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시민회관,'유쾌한현대미술'참여작가 릴레이 인터뷰-④위영일
과천시민회관,'유쾌한현대미술'참여작가 릴레이 인터뷰-④위영일
  • 박희진 객원기자(과천시설관리공단)
  • 승인 2011.09.18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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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영웅들 조합한 짬뽕맨,인간이 가진 욕망에 대한 유쾌한 비틀기

 

전시는 과천시민회관 갤러리의 재개관을 기념하고, 지역시민과 함께하는 이상적인 문예회관의 전시공간을 조성하기 위한 시도로 미술계에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친절한 전시를 통한 미술계 대중화와 전국문예회관 활성화에 기여하고자 서울문화투데이에서는 본 전시에 선정돼 초대된 작가들의 면면을 스페셜로 소개하고자 한다. 대중과 소통하려는 젊은 작가들의 노력을 인터뷰를 통해 생생하게 만나보자.

*선정작가 : 김나래, 변대용, 서웅주, 신명환, 임지빈, 위영일, 장현우, 최윤정, 최하윤 (가나다 순)

<Interview artist _위영일>

“현대미술은 같은 시대를 사는 사람들과 공개적인 장소에서 생각들을 공유하는 것 아닌가요. ‘짬뽕맨’ 작품 하나만 보면 제가 팝아트 작가인줄 아시겠지만- 전, 말 그대로 현대미술 작가죠. 구분 짓지 말고 공유하려는 주제가 뭔지 보면 되요.”

▲위영일_짬뽕맨에로16 _캔버스위에 아크릴,실크스크린 _100호 _2009

우리가 사는 세상 속에 무한한 정보들이 재가공 돼 그의 작품으로 만들어진다. 그가 말하는 관자와 작자의 공유점은 ‘욕망’이 아닐까. 서양미술에서 50년 넘게 다뤘던 타자성 끝자락에 이 시대 문화다원주의에 걸 맞는 구체적인 주제를 탐구한 결과다. 타자성은 ‘서로 다른 자아’ 곧, 통념적인 대상에 대해 상대적으로 바라보는 견해가 된다. 작가는 이런 타자성에 일부인 ‘욕망’에 대해 유쾌하게 비틀고 있다.

“세상에 좋은 것만 모아놨다고 좋기만 하겠어요? 욕망이 존재하는 공간에선 인간이 만든 구조와 욕망했던 자연물로만 이뤄져요. 그게 제 작품 세계인데, 짬뽕맨도 그렇게 탄생했요. 영웅들 장점만 골라서 조합해놨는데, 바보 같잖아요. 제가 말하고자 하는 건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고 좋은 것도 지나치면 부족하다고들 하듯이 우리들이 만들어내는 과도한 잉여욕망을 보이고 싶었던 거예요. 욕망으로 만들어진 공간 속에서 비정상적인 그들을 보이고 싶었던 거죠.”

▲작가 위영일의 작업 모습

슈퍼맨과 배트맨, 스파이더맨, 원더우먼, 헐크까지 영화계 ‘슈퍼히어로’들의 특징만을 골라 조합시킨 우스꽝스런 ‘짬뽕맨’을 만들어낸 작가는 영화 캐릭터를 통해 ‘과도한 욕망’에 대해 관철한 것이었다. 그렇게 탄생한 ‘짬뽕맨’은 ‘세상바라보기’ 작업 테마 중에 ‘그들만의 리그’ 시리즈에서 독립된 캐릭터 중 하나이다.

“사실 짬뽕맨은 제 작업 중에 일부인데, 사람들은 짬뽕맨을 가장 많이 기억하시네요. 아쉽지만, 짬뽕맨은 곧 죽어요. 원더우먼이고 뭐고 다 섞어놨기 때문에 성 정체성에 시달리다 죽는다는 결말이죠.”

작가의 작품은 이런 스토리를 듣는 것이 재미를 더한다. 만화가 이현세의 문화생으로 9년을 있었던 그는, 캐릭터를 설정하고 탄생에서 죽음까지 다루는 모든 작업에 스토리를 담고 있다. 강한 공룡만 합쳤다는 짬뽕룡, 앞뒤로 두 개의 얼굴과 가슴, 성기를 가진 만족걸, 헬기 프로펠러와 조합된 비행기, 세상에서 가장 빠르고 힘 센 자동차 등 ‘과하면 모자란 것만 못하다’는 말 따라 모두 비정상적인 모습으로 탄생했다.

“제 작업세계는 Planet wee012 All-Star라는 행성에서 시작돼요. ‘위영일이’는 세상에 좋은 것만 모아놓은 곳인데, 수많은 인간의 욕망 중에서 식욕, 성욕, 장수욕, 권력, 편리성, 기네스, 속도 7개를 담았죠. 이 중에 짬뽕맨은 기네스 욕망에 해당하는 데, 일상적인 것 이상에 과도하게 바라는 욕망 이예요.”

작가가 말하는 인간의 욕망들을 나열해놓고 보니 그가 만들어낸 짬뽕룡도- 만족걸도- 그럴듯한 욕망덩어리들임이 느껴진다. 무엇보다 이미지들을 조합해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그의 작업들은 상상 속에서 펼쳐지는 신선하고 재미있는 세상이다. 작가가 만든 세상에서 독특한 소재를 다루는 재치와 현실적인 배경의 구성, 흥미진진한 스토리에- ‘욕망’이라는 작가의 주제의식까지- 미술장르에 한계를 벗어나 보이는 세상 자체를 공유할 수 있다. 

Wee, Young Il
■홍익대학교 회화과 졸업 동대학원 졸업

■개인전
2009 Planet wee012 All-Star, 인사아트센터. 서울. 한국
2009 주체로의 욕망, Void Gallery. 서울. 한국
2007 그들만의 리그 II, III, 노암갤러리. 서울. 한국
2007 그들만의 리그 I, Espacej Gallery. 상하이. 중국

■단체전
2011 Bring into the World, 난지갤러리, 서울.한국
2011 로봇시티 판타지 꿈의 대화展 ,315 아트센터, 창원,한국
2011 레지던시 교류전(난지& 대전),이공갤러리, 대전
2011 기억속의 인사동 담기 프로젝트, 인사동,한국
2011 A Fantastic Place, 사우스 표갤러리, 서울. 한국
2011 소원을 말해봐 ,롯데 갤러리 영등포점, 서울.한국
2010 2010 ATU, 상상마당, 서울. 한국
2010 2010 Korea Tomorrow, SETEC , 서울. 한국
2010 2010 별 콜렉션 NOW, 신사아트타워, 서울. 한국
2010 월간 퍼블릭 아트 New Hero Fly in Heyri, 갤러리 한길, 헤이리. 한국
2010 한국현대미술의 흐름 Ⅲ - POP ART, 김해 문화의 전당, 김해. 한국
2010 강진 Celadon Art Project .강진도자기 박물관, 전남. 한국
2010 스마일코드. 가일미술관, 가평. 한국
2010 Art Road 77. 동화나라, 헤이리. 한국
2010 일상레인보우, 포천아트벨리. 경기. 한국
2010 심장병 어린이 돕기 개관전, CNB갤러리, 서울. 한국
2010 "New Focus",ART SEASONS,싱가폴. 대만
2010 방어기제, TN Gallery, 북경, 중국
2010 프리스타일 : A Dialogue Between Art and Design, HOMA. 서울. 한국
2010 Star Wars-Episode III New Future, UNC Gallery. 서울. 한국

■수상경력
2009 ‘NArT’서울문화재단 젊은 예술가 지원프로그램 수혜
2008 송은 미술대상전
2007 소마드로잉센터 아카이브 작가
2005 중앙미술대전 선정작가
 
■입주작가 프로그램
2010~2011 난지스튜디오 입주작가, 서울
2008~2009 국립창동스튜디오 장기입주작가, 서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