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리뷰]말 없는 타악기,원초적 보컬,‘타악궤범 프로젝트’
[공연리뷰]말 없는 타악기,원초적 보컬,‘타악궤범 프로젝트’
  • 홍경찬 기자
  • 승인 2011.09.21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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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드럼페스티벌 기획공연에서 보여준 전 세계적 지구 리듬

[서울문화투데이 홍경찬 기자]안개는 몽환적인 무대를 암시했고 푸르스름한 조명은 신비감을 더했다. ‘둔탁 둔둔탁, 둔탁 둔 탁탁’ 타악기 리듬에 호소력 짙은 보컬이 원초적 지구의 소리를 전했다.

▲ 타악궤범 프로젝트 공연이 지난 9월 18일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진행됐다. 서울드럼페스티벌 아트마켓 기획공연 일환

 프로젝트 공연답게 주인공과 게스트의 구분은 모호했다. 아랍 보컬은 구슬펐고, darbuka 연주를 함께 한 미나는 리듬으로 이를 받쳐줬다. 플라맹코 무용수 김태훈의 절제된 박력과 힘찬 손짓은 보컬 윤세영에 의해 몇 번의 절정을 오고 갔으며, 박석준과 홍순기의 기타 연주는 기타줄을 매만지는 손이 플라멩코를 추는 듯 했다.

설호종(타악궤범 대표)은 제17회 임방울 국악제 농악부분 대상이라는 명성에 걸맞게 무대 곳곳에 그의 진가를 전달했다. 묵묵하게 진가를 선보인 구성모의 연주는 프로젝트 팀들의 향연에 자신만의 박자를 더했다.

 동양화가 김묵원은 타악궤범 곡에 맞춰 라이브페인팅을 선보이며 동양화의 몽환적인 기법을 음악과 연계해 새로운 복합 아트를 보였다.

 서울드럼페스티벌 타악아트마켓 기획공연(9월 14일~21일 세종문화회관 M 씨어터)의 일환인 지난 18일 ‘타악궤범 프로젝트 공연'은 관객과 공연자가 서로 등을 보이며 퇴장했지만 입가엔 미소가 절로 흘렸다.

 타악궤범 프로젝트는 한국, 인도, 아랍, 브라질, 스페인의 타악 뿐 아니라 플라멩코 기타 빛 댄스, VJing, 라이브페인팅 등 다양한 요소를 접목해 세계 모든 음악의 접점을 표현하고 있다. 그들이 보여준 전 세계의 지구 리듬은 말없이 강한 타악의 세계를 잘 표현했고 서울이 타악의 메카임을 증명했다.

‘서울드럼페스티벌2011‘은 오는 24일까지 전통타악, 퓨전타악, 서양타악 등 장르를 망라한 이번 타악경연대회는 흥겨운 시민 축제의 장으로 치러지고 있다. 24일 폐막공연은 서울광장 특설무대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