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먹는 여우
책 먹는 여우
  • 박상희 인턴기자
  • 승인 2009.04.28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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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먹는 여우의 행복한 책읽기

여우 아저씨는 책을 끝까지 읽고 난 뒤에는 소금 한 줌, 후추 조금을 뿌려 먹어치우는 습관이 있다. 그러나 책값이 비싼 탓에 마음껏 책을 읽고 먹을 수가 없다. 결국 도서관에서 책을 먹게 되지만 이마저도 사서에게 들켜 어렵게 된다.

▲ 책 먹는 여우/ 프란치스카 비어만 지음/ 김영사
광고지나 싸구려 신문지, 폐지 수집함을 뒤지면서 연명을 하게 된 여우 아저씨는 급기야 영양실조로 윤기나던 털가죽은 빛이 바래고 소화불량을 겪게 된다. 견디다 못한 여우 아저씨는 동네 서점을 털게 되고, 감옥에 보내진다.

절망의 나날을 보내던 그에게 떠오른 기발한 생각은 자기가 직접 글을 쓰는 것! 엄청난 독서량을 사용해 쓴 여우의 글은 교도관을 감동시키게 되고, 소설가로 성공한다. 많은 관심 속에 그는 백만장자로 성공하게 된다.

책에 대한 흥미를 불러일으키는 이 책은 강렬한 대조가 돋보이는 자유로운 색 쓰기과 화면 구성, 그림과 글의 절묘한 배합을 통해 우화의 맛을 한층 살려 준다.

'책 먹는 여우'는 싸구려 광고지를 읽으니 털이 거칠어졌다는 식으로 좋은 책에 대한 기준을 알려 주기도 하고, 책이 먹고 싶어 괴로워하는 아저씨의 표정을 통해 책읽기의 즐거움이 얼마나 큰지 우회적으로 전달하고 있다.

프란치스카 비어만 지음/ 김영사 펴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