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치잡이 조업 중 선원 물에 빠져 사망, "유족 억울하다"
멸치잡이 조업 중 선원 물에 빠져 사망, "유족 억울하다"
  • 홍경찬 기자
  • 승인 2011.08.30 17:18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유가족 "그물에 걸려 바다에 빠진 선원 바로 구하지 않고 조업강행" 주장

[서울문화투데이 홍경찬 기자] 멸치잡이 조업중에 선원이 바다에 빠져 사망한 사고를 두고 유족이 철저한 수사를 요구하고 나서 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사고는 지난 8월 28일 일요일 새벽 5시 56분경 비진도 남서방 해상(장사도 인근)에서 조업 중이던 기선권현망 24톤 통일호 91호 멸치잡이 어선에서 발생했다. 

▲ 사진은 기사와 무관함. 그물에서 멸치를 털어내는 작업을 하는 선원.

 통영해경은 사고 당일 새벽 05시 56분경 비진도 남서방 해상에서 응급환자가 있다. 환자는 익수자라는 신고를 받고 곧바로 현장에 출동,  06시 12분에 경비함정이 통일호에서 환자를 인수했는데 그 때 사고자는 이미 맥박과 호흡이 멈춘 사망상태였다고 밝혔다.

 어로장 유 모 씨에 따르면, "사망자 선원 정모(64세, 명정동)씨는 통일호 91호 멸치잡이 그물을 내리는 작업 도중 발이 그물에 걸려 바다로 추락했다"고 당시 사고 상황을 설명했고, 어로장 유씨는 통일호 90호에 탑승하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유가족인 아들 정모(36)씨는 "바다에 빠진 선원을 보는 즉시 그물 내리는 작업을 중단했어야 했다. 계속 바다로 그물을 내린 채 멸치잡이를 강행해 아버지를 죽게 했다"며 "동료 선원이 사고 현장을 목격했다. 이때 즉시 아버지를 건져 올렸으면 5~6분 내에는 절대 죽지 않았을 것이다"라면서  멸치잡이 그물로 조업을 계속한 관계자의 고의성 여부를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선원들과 선장의 진술이 서로 엇갈려 말이 다 다르다. 사람이 빠진 걸 보고도 선장이 그물 작업을 계속한 것이 인간적으로 할 짓인지 모르겠다. 이건 살인이다. 정말 억울해서 살 수가 없다"라고 억울함을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