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다비, '내사랑 거문고로 달마중 나서고 매혹 담아내'
[리뷰]다비, '내사랑 거문고로 달마중 나서고 매혹 담아내'
  • 홍경찬 기자
  • 승인 2011.08.04 14: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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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마로니에 여름축제 무대에 선 거문고 앙상블 다비

[서울문화투데이 홍경찬 기자]'아가야 나오너라 달마중 가자 앵두따다 실에 꿰어 목에다 걸고 검둥개야 너도 가자 냇가로 가자'

▲ 거문고 앙상블 다비가 2011 마로니에 여름축제에 8월 3일과 4일 대학로예술극장에서 공연을 펼쳤다. 퍼커션 강준모, 거문고 강희진, 피아노 이신원, 거문고 안정희, 피리 전성현(왼쪽부터)

 동요 달마중(윤석중 작사,홍난파 작곡)이 거문고 앙상블 다비를 통해 거문고 선율로 다시 태어났다. 다비는 아장아장 걷는 아가의 손을 잡고 빨간 앵두로 치장한 채 냇가로 향하는 설레임을 담아냈다.

 다비는 검은 드레스의 자태로 다소곳 자리잡아, 휘엉청 밝은 달을 맞으러 가는 이의 들뜬 마음을 거문고에 담뿍 실어 관객에게 날려 보냈다. 무대 불이 꺼진 후 관객들은 흥얼거리며 달마중 콧노래를 부르며 공연장을 나섰다.

 이번 공연은 1920년대~30년대 경성 모던 걸을 떠오르게 하지만 '명랑해서 서럽고, 서러워서 아름다우며, 아름다워서 희망을 주는' 해석에다 현대를 살아가는 다비만의 매혹 그 자체였다.

 다비는 마음을 정화시키는 단비란 뜻이다. 남성미 물씬 나는 둔탁한 거문고 소리에 나긋나긋한 고운 자태를 입혔다.

 거문고 강희진과 안정희, 피아노 이신원, 퍼커션 강준모, 피리 전성현이 참여했으며 이번 곡들은 자장가(김상욱 작곡), 장 일타홍 연가 옛님을 그리면서, 아리랑의 꿈(박경훈 편곡), 내사랑 거문고-세기말의 노래, 거문고 풍류 2중주, 반달, 달마중으로 대학로 관객과 만났다.

 특히 내 사랑 거문고는 강희진이 사랑스럽고 구슬프게, 달마중은 안정희가 명랑하고 달콤하게 소리를 실어 담아내 박수갈채를 받았다.

 또 피리의 전성현은 자장가 곡에서 길게 내뿜는 남성미를 발산했다. 퍼커션의 강준모는 장구를 들고 나와 부드러운 춤사위를 선보였다.
 
 2011 마로니에 여름축제(8월1일~14일, 대학로예술극장, 아르코예술극장, 마로니에공원, 낙산공원 일원)에 거문고 앙상블 다비는 지난 8월 3일과 4일 대학로 예술극장 소극장에서 이틀간 공연을 펼쳤으며 오는 9월 부산에서 공연을 앞두고 있다.

 다비는 2010 통영국제음악제 라이징스타상, 인천아트플랫폼 상주 작가 선정, 인천문화재단 지원사업자 선정됐으며 20009년 8월에 The Story 1집을 발표했다.

 이날 관람한 성균관대 국악동아리 대동악회 박정훈(06학번)외 3명은 소감을 묻자 "마로니에 페스티벌에서 국악 공연이라서 왔어요. 지금 거문고를 배우고 있고, 알고 있는 곡들이 국악 퓨전 공연으로 친숙하게 다가와서 오늘 대만족이에요"라면서 거문고 공연이 자주 열리기를 바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