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이인배 서울시 국제축제팀장, “대한민국 서울은 타악의 메카다”
인터뷰/이인배 서울시 국제축제팀장, “대한민국 서울은 타악의 메카다”
  • 이은영 대표기자
  • 승인 2011.09.16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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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바이러스, 서울의 두드림! 공연/체험/배움이 한자리에!”

-해외 9개팀+국내 ‘난타’ 등 19개 팀 참여, 1등 상금 1천만 원 
-중국, 일본, 멕시코, 호주 등 6대주에서 총 50개팀 260여명 참가

2011년 ‘행복바이러스, 서울의 두드림! 공연/체험/배움이 한자리에!’를 슬로건으로 ‘국제아마추어타악경연대회’ 예선전이 9월 17~18일 이틀에 걸쳐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리며, 메인 공연과 본선, 시상식은 23~24일 열린다. 이번 경연대회는 특히 중국, 일본, 멕시코, 호주 등 6대주에 있는 해외 9개 팀이 참석하며 국내에서는 ‘난타’를 비롯한 19개팀이 참가해 열 띤 경연을 펼친다. 이번 대회 본선 우승팀은 폐막식에서 공연기회가 주어지며, 상금은 1천만 원이다.

<서울문화투데이>는 드럼페스티벌을 앞두고 공직생활에서 7년이란 긴 시간을 한 자리에서 일해온, 독특한 이력을 지닌 이인배 서울시 문화정책과 국제축제팀장을 주목해 봤다. 특히 이 자리는 주말도 없는 격무로 인해 남들은 1년이면 자리를 옮겨가는 힘든 부서다.

그런데도 드럼페스티벌의 매력에 점점 깊이 빠져들고 있다는 이 팀장을 늦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8월의 끝자락에서 만났다. 드럼페스티벌의 오늘이 있게 한 조율사 역의 이 팀장은 드럼페스티벌을 준비하고 진행하면서 이 행사가 지닌 매력들을 하나둘 발견할 수 있었다고 한다. 그 중 가장 큰 것이 타악을 위주로 한 문화예술축제로서 ‘우리나라 대표축제가 될 수 있겠다’라는 확신을 가지게 됐다 한다. 즉, 서울이 ‘타악의 메카’라는 명성을 얻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본 것이다.
드럼페스티벌에 대한 그의 애정이 물씬 묻어나는 대목이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

-올해 드럼페스티벌은 예년과 비교할 때 어떤 차별성을 가지는가?
“대한민국 서울은 타악의 메카다. ‘행복바이러스, 서울의 두드림! 공연/체험/배움이 한자리에!’가 올해 슬로건이지만 시 예산이 30% 삭감 편성됐다. 예년에 6억여 원을 가지고 했던 것을 4억원으로 하려고 하니 프로그램을 짜는데 애를 먹었다. 그동안 축제는 ‘프로팀’ 위주로 운영돼 왔지만 올해는 경연대회를 통해 아마추어 등 시민참여 중심으로 진행하고자 한다. 처음에는 국내팀으로만 경연대회를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일본과 중국에서도 참여하는 팀이 있어서 ‘국제아마추어타악경연대회’로 확장됐다.” 

▲ 이인배 서울시 국제축제팀장

-경연대회 참가기준은 어떻게 되나?
“20~30개 팀 정도 공모를 통해 선발한다. 동호인, 학생, 직장인들 그 밖의 아마추어로서 타악이 좋아서 하는 분은 4인 이상 그룹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현재는 일반부가 20여 팀 들어와 있고, 학생 20여 팀도 경쟁에 올릴 예정이다. 대회는 17~18일 이틀에 걸쳐 예선전을 세종문화회관에서 열 계획이고, 23~24일은 축제 메인 공연과 본선과 시상식이 함께 열린다. 본선 우승팀은 폐막식에서 공연기회가 주어진다. 특히 1등 상금이 1천만 원으로 상당히 관심을 둘 만하다.”

-축제에는 몇 개팀이 참여하나?
“해외에서 9개 팀과 국내는 뿌리패, 난타를 비롯해 19개 팀이 참여한다. 해외는 중국, 일본, 멕시코, ,호주 등 6대주에서 거의 다 온다고 보면 된다. 여기에 시민들 참여 프렌지 공연까지 6팀까지 합치면 숫자가 훨씬 늘어난다. 아마 260여명이 공연에 참가할 것이다.”

-드럼페스티벌의 매력은 뭐라고 생각하는지?
“새 천년을 맞는 전초행사로 1999년부터 시작된 축제인데 내가 맡은 것은 2005년부터다. 솔직히 처음 맡았을 때는 타악축제의 매력을 별로 못 느꼈다. 처음 공연을 보고 있을 때 드럼이 멜로디가 없어 조금 차이는 있지만 비슷한 비트로 공연이 이어졌었다. 그래서 공연하는 중간에 나가는 관객이 점점 많아 이렇게 하면 안 되겠다 싶어 고민을 해봤다. 같은 리듬을 치더라도 퍼포먼스를 통해 다른 요소들을 넣어서 해 줄 것을 주문했더니 확실히 관객들이 새롭게 느끼는 것 같았다. 시간이 지나면서 드럼페스티벌이 가진 매력들이 하나하나 나타났다. 그 중 가장 큰 것이 ‘대한민국의 대표축제로서 역할을 할 수 있겠다.’였다. 서울이 타악의 메카로, 특화된 테마축제로서 그 기능을 충분히 할 수 있는 훌륭한 축제라는 것이다.
그 맥락에서 타악아트마켓이라든지 타악퍼레이드라든가 올해 첫 선을 보이는 타악경연대회를 도입했다. 이와 함께 좀 학문적이긴 하지만 창작 타악의 향연이라 할 수 있는 창작곡들을 공모해 연주하는 것을 비롯해 축제를 다양화시켰다. 시민들의 직접적인 체험을 위해서는 타악교실을 열었다. 그야말로 9월 한 달을 드럼페스티벌의 달로 정해서 한 달 내내 타악의 매력에 흠뻑 빠질 수 있도록 운영하고 있다.”

▲ 2011년 ‘행복바이러스, 서울의 두드림! 공연/체험/배움이 한자리에!’를 슬로건으로 ‘국제아마추어타악경연대회’예선전이 9월 17~18일 이틀에 걸쳐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리며, 메인 공연과 본선, 시상식은 23~24일 열린다.
 -해외에서 참여한 팀들의 반응은?
“2007년도에 세계 타악협회장을 비롯해서 여러 해외 전문가를 초청해 세미나도 하고 해외 공연팀과 얘기를 나누는 시간도 가졌다. 공연단이나 타악협회장이 서울 드럼을 너무 크게 평가했다. 세계타악협회장 게리쿡이라는 분은 타악아트마켓을 세계타악협회가 나가야 할 길을 여기서 알려준 이정표 같은 행사다”라고 평가할 정도였다.“

-가장 어려웠던 일은?
“개인적으로 어려웠던 것은 없다. 환경이 어려움이 있다. 주최 측의 입장에서 좋은 프로그램을 많이 생산해도 뒷받침할 예산이 안 된다. 이는 드럼뿐만 아니라 모든 축제가 마찬가지인데 사람들은 두 번 세 번 본 프로그램을 진부하게 생각한다. 한 번 하게 되면 프로그램이 다른 지방에 전파되어 새로운 프로그램을 자꾸 생산해내야 하기 때문에 축제는 창의성이 중요하다. 원래 기성품이 아닌 새로운 제품 만들려면 돈이 많이 드는 것 아닌가. 그것이 성공한다는 보장도 없고, 그런 이해도가 주변에서 간과되고 축제에 고비용을 투자하는 것을 둘러싼 이해도가 낮은 것이 문제다. 또한 지금은 협조하는 타악인들이 꽤 있지만 몇 해 전까지만 해도 타악하는 분들이 드럼페스티벌을 자신들의 축제라고 생각하고 자율적으로 참여해서 시민들에게 더 좋은 예술로 제공하려고 해야 하는데 아직도 많은 분들이 그런 참여의식이 부족하고 너무 상업적으로 흐르는 것이 같아 안타깝다.”

-공직생활 40년이 다 됐다. 여러 보직 많이 거쳤는데 기억 남는 일은?
“40년 공직, 별로 자랑할 만한 일이 못된다.(웃음)  주로 기획 파트에서 일을 많이 했다. 현장실무는 공직생활에서 얼마 안된다. 특별히 기억나는 일이라기 보다는 단지 부서가 바뀔 때마다 ‘나에게 이 부서에서 뭔가 필요로 하는 것이 있어서 가게된 것이다’라고 생각하고 근무지가 바뀔 때 마다 생각했다.
이 자리는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줄 수 있는 일을 할 수 있다는 것 때문에 정말 행복하다. 그래서 드럼페스티벌을 정말 잘 만들어야겠다고 스스로에게 다짐한다. 남에게 무엇인가를 해 줄 수 있다는 자긍심과 만족감 때문에 이 자리에 햇수로 벌써 7년인데 벗어나기가 어렵다. 처음 1~2년 동안에는 나도 이 일을 담당하지 않으려고 몇 번 들썩 거렸다. 휴일마다 나와야하니까. 그런데 한 해 한 해 진행했던 축제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욕심을 내게 되더라. 최근 한 2년부터는 그런 생각도 들었다. 내가 이 분야를 알고, 또 이것을 가지고 할 일이 많은데 다른 곳에 갈 필요가 있나. 얼마 남지 않은 기간 동안 그동안에 봐온 것을 통해 축제를 더 잘 만들어보자 라고“.

-이번 축제를 앞두고 시민들에게 한 말씀 해달라
“타악축제는 다른 축제와는 달리 노인도 젊은이도 어린아이도 그 누구와도 함께 즐길 수 있는 좋은 축제다. 축제의 외형이나 연주되는 음악 자체가 지나칠 정도로 건전한 예술행사다. 기본적으로 타악이라는 것, 두드리는 북소리는 사람에게 가장 원초적으로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음악이기에 예술에 대해서 깊은 감흥이 없는 분도 그저 편하게 즐길 수 있는 것이다. 편안한 맘으로 오셔서 두들기고, 공연도 관람하고, 체험도 하면서 하루를 보내는 장소로 축제를 활용해 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