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안당 기부', 아름다운 나눔 모범사례
'봉안당 기부', 아름다운 나눔 모범사례
  • 김영찬기자
  • 승인 2011.09.26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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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구, 봉안당(납골당) 250기 (환가액 10억원) 기부 받아

 종로구가 서울시에서는 처음으로 봉안당을 기부받는 데 성공했다.

 그동안 종로구는 자녀가 없거나, 의지할 곳이 없는 노인들이 사후에 장지를 마련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불우한 소외계층을 위해 민간과 연계해 이들의 어려움을 들어 줄 수 있는 방안을 마련키 위해 노력해왔는데 이번에 그 노력의 결실을 볼 수 있게 된 것.

 종로구(구청장 김영종)와 (재)세계불교법왕청 평화재단(이하 평화재단, 이사장 이존영)은 9월 27일 저소득 소외계층을 위해 봉안당 250기(基)를 기부하는 협약을  맺는다. 이날 평화재단은 재단에서 운영 중인 충북 청원군 추모관에 있는 봉안당 250기(基)를 기부하고 봉안 증서를 종로구 김영종 종로구청장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서울시에서 봉안당이 기부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며, 전국적으로도 유례가 매우 드문 일이다. 또한 1기당 가격이 400만원으로 총 환가액은 10억원에 달해 봉안당 기부로는 이례적으로 큰 규모이다.

 종로구는 향후 종로구 내 저소득 취약계층과 무의탁 노인들을 선정하여 순차적으로 봉안당을 제공할 예정이다.

 지원대상은 종로구 거주자 중 기초수급자, 차상위 계층, 사례관리 대상자로서 장지가 마련되지 않아 봉안당 안장을 희망하는 사람으로 개인당 1基씩 총 250基가 무료로 제공된다. 유골 보존 기간은 30년으로 관리비는 없으며 신청방법은 거주지 동 주민센터 사회담당 및 해당 사례관리자에게 신청하면 된다. 

 ‘법왕청 추모관’은 (재)세계불교법왕청 평화재단에서 운영하는 직영 추모관으로 경기도 화성시, 충북 괴산군, 충북 청원군에 총 3개소의 추모관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날 종로구에 기부한 봉안당은 충북 청원군에 위치해있다. 특히 이곳의 추모관은 주변이 산으로 둘러싸여 있어 천혜의 자연 속에서 경건한 의식과 추모에 적합하고, 시설 또한 전자동 공조시스템으로 향온, 향습, 냄새가 제거되도록 설계된 최적의 시설이다.

 이존영 이사장은 “추모관을 운영하면서 봉안당에 안치하고 싶지만 돈이 없어 애태우는 이들이 많은 것을 알게 됐고 특히 재단이 위치한 종로구에 노인인구가 많은 만큼 저소득 무의탁 어르신들에게 마음의 짐을 덜어드리기 위해 봉안당을 기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췌장암으로 6개월 시한부 인생을 살고 있는 한 독거노인은 “봉안당 기부소식을 미리 전해 듣고 마음에 큰 위안이 된다.”며 “가족 없이 혼자 살면서 나이가 들고, 몸이 아플수록 죽음이 두려웠는데, 죽어서 내 육신을 거두어줄 누군가가 있다는 것이 든든하고 나의 가는 마지막 길까지 함께 해 주니 너무나 좋다.”고 고마워했다. 

  김영종 구청장은 협약식을 앞두고 “이번 봉안당 기부는 민간 자원을 연계한 맞춤형 복지 서비스 대표적 사례로 큰 결정을 내려주신 평화재단에 대단히 감사하다.”며, “사회경제적 기반이 취약한 저소득 소외계층 및 무의탁 어르신들에게 단순한 물질적 지원의 한계를 벗어나 고인을 기릴 수 있는 장소 제공으로 긍정적인 삶의 방향을 제시하는 아주 특별한 선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