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도로명주소, 전면 폐기 촉구 토론회 연다.
새 도로명주소, 전면 폐기 촉구 토론회 연다.
  • 홍경찬 기자
  • 승인 2011.07.27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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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땅이름 지키기 시민모임 '경제성 논리 퇴색에다 우리네 뿌리 흔들어'

[서울문화투데이 홍경찬 기자]정부가 오는 29일 현행 지번 대신 새 도로명주소를 고시 함에 따라, 우리 땅이름 지키기 시민모임이 오는 27일 오후 2시 프레스센터에서 새 도로명 주소 전면 폐기 촉구 토론회를 개최한다.

▲ 황평우 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 소장은 '전통문화 관점에서 본 새 도로명주소의 문제'란 주제로 이번 새도로명 폐기 촉구 토론회에 나선다.

 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황평우 소장), 우리글 진흥원, 조계종 문화결사위원회가 참여하는 이번 토론회에서는 지난 1996년 '길 찾기의 편리성'을 위해 새 도로명이 추진된 계기와 이에 따르는 폐해를 꼬집는다.

 우리 땅이름 지키기 시민 모임에 따르면 도로명주소가 도입되면 전국 ‘동’과 ‘리’이름 4만 여개가 사라지고 ‘○○로’, ‘○○길’ 등으로 대체된다며 이는 우리가 태어나고 자란 삶의 터전인 동네 이름이 사라지는 것이다라면서 전면 재검토를 요구하고 나섰다.

 이번 토론회를 통해 시민모임은 "‘동’과 ‘리’를 지우는 일은 우리 근본을 뿌리채 뽑아내는 행위다. 지명은 한반도 반만년 역사에서 일어났던 수많은 역사와 풍토, 지형적 요인 등이 응축된 삶의 기록이다"라며 "새 도로명이 추진됐던 지난 1996년 ‘길찾기의 편리성’이란 취지도 이제 퇴색됐다. 물류비용의 절감이란 경제성 논리도 사라졌다. 남은 것은 국민들의 혼란과 갈등, 그리고 사라지는 우리의 뿌리뿐이다"라고 밝히며 도로명주소 시행 전면 재검토를 촉구한다.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열리는 새 도로명주소 전면 폐지 촉구 토론회에는 이도흠(한양대학교 국문학과) 교수가 사회를 맡으며 혜일스님(조계종 자성과 쇄신 결사 추진본부)이 참여한다.

 발제로는 황평우 (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 소장의 '전통문화 관점에서 본 새 도로명주소의 문제', 양영채 우리글 진흥원 사무총장의 '새 도로명주소 왜 백지화 해야 하나!', 조명래 단국대 도시계획학 교수의 '도시계획에서 바라본 도로주소명의 문제', 홍성태 상지대 교수(참여연대 부집행위원장)의 '사회학 관점에서 바라본 도로주소명 문제', 이은봉 한국작가회의 사무총장의 '문화적(문학) 관점에서 본 도로주소명 문제'란 주제로 토론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