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물 건너 만나는 고을' 제주, 황금빛 변시지 展
'큰 물 건너 만나는 고을' 제주, 황금빛 변시지 展
  • 홍경찬 기자
  • 승인 2011.08.27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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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시지 폭풍-갈 수 없는 곳, 나를 따르지 마라'

[서울문화투데이 홍경찬 기자, 제주]제주 바다는 보는 시간과 시각에 달리 보인다. 여명은 푸르고 검은색, 해가 뜨면 반짝이는 은빛색. 절정의 시기는 코발트 블루, 석양에는 황금색으로 달리 보인다.

▲ 변시지, 폭풍 갈 수 없는 곳 나를 따르지 마라 전시회가 서귀포 기당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26일 찾은 기당미술관에서 만나본 '변시지, 폭풍-갈 수 없는 곳, 나를 따르지 마라' 전시회.

 제주가 낳은 화가 변시지(85)는 황금빛이었다. 누렇다고 하지만 그의 절정의 시기에 담아낸 제주인 애환이 화폭 전면에 오롯이 담겨있다. 그는 1932년 일본으로 건너가 1957년 귀국해서 서울에서 작업하다 1975년 그의 고향인 제주에 안착했다.

▲ 점 하나로 세계를 표현하고 싶다.

  그의 그림속 제주는 조랑말, 초가집, 바다, 어깨를 늘어뜨린 남녀, 까마귀가 자주 등장한다.

 조랑말은 고려시대에서 조선시대에 이르기까지 명나라와 청나라의 군마 확보를 위한 탐라국의 역사적 위치를 말없이 드러낸다. 1223년 고려 고종때 탐라국 지위에서 제주도로의 유구한 역사적 변화를 조랑말은 보여준다. 탐라국에서 제(濟, 큰 물을 건너다) 주(州, 고을)는 '큰 물을 건너야 하는 고을'로 중앙집권체제 유지를 위해 격하를 의미한다.

▲ 기당미술관에서 오는 11월 11일까지 '변시지, 폭풍 갈 수 없는 곳 나를 따르지 마라' 전시회가 세계7대자연경관 제주 선정 기원을 위해 열리고 있다.

 까마귀는 바다에 목숨 걸고 나가는 제주인과 유배지 애환이 담긴 불길한 우편물이다. 광해군, 우암 송시열, 추사 김정희 등 한 시대를 풍미한 이들은 공통점이 제주 유배인이다. 그들은 제주에서 둥글어졌고 또 완성됐고 고개 숙일줄 아는 비움의 점 하나를 대표하는 인물들이다. 

 바람,돌,초가집은 자연을 가진 제주인의 자랑. 제주는 중국과 일본에 둘러쌓인 그 역사속에서 시름하면서 천혜의 수려한 자연경관을 지켜온 곳이다.   
  
 기당미술관은 기당 강구범이 고향 서귀포를 위해 기증한 미술관이다. 이외에도 서귀포에는 이중섭미술관, 소암미술관이 자리잡고 있다. 곧 변시지미술관이 자리잡을 예정이다.

 변시지 폭풍-갈 수 없는 곳, 나를 따르지 마라' 展은 오는 11월 11일까지 열린다.

▲ 폭풍, 갈 수 없는 곳 나를 따르지 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