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女幸) 프로젝트 ‘재정비’ 들어간다
여행(女幸) 프로젝트 ‘재정비’ 들어간다
  • 이소영 기자
  • 승인 2009.04.29 14: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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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사업 업그레이드, 9개 대표사업 추진, 브랜드화해 민간 참여확대 유도


서울시가 지난 2년간 추진해 온 ‘여행(女幸) 프로젝트’의 그동안의 성과와 문제를 반성하고 시민고객 만족도 여론조사를 통해 사업 재정비에 나섰다.

▲ 여행 프로젝트가 실시되는 화장실과 주차장 등 곳곳에서 보게 될 인증마크


이를 위해 시는 서울 여성들의 지위, 계층 등의 차이를 분석하는 틀인 Matrix 분석체계를 개발해 지난 1월부터 3개월 동안  여론조사 등으로  여행 프로젝트 사업의 발전방안을 마련하고, 29일 오전 ‘여행 프로젝트 현장 가시화 plan’에 대한 기자설명회를 가졌다.

시의 올해 여행 프로젝트의 추진 방향은 기존 사업을 업그레이드해 9개의 대표사업에 대한 구체적인 목표치를 정해 다각적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총 1278억원의 예산을 들여 화장실, 주차장, 공원 및 거리, 택시 등의 공간을 변모시켜 여성들의 시각이 반영된 공간을 확대키로 했다.

특히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성과를 위해 각각의 사업을 브랜드화하고, 여행시설 인증제를 실시해 여행 대표사업을 공공영역에서 민간영역으로까지 확대시킬 계획이다.

이를 위해 여행프로젝트 대표사업에 참여하는 민간영역에 대해서는 80~90%의 보조금을 지원하고 상하수도 요금지원 등의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안도 마련할 예정이다.

여행의 키워드인 편리ㆍ배려ㆍ안전ㆍ쾌적을 기본으로 한 9개의 대표사업은 ▲여행 화장실 ▲여행 주차장 ▲여행 길 ▲여행 콜택시 ▲여행 아파트 ▲여행 공원 ▲학교급식도우미 ▲서울형 어린이집 ▲엄마가 신났다 프로젝트 등이다.

각각의 사업 내용은 다음과 같다. 

▲여행 화장실

절대적으로 부족했던 여성화장실 변기 수를 대폭 늘린다. 현재 1대 0.6 남녀 변기 수 비율을 1:1로 확대해 이용에 불편이 없도록 하는 것을 기본으로 기저귀 교환대와 파우더 룸 등의 여성 편의 시설 설치도 늘이기로 했다.

특히 가족단위의 화장실을 마련하고, 여성이 육아를 전담하지 않도록 남성화장실에도 기저귀 교환대를 설치할 예정이다. 올해 6월부터 시민단체와 공무원으로 이루어진 모니터링단이 설치된 화장실에 대해 꾸준히 사후 평가도 이루어진다.

▲ '여행 주차장' 주차구획에는 분홍색으로 도색하고 여성 마크로 구별된다.

▲여행 주차장

올해 30면 이상의 공공주차장 및 민간주차장의 일부에 여성우선주차장인 ‘여행 주차장’을 추가설치, 운영할 예정이다.

우선적으로 유동인구가 많고 주차감시원이나 승강기에 근접한 장소에 설치하며, 분홍색으로 주차구획을 도색하고 여성마크로 구별한다.

기존 설치된 주차장에 대해서는 CCTV 등의 시설을 개선하고 주차장 내 화장실에 도움벨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여행 콜택시

밤길 여성들의 안심 귀가를 위해 2007년부터 운영 중인 ‘여행 콜택시’는 가입대수를 늘이고 카드결제 선승인, 안심귀가서비스, 안심상해보험 등의 기존 서비스도 강화된다.

현재 여행 콜택시에서 제공하고 있는 탑승정보 문자전송을 통한 안심귀가서비스 등록 회원은 2.5배나 늘었으며, 앞으로의 이용활성화를 위해 향기카드, 리플렛 등으로 지속적으로 홍보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보안용 CCTV 1,707개 추가 설치하고, 기존 설치된 보안등의 조도를 높이고 설치를 늘여 범죄와 사고로부터 안전성을 확보키로 했다. 특히 터널 9개소 및 지하보차도 11개소에는 CCTV 및 비상벨을 마련하고, 조명 밝기 등 내부 환경도 개선한다.

▲ 송파구 풍납로 '여행길' 조성 전

▲여행 길

여성을 배려한 보도를 위해 지난해 조성한 13km의 ‘여행길’에 이어 올해 디자인서울거리 등 47개 가로, 52km의 보도 정비에도 심혈을 기울인다.

특히 여성들이 통행에 불편을 호소한 3천5백여 개소의 보도환경도 개선한다. 보도블럭 틈새를 줄이고 횡단경사도 2% 이내로 해 보도포장에 대해 정밀 시공정비하고 하이힐이 빠지지 않는 맨홀, 골목길 보안등과 CCTV 설치 등으로 세심하게 여행길을 조성키로 했다.

▲ 송파구 풍납로 '여행길' 조성 후

또한 시청~경복궁~창경궁을 잇는 5km에 유모차를 동반한 여성들도 통행에 불편이 없도록 대표적인 여행길을 만들고자 한다.


▲여행 공원

서울시에서 추진하는 각종 여행사업들을 확장해 공원이용에 따른 불안, 불쾌, 불만을 해소하기 위한 ‘여행 공원’은 올해 북서울 꿈의 숲을 시작으로 서울시내 50개 공원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올해 추진할 대표사업인 화장실, 주차장, 길 등이 구현된 여행 공간을 조성하는 것을 목표로 공원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여성들의 참여를 통해 수유실 설치 등 여성들의 시각과 경험을 적극 반영해 공원을 조성한다.

▲엄마가 신났다 프로젝트

경제 위기 속에 여성들의 경제활동 참여율을 높이기 위해 시행 중인 ‘엄마가 신났다 프로젝트’를 통해 올해 2만8150개의 여성 일자리를 창출하기로 했다.

현재 운영하고 있는 전문자격증을 보유한 여성들의 맞춤 교육, 낮 시간을 일자리를 제공, 주부인턴 프로그램을 더 활발하게 운영해 더 많은 여성들의 일자리를 확보한다는 것이다.

▲학교급식도우미, 서울형 어린이집, 여행아파트

자녀를 둔 여성들의 학교 급식당번 부담을 줄이기 위해 급식도우미를 추가 확보해 학교에 지원한다. 급식도우미는 60세 이상의 노인들에게 일정보수를 주고 배식 및 식사예절을 지도하도록 해 노인 일자리 창출도 이끌어낸다는 계획이다.

또한 사회적 과제인 보육문제의 해결을 위해 ‘서울형 어린이집’을 확대 운영한다. 서울형 어린이집은 보육교사 처우개선과 시설개선으로 보육수준을 높이고 부담은 경감시켜 보육서비스를 향상시키기로 했다.

여성이 행복한 주거환경 조성을 위한 ‘여행 아파트’ 가이드라인도 제시했다. 올해 12월 준공예정인 SH공사가 건립 중인 신내2지구와 은평2지구에 시범 추진된다.

이날 설명회에서 라진구 서울시 행정1부시장은 “이제는 여행 프로젝트가 어느 정도 지속가능한 시스템을 갖추었다고 생각한다”면서 “여행 프로젝트 현장가시화 Plan이 차질 없이 추진되면, 2010년에는 생활현장에서 여행 프로젝트를 피부로 느끼고, 여성들의 불편ㆍ불안ㆍ불쾌 요소도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기대감을 전했다.

덧붙여 “여행 프로젝트가 서울시정의 핵심 Icon으로 자리 잡아 서울시의 경쟁력을 견인하는 주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은희 서울시 여성가족정책관은 “여행 프로젝트 현장 가시화 플랜은 거창한 구호가 아닌 실질적인 정책”이라며 “서울시의 여행 사업을 브랜드화해 공공영역에서 민간영역까지 확대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업이 더 활발해질 수 있도록 민간의 자발적인 참여가 적극적으로 이루어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서울문화투데이 이소영 기자 syl@s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