 좋은 봉사활동입니다. 무보수로 하는거죠. 이런 봉사를 계속하고 싶은겁니다.


  인터뷰 이은영 편집국장 young@sctoday.co.kr
              사진 정리 홍경찬 기자 press@s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