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아이들은 왜 베르베르에 퐁당 빠졌을까?
우리나라 아이들은 왜 베르베르에 퐁당 빠졌을까?
  • 최경호(문학in 취재부장)
  • 승인 2011.08.12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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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생, 가장 좋아하는 작가 ‘베르베르’... 공지영, 조앤 롤링, 김진명, 이외수 뒤이어

우리나라 아이들(중고생)은 왜 <개미> <신> 등을 펴낸 프랑스 소설가 베르나르 베르베르에 그렇게 포옥 빠졌을까. 베르베르가 펴낸 그 책 속에는 대체 무슨 ‘마력’ 같은 내용이 담겨 있기에 우리나라 인기작가 공지영과 이외수마저 제치고 앞섰을까.

 서평전문 월간지 라이브러리&리브로가 8월호에서 “전국 중고등학생 88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개미> <신> 등을 쓴 프랑스 소설가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우리나라 중고등학생들이 가장 좋아하는 작가로 꼽혔다”며 “베르베르는 가장 많은 67표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고 적었다.

베르베르에 이어 공지영(43표), 조앤 롤링(23표), 김진명(15표), 이외수(13표), 히가시노 게이고(13표) 등 국내외 작가들이 그 뒤를 이었다. 그밖에 강풀, 허영만 등 만화가와 귀여니, 남희성, 전민희 등 장르문학 작가도 순위에 들었다. 그렇다면 베르베르는 어떤 사람이며, 그가 펴낸 책 속에는 무슨 내용이 담겨 있는지 짤막하게 살펴보자.

베르나르 베르베르(Bernard Werber)는 일곱 살 때부터 단편소설을 쓰기 시작한 타고난 글쟁이다. 1961년 프랑스 툴루즈에서 태어났으며, 법학을 공부한 뒤 국립 언론학교에서 저널리즘을 공부했다. 그는 저널리스트로 활동하면서 과학잡지에 개미에 관한 평론을 발표해 오다 1991년 120여 차례에 걸쳐 글을 고친 <개미>를 펴내 단숨에 주목받는 ‘프랑스의 천재 작가’로 떠올랐다.

그 뒤 <타나토노트>, <뇌>, <나무>, <파피용>, <신>, <파라다이스> 등을 발표해 지구촌 곳곳에서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그가 펴낸 작품은 35개 언어로 옮겨졌으며, 지금까지 2천 만 부 가까이 팔렸다.

<개미>는 사랑과 반역, 생존을 위한 투쟁이 고스란히 녹아있는 기상천외한 개미가 살아가는 세계를 개미가 지닌 눈으로 흥미 있게 그린 장편소설이다. 이 책은 작품을 쓰는 데에만 12년이 걸린 책으로 추리적 기법을 더해 개미 생태를 꼼꼼하게 그린 작품이다.

<신>은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2008년 11월 처음 나와 2009년 7월 6권으로 마무리되면서 독자들에게 폭발적 반응을 불러일으키며 지금까지 사랑을 받고 있는 작품이다. 이 책은 그리스 로마 신화를 밑그림으로 기독교와 유대교를 더하고 거기에 불교적 세계관까지 보태 인류 역사를 재조명하고 있다. 이 책은 프랑스에서 120만 부, 우리나라에서 180만 부 이상이 팔렸다.

한편, 이번 여름방학 때 가장 읽고 싶은 책으로는 조앤 롤링 <해리포터>, 무라카미 하루키 <1Q84>, 베르나르 베르베르 <개미> <신>, 김난도 서울대 교수 <아프니까 청춘이다>가 1~5위를 차지했다.
한 달 평균 독서량을 묻는 물음에는 1~3권이라는 대답이 45%로 가장 많았다. 자주 읽는 책은 소설 등 문학서(40%)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