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웅 대학로문화발전위원회 이사장이 지난달 30일 대학로 쇳대박물관에서 하객 200여명이 자리한 가운데 성황리에 취임식을 가졌다.
박웅 이사장은 취임사를 통해 “배우의 일에 매진하다보니 대학로라는 공간을 전체적으로 보지 못했다. 주택가였던 대학로가 이 작은 지역 대학로가 30여 년 동안 자연스럽게 문화가 형성됐다는 것은 정말 자랑스러운 일”이라며 “지금의 대학로가 있기까지 주민, 연극배우, 소극장 건물주, 상인 등 모두가 힘써왔다. 위대한 이곳을 우리 모두가 주인이라는 생각으로 품격 있는 문화공간이 되도록 훌륭한 문화지구로 만들어 가겠다”며 많은 지원과 격려를 당부했다.
이날 행사는 정복남 전임 이사장의 이임식과 함께 2009년 정기총회도 함께 진행됐다.
정복남 전 이사장은 인터뷰를 통해 “그동안 대학로가 연극계와 상인들 사이에 서운한 관계가 있었는데 연극배우인 박웅 이사장의 취임으로 더 단결하게 될 것”이라면서 “대학로라는 공간을 공유하는 이들과 함께 진정한 민주주의를 구현해 대학로 경제 발전과 단체로써 거듭나도록 뜻을 모으고 힘을 합할 수 있도록 함께 힘쓰겠다”며 이임 소감을 밝혔다.
이날 취임식에서 박웅 이사장은 김충용 종로구청장과 정복남 전 이사장, 이유희 섭외이사에게 감사패를 수여했다. 또한 김성순 사무총장과 김기태 총무이사는 김충용 종로구청장의 표창장을 받았다. 임흥수 운영이사와 김형묵 소극장연합회 사무국장에게는 이종환 종로구의회 의장상이 수여됐다.
박웅 이사장의 취임을 축하하기 위해 참석한 김충용 종로구청장은 “문화지구 지정 이후 대학로의 특성을 살린 다양한 문화행사와 사업을 그 어떤 단체보다 활발하게 추진해왔다”면서 “지금처럼 서로 합심단결해 대학로의 문화 인프라 개발에 더 힘쓸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며 더 적극적인 활동을 당부했다.
박진의원을 대신해 자리한 부인 조윤희 여사는 “앞으로도 대학로를 명소로 만들기 위해 모두가 애정을 가지고 가꾸어야 할 것”이라며 박웅 이사장의 건승과 정복남 전 이사장의 노고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세중(전 대한변호사협회 회장) 고문은 “우리나라 연극 역사와 발전에 큰 영향을 끼친 박웅 연극배우가 이사장이 된 것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며 “문화와 지역발전이 함께 하는 것이 대학로 문발위의 바람직한 방향이다. 그의 활약을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편 연극배우 오지혜의 사회로 열린 이날 행사에서는 식전행사로 배뱅이굿 이수자 박정욱 명창이 경기민요를 맛깔나게 불러 자리한 사람들의 웃음을 자아내고 강정균 마임이스트의 마임이 눈길을 끌었다.
아래는 행사 스케치[사진]
서울문화투데이 이소영 기자 syl@s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