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자호동' 발레 탄생지 이탈리아 입성
'왕자호동' 발레 탄생지 이탈리아 입성
  • 김영찬기자
  • 승인 2011.09.22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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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발레단, '한국 발레의 아름다움' 알린다

 국립발레단이 창단 49년 만에 처음으로 이탈리아 최고무대(Teatro di San Carlo, 산카를로 극장)에 당당히 입성한다. 산카를로 극장 재단 주최의 ‘산카를로 댄스 페스티벌’ 오프닝 무대에 초대돼 10월 12일(수), 13일(목) 양일간 2회 공연을 올릴 예정이다. 발레의 탄생지인 이탈리아의 유서 깊은 산카를로 극장에서 첫 데뷔를 하게 될 국립발레단은 한국 고유의 설화를 스토리로 한 한국발레 '왕자호동'을 공연하여 유럽에 한국의 미를 널리 알릴 예정이다.

 ‘산카를르 댄스 페스티벌’에는 국립발레단 외에 파격적인 지젤로 한국에도 널리 알려진 세계적인 프랑스의 현대발레단인 리옹발레단(10월16일, 18일), 현대무용의 대모로 불리우는 카롤린 칼송 컴퍼니(10월25일~27일)가 초청돼 산카를로극장 발레단(10월22일,23일)과 함께 다양한 무대를 선보이게 된다. 또한 이번 국립발레단의 산카를로 극장 공연은 2011년 올해 통일 150주년을 맞이하는 이탈리아 정부로부터 ’이탈리아 통일 150주년 기념공연’으로도 지정돼 한-이 양 국가간의 우호증진에 더욱 뜻 깊은 공연이 될 예정이다.

 '연애론'으로 유명한 프랑스 작가 스탕달은 나폴리의 산카를로 극장을 보고 “눈이 휘둥그래지고 순식간에 영혼을 빼앗겼다. 온 유럽을 통틀어도 이런 곳은 결코 없다”고 표현했다. 스탕달 뿐만 아니라 유럽의 많은 예술가들의 나폴리 항의 자연적인 아름다움과 그 미항에 위치한 산카를로 극장의 인간에 의해 만들어진 아름다움에 대해서 찬양해 왔다. 이 나폴리의 산카를로 극장에서는 도니제티의 <람메르무어의 루치아>, 로시니의 <오셀로>, 베르디의 <루이자 밀러>를 비롯한 수많은 명작 오페라들이 초연되었으며, 20세기 중반까지도 남부 이탈리아의 극장 중에서 가장 중요한 곳으로 황금기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해 온 극장이다.

 이탈리아에서의 국립발레단 공연 역사는 국립발레단 소속 수석무용수 김지영의 공연을 통해 시작됐다. 김지영은 2009년 카를라 프라치의 초청으로 로마오페라극장에서 <돈키호테>의 키트리를 공연한 바 있고, 2010년 시칠리아의 마시모극장에서 <신데렐라>의 주역을 맡아 성공적인 무대를 선보이며 발레 탄생지인 이탈리아의 두 주요극장에서 큰 호평을 받으며 한국 발레의 위용을 떨친 바 있다. 김지영은 파리오페라발레단에서 11년간 활동하고 귀국해 활동하고 있는 김용걸과 함께 호흡을 맞춰 '왕자호동'의 산카를로극장 프리미어를 멋지게 장식할 예정이다. 두 번째 날은 브누아드라당스 여성무용수상에 빛나는 국립발레단의 대표 무용수 김주원과 페름국제콩쿨 그랑프리의 주인공 정영재가 한국발레의 아름다움을 이탈리아 관객에게 선사할 예정이다.

 국립발레단은 한국 전통 설화 '왕자호동' 이야기를 서양예술장르인 발레와 결합시킨 이 작품을 통해 한국적 춤사위와 전통 의상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것은 물론 한층 높아진 국립발레단 무용수들의 기량을 자랑하게 될 것이다. 이번 국립발레단의 이탈리아 공연이 세계 각 곳에서 높아지고 있는 한국대중문화의 거센 물결에 이어 한층 높아진 고급한류 붐을 일으킴으로 다양한 한국의 미를 유럽관객들에게 선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