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의 봄, 클래식에 물들다
구로의 봄, 클래식에 물들다
  • 편보경 기자
  • 승인 2009.04.30 12: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개관 1주년 기념, 이구데스만 & 주형기의 클래식 코믹 퍼포먼스 등

구로아트밸리 예술극장 개관 1주년을 맞아 성대한 축제를 기획하고 있는 가운데 5월 12일 부터 16일 까지 클래식의 향연이 벌어진다.

▲이구데스만 & 주형기의 클래식 코믹 퍼포먼스, 악몽 같은 음악 A Little Nightmare Music

▲ 이구데스만&주형기의 클래식 코믹 퍼포먼스 악몽 같은 음악 A Little Nightmare Music / 5월 12일(화) 오후 8시
오는 5월 12일, 이상한(?) 클래식이 구로아트밸리 예술극장 무대에 오른다. 분명 음악은 클래식 음악이다. 그러나 음악을 연주하는 그들은 이상한 행동과 복장으로 관객들의 웃음을 자아낸다.

연주회가 시작되고 장엄한 음악이 흐르는 가운데 갑자기 휴대폰 소리가 울리면서 광란의 시간이 시작된다. 피아노 연주자는 그의 손을 잃고, 바이올린 연주자는 조율하다 잠이 들며, 나중에 고속도로 한 가운데에서 깨어나 ‘리버댄서 River Dancer’로 변신한다.

바이올리니스트 ‘이구데스만’과 영국계 한국인 피아니스트 ‘주형기’의 클래식 코믹 퍼포먼스 ‘악몽 같은 음악 A Little Nightmare Music’의 장면들이다.이 작품은 기본기 탄탄한 음악적 재능 위에 기발한 아이디어가 얹어진 탁월한 작품으로 매혹적인 음악 그리고 우스꽝스러우며 어처구니없는 유머가 가득한 독특한 쇼다.

지난 2004년, 세계에서 가장 이름난 음악당인 비엔나의 무지크페라인(Musikverein)에서 세계 초연에서 비평적으로 또 대중적으로도 큰 성공을 거둔 이후, 이구데스만과 주형기는 전 세계의 공연장과 세계적인 축제에서 청중들에게 큰 즐거움을 선사한 바 있다.

기돈 크레머(Gidon Kremer), 나탈리아 구트만(Natalia Gutman), 야니네 얀슨(Janine Jansen), 줄리안 라클린(Julian Rachlin)과 같은 세계적으로 유명하고 존경 받는 음악가들이 각각 ‘로켄하우스(Lockenhaus)’, ‘크로이트(Kreuth)’, ‘위트레흐트(Utrecht)’ 그리고 ‘두브로브니크(Dubrovnik)’와 같은 자신들의 축제에 그들을 초대했다. 지금까지 오스트리아, 크로아티아, 프랑스, 독일, 네덜란드, 이탈리아 및 노르웨이에서 자신들의 공연을 성공리에 펼쳐왔으며 전 세계 각지에서 공연을 위한 러브콜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 시대 최고의 파가니니 스페셜리스트, 바이올리니스트 슐로모 민츠 초청공연

5월 13일(수) 오후 8시
연이은 13일의 구로아트밸리 무대에는 천재적인 음악성과 다채로운 기교, 웅장한 테크닉으로 전 세계 클래식 애호가를 매료시킨이 시대 최고의 아티스트 ‘슐로모 민츠’(Shlomo Mintz)의 공연이 오른다.

바이올린계의 음유 시인이자 진정한 비루투오조, 슐로모 민츠는 미려한 시적 음색과 나무랄 데 없는 음악성, 다재다능함으로 세계무대에서 성공한 바이올리니스트로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다. 또한 세계 유수의 오케스트라를 지휘하며 훌륭한 지휘자로 전 세계적으로 존경받고 있다.

슐로모 민츠는 1957년에 모스크바에서 태어나 2살때 이스라엘로 이민, 일로나 페헤르(Ilona Feher) 지도하에 수학했으며 11살에 이스라엘 필하모닉과 협연으로 데뷔했다. 이스라엘 필하모닉의 이작 펄먼(Itzhak Perlman)이 병세로 연주가 힘들어지자 지휘자 주빈 메타(Zubin Mehta)는 그의 대타로 슐로모 민츠를 초청하여 불과 일주일 연습 후에 파가니니 바이올린 협주곡 1번을 선보였다.

슐로모 민츠는 Premio Accademia Musicale Chigiana, Siena, the Diapason D’Or, the Grand Prix du Disque(세번 수상), the Gramophone Award and the Edison Award(두번 수상)을 포함한  명성 있는 음악상을 모두 휩쓴 화려한 경력을 자랑한다.

또 1989년에서 1993년까지 이스라엘 챔버 오케스트라의 음악 고문, 1994년 3월, 네덜란드의 마스트리히트 심포니 오케스트라(Maastricht Symphony Orchestra)의 음악 고문 및 수석객원지휘자로 임명되었다. 2008~2009년 시즌부터는 자그레브 필하모닉(Zagreb Philharmonic)의 수석객원지휘자로 임명되었다.

그는 모스코바 차이코프스키 콩쿠르(Tchaikovsky Competition), 브뤼셀 퀸 엘리사베스 국제음악콩쿠르(Queen Elisabeth International Music Competition)와 같은 국제적인 대회의 평가위원이기도 했으며 도이체 그라모폰, Erato, RCA Victor 그리고 Avie 레코드와 같은 제작사들과 바이올린 레퍼토리 앨범을 발매 하기도 했다.

현재 전 세계의 젊고 실력 있는 바이올리니스트들이 참여하는 써머 프로그램인 이스라엘의 케쉐트 아이론 국제 바이올린 마스터코스(Keshet Eilon International Violin Mastercourse : 세계의 젊고 재능있는 바이올린 연주자들을 위한 마스터 클래스로 여름에 이스라엘의 케쉐트 아이론에서 열린다)의 후원자이자 창립멤버이며, 전 세계를 돌며 마스터 클래스에서 직접 강연하고 있다.

슐로모 민츠는 이번 무대에서 과르네리 델 제수(Guarnerius del Gesu)의 바이올린과 카를로-주세페 테스토레(Carlo-Giuseppe Testore,1696)의 비올라로 파가니니(N. Paganini)와 24카프리스(Caprices No. 1~24)의 연주를 선보일 예정이다.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 정상의 아티스트 초청공연, 봄의 6중주 Spring Sextet

5월 15일(금) 오후 8시
15일에는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 최정상의 클래식 드림팀의 무대가 준비돼 있다.

조영창(첼로), 양성원(첼로), 이경선(바이올린), 김영호(피아노), 최은식(비올라)을 비롯해 최근 공연마다 수많은 여성팬들을 몰고 다니는 실력과 외모를 겸비한 꽃미남 첼리스트 송영훈 등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 최정상의 아티스트들이 봄의 화음을 들려주기 위해 구로아트밸리에 모였다.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고 있는 그들을 한자리에 모이게 한 것은 '2009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다. 구로구와 구로문화재단은 2009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를 공식협력하게 됨에 따라 최정상의 아티스트들의 협연을 구로아트밸리 예술극장에서 선보이게 된 것이다.

또 이들의 연주에 날개를 달아줄 외국 아티스트로 12세에 국제무대에 데뷔해 타임지로부터 ‘완벽하게 균형 잡힌 위대함’이라는 평가를 받은 바이올리니스트 ‘비비아네 하그너’와 뉴욕 카네기홀, 링컨센터 등 세계 각지에서 왕성한 연주활동을 벌이고 있는 ‘주피터 콰르텟’이 함께한다.

이들은 ‘봄의 6중주 Spring Sextet'이라는 제목으로 라벨, 아렌스키, 브람스 등의 실내악 작품들을 관객들에게 들려줄 예정이다

▲프랑스 최고의 오케스트라에서 활동, 앙상블 누벨 제네라시옹 드 파리

▲ 앙상블 누벨 제네라시옹 드 파리 초청공연(지휘 박지용)/ 5월 16일(토) 오후 3시
16일, 프랑스를 무대로 활동 중인 차세대 아티스트 앙상블 누벨 제네라시옹 드 파리(L’Ensemble Nouvelle Génération de Paris)의 공연이 구로아트밸리 예술극장에 오른다.

앙상블 누벨 제네라시옹 드 파리는 프랑스 국립오케스트라, 라디오 프랑스 오케스트라 등 프랑스 최고의 메이저 오케스트라에서 활동 중인 동양인 연주자들을 중심으로 2005년에 시작되었다.
                                              
이들은 지난 2006년 한불 수교 120주년을 기념해 쌩 멍데(St. Mandé)시와 이씨 레 믈리노(Issy-les-Moulineaux)시의 초청으로 연주한 바 있으며 작년에는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에 초청되었다.

현재 앙상블 누벨 제네라시옹 드 파리에는 다양한 국적을 가진 단원들이 모여 더욱 확장됐다. 프랑스의 한 비평가는 '음악가들로부터 현악기가 갖는 다양한 색깔과 때로는 거칠고 다이내믹한 소리, 일사불란한 호흡과 화음을 이루어내는, 그들만의 활력과 고유한 하모니를 가지고 있는 단체'라고 극찬한 바 있다.

한편 새로운 문화의 메카로 떠오르고 있는 구로아트밸리 예술극장은  5월 한 달 동안 개관 1주년을 맞아 어린이연극, 발레, 재즈, 클래식, 대중음악 등 다양한 공연을 준비했다. 어린이연극 ‘빠삐에 친구, 잃어버린 글씨’(2일~5일)를 시작으로 ‘하춘화의 효(孝) 콘서트’(8일), 이구데스만과 주형기의 코믹 클래식 퍼포먼스 ‘악몽 같은 음악’(12일), 파가니니 스페셜리스트 '슐로모 민츠 초청공연’(13일),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 정상의 아티스트 초청공연 ‘봄의 6중주’(15일), ‘앙상블 누벨 제네라시옹 드 파리 초청공연’(16일), 가족발레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22일~23일), ‘나윤선과 울프 바케니우스 듀오 콘서트’(29일) 등이 열린다.

서울문화투데이 편보경 기자 jasper@s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