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가요 언덕
잘가요 언덕
  • 박상희 인턴기자
  • 승인 2009.04.28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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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인표가 10여 년간 가슴에 품었던 이야기

▲ 잘가요 언덕/차인표 지음/살림
이 책은 연기자 차인표가 16년 연기자가 아닌 작가로서 10여 년간 가슴에 품었던 이야기를 쓴 처녀작이다.

작가는 1997년, 열여섯 나이에 일본군 위안부로 강제 징용되어 캄보디아에 끌려간 ‘훈 할머니’의 이야기를 보도한 TV뉴스를 보고 이 소설을 집필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온 가족이 함께 읽을 수 있도록 눈높이를 맞춘 이 작품은 1930년대 백두산 자락의 호랑이 마을에서 엄마를 해친 호랑이를 잡아 복수하기 위해 마을을 찾아온 소년포수 용이가 촌장 댁 손녀딸 순이와 일본군 장교 가즈오를 만나 용서와 화해를 배우는 내용이다.

이 소설에서 우리는 악역을 맡은 이조차 연민의 시선으로 바라보게 된다. 가해자에 대한 이해와 피해자에 대한 깊은 연민이 어우러진 용서와 화해의 이야기가 가슴 따뜻한 여운을 남긴다.

소설에는 타인의 슬픔에 공명하는 예민한 감성은 물론, 일본군 위안부 문제라는, 아직 치유되지 않은 민족사의 상처를 응시하는 진중한 시선이 담겨 있다.

차인표 지음/ 살림 펴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