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강정마을, 황평우 소장 "해군기지 부지내 유구 문화재적 가치 높다"
제주 강정마을, 황평우 소장 "해군기지 부지내 유구 문화재적 가치 높다"
  • 홍경찬 기자
  • 승인 2011.09.04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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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장 강정마을 현지서 기자회견 열어

[서울문화투데이 홍경찬 기자] 제주 강정마을 해군기지 부지 내 일부 지역에서 문화재 발굴조사가 진행되는 가운데 이곳 문화재 가치가 매우 높은것으로 판명돼 해군기지 공사 중단을 요구하고 나서 파문이 일고 있다.

▲ 제주 강정마을 문화재 발굴 현장

 현지 제주 강정마을에서 황평우 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장은 지난 4일 기자회견을 통해서 "청동기부터 조선후기까지 이 유구는 국가사적인 삼양동 유적의 가치와 맞먹는다"라며 "제주 역사의 시작과 기원의 정체성을 알려주기 때문에 고고학사에 획기적인 사건이라고 주장했다. 따라서 문화재조사는 더욱 정밀하고 광범위하게 시행돼야 하며 발굴 조사 범위도 확대해야 한다"라면서 문화재 가치가 매우 높다고 강조했다.

 그는 "발굴조사 중 모든 공사는 중단돼야 한다. 펜스 기둥을 설치함으로써 지하에 매장된 유적이 훼손될 가능성이 매우 큰 만큼 펜스도 철거해야 한다"며 "문화재 조사 중 실시될 지도위원회와 주민설명회에도 주민이 추천하는 전문가의 참여가 보장돼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 제주 강정마을 문화재 발굴 현장.
 강정마을은 조선시대 후기 것으로 보이는 수혈유구(竪穴遺構·구덩이)와 주혈(기둥구멍) 등이 발견됐다.

  해군기지 공사장 정문과 중덕 삼거리를 중심으로 하는 지역에서는 청동기시대 후기∼탐라성립기 것으로 추정되는 원형 수혈식 집자리(움집터)와 주혈식 소토유구(燒土遺構·불에 탄 흙이 쌓여 있는 흔적) 등이 확인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