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시민회관 '유쾌한현대미술' 참여작가 릴레이인터뷰-①김나래
과천시민회관 '유쾌한현대미술' 참여작가 릴레이인터뷰-①김나래
  • 박희진 객원기자(과천시설관리공단)
  • 승인 2011.09.13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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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色)은 사람을 기쁘게 해요. 그래서 작업이 즐겁고 재미있죠."

 

전시는 과천시민회관 갤러리의 재개관을 기념하고, 지역시민과 함께하는 이상적인 문예회관의 전시공간을 조성하기 위한 시도로 미술계에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친절한 전시를 통한 미술계 대중화와 전국문예회관 활성화에 기여하고자 서울문화투데이에서는 본 전시에 선정돼 초대된 작가들의 면면을 스페셜로 소개하고자 한다. 대중과 소통하려는 젊은 작가들의 노력을 인터뷰를 통해 생생하게 만나보자.
*선정작가 : 김나래, 변대용, 서웅주, 신명환, 임지빈, 위영일, 장현우, 최윤정, 최하윤 (가나다 순)

 

<Interview narae -김나래 작가>
"색(色)은 사람을 치유하는 힘이 있어요. 제 작업에 큰 위로를 받아요."

김나래 작가의 작품은 화려하다. 그녀의 작업실은 언제나 화려한 봄이다. 환하게 미소 짓는 사람들 속에 형형색색 화사하게 피어난 꽃들로 가득하다.

▲김나래_Self_or_persona_mixmedia_37X50cm(each)_2010

김나래 작가의 작품은 밝고 화려한 색으로 만들어진다. 색의 고유함을 그대로 드러내는 원색(原色)에 화려함과 인물들의 미소가 더해져 그야말로 ‘완벽한 아름다움’을 창조해낸다.

“어떻게 보면 저는, 작업하는 동안 창작을 한다기보다 제 자신을 치유하는 하나의 작업을 하는 것 같아요. 누구든 제 작품을 감상할 때 가볍게. 즐겁게ㆍ쉽게ㆍ 보길 바랍니다.”

작가의 작품을 처음 본 것은, 서울 서초동 소재 갤러리 아트팩토리 전시에서였다. 작품에 사용되는 재료와 재질특성을 민감하게 관찰하는 큐레이터 나름에 감상법대로 작품을 하나하나 보던 중에 시선을 사로잡았다. 색감(色感)으로는 만족하지 못해 재료에 있어서도 화려함을 찾았던 작가의 의도가 보였다.

작품 속 대중매체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표정은 하나같이 환한 미소를 띠고 있었다. 하지만, 작품을 3분 4분 5분- 바라보고, 돌아와 다시 작품 앞에 서있자니 가슴이 저려온다. 그렇게 가만히 바라보고 있으면 작품에 내재돼 있는 감정들을 느낄 수 있다. 웃고는 있는데- 왜 슬플까.

▲김나래 작가

“사람들은 모두 다른 세상에서 살고 있어요. 자신들이 겪은 상황과 경험들, 그렇게 쌓아온 감정들을 갖고 하루하루를 살고 있죠. 그래서 한 가지 사건에 대해 서로가 느끼는 것 또한 다르죠. 어떤 이는 즐거움을 느끼고. 어떤 이는 슬픔을 느끼기도 해요.”

가볍게 웃어 넘기면 이야기를 이어간다.

“우리가 늘 기쁜 건 아니잖아요. 허탈할 때도 있고, 애틋할 때도 있고. 외롭기도 하고. 그러다 즐겁기도 한 거죠. 그런 수많은 감정들이 가득했으면 좋겠어요. 제 작품을 보고 다 똑같이 느끼란 법은 없잖아요. 보는 사람 기분 따라 다른 법인데, 만화에서 나오는 말풍선들처럼 전시실에 감정의 풍선들이 가득하면 좋겠어요.”

큐레이터는 작가의 작품성향을 연구하고 흐름에 맞춰 해석할 줄 알아야 한다. ‘현대’라는 동시대 미술을 주제로 이번 전시를 기획하면서, 작가의 작품을 ‘대중’ ‘소비’ ‘캐릭터’라는 키워드 속에 가둬두기엔 다소 아쉬움이 있었다. 가볍고 쉽게- 사회를 비판적인 시선으로만 바라보려는 일부 현대미술에 반기를 드는 작품이 아닌가 싶었다.

“작품에 대한 느낌들이 꼭 전시실에서만 느껴지란 법은 없잖아요. 제 작품을 관람하신 분들이 시간이 지나서- 문득 제 작품을 생각했을 때, 그 이미지들이 남는 것이 있다면 좋겠어요. 그게 공감대잖아요. 서로 느끼는 건 달라도, 감정을 교류하는 거요. 제 작업에 있어서 관전 포인트라고 하고싶네요.”

▲김나래 작가

작가의 작품성향에 있어서 가장 큰 매력은 사람의 마음을 읽어내고- 그 마음을 깊이 담아낸 작품으로 관람객이 스스로 읽어낼 수 있도록 유도한 작가의 노력이 그대로 느껴진다. 그녀가 말하는 ‘작업 속에 치유’ ‘작품과의 감정교류’ 가 창작으로만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다.

“지금도, 사람들은 모두 웃고 있어요. 물론 너무들 웃고 있어서 울고 있는 사람이 보이지 않기도 하지만. 사람들이 모두 행복해서만 웃겠어요? 웃어도 웃는 게 아닌 사람도 있거든요.”

그녀는 심리학을 공부하고 싶다고 했다. 사람에 표정을 따라하기 좋아하는 그녀는 호기심이 많다. 그녀에게 관찰대상이 되는 사람들의 심리는 작품에서 중요한 소재가 된다. ‘웃어도 웃는 게 아닌 지금의 사람들’이 관찰대상이 돼 작품으로 담아내려는 그녀에겐 사람들의 마음을 읽어내는 기술을 갖고 있었고, 그 기술은 작품에 고스란히 담고 있다. 화려함 속에 울고 있는 지금 우리들에 모습을 가슴으로 느껴보자.

narae
www.naraetic.com
■ 성신여자대학교 조소과 졸업
■개인전
2010.4 대안공간 눈 신진작가 기획개인전 ‘그럴수도 아닐수도 :Self or Persona’
2010.6 관훈갤러리 초대개인전 ‘그럴수도 아닐수도 :Self or Persona’
2011.11 진선 윈도우 선정 작가전 (11.5 _ 12.3) 삼청동 진선갤러리
2011.12 신진작가지원 개인전 (12.21 _ 1.3) 인사동 미술공간 現
■단체전
필룩스 라이트아트 페스티벌 9.3_ 12_31 _필룩스 조명박물관
"PORTRAIT"- 팝아트팩토리 기획초대展 8.25-9.3_ 팝아트팩토리
서초동 팝아트 팩토리 1.17 ~ 1.26 (POPping DAY 3인전)
Wonderful world 展_ 대안공간 눈
First展 _ 갤러리 영
상설展_코사스페이스
안면도 꽃축제설치전시 _ 안면도 꽃지공원, 태안문화 예술회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