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브랜드공연 ‘청’이 돌아왔다
국가브랜드공연 ‘청’이 돌아왔다
  • 이소영 기자
  • 승인 2009.05.02 13:2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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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극장서 2일~9일까지, 뮤지컬을 능가하는 판소리 음악극

 

2006년 9월 전주 세계소리축제에서 초연된 이후 지금까지 40여 번을 무대에 올려 약 4만 여명의 관객을 울린 국가브랜드공연 ‘청’이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왔다.

▲ 농익은 소리와 어우러진 신들린 연기를 보여주는 신봉사 역의 남상일과 1대 청인 김지숙, 박애리와 함께 심청 역을 맡은 서진실의 연기도 주목할만한다. 

국립창극단(예술감독 유영대)이 5월 2일~9일 국가브랜드공연 ‘청’을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무대에 올리기로 했다.

‘청은 판소리 5대가 중 우리에게 가장 잘 알려져 있는 ‘심청가’를 음악극으로 만든 것으로, 이번 공연은 유영대 예술감독과 김홍승 연출, 이용탁 음악감독, 이학순 무대디자이너의 합작이다.

공연을 올리기에 앞서 국립창극단은 지난 1일 국립극장에서 ‘청’의 프레스리허설을 가졌다.

이번에 선보이는 ‘청’은 안숙선 명창을 비롯한 국립창극단 최고 배우들의 농익은 소리와 연기, 국립창극단 기악부와 국립국악관현악단 40인조의 오케스트라가 만들어내는 음악적 하모니에 국립무용단의 화려한 춤까지 어우러져 한층 높은 완성도를 이끌어냈다.

특히 팀파니, 첼로와 같은 서양악기의 적절한 조화와 코러스가 들려주는 절정의 하모니, 관현악곡으로 관객석까지 공연장을 가득 메우는 음악 구성, 그리고 전통적인 국악기가 절묘한 앙상블을 이뤄 눈을 감고 음악만 들어도 그 재미를 느낄 수 있을 정도다.

더불어 화려한 조명과 직경 16m의 회전무대, 거울을 활용한 효과적인 무대연출도 빼놓을 수 없다. 이는 공연장을 순식간에 인당수로 바꿔버리는 장면에서 여과 없이 보여준다.

거울에 반사된 물의 이미지를 표현한 푸른 조명이 무대가 기울어지며 회전하며, 여기에 오케스트라의 음악이 뒤섞여 마치 청이와 함께 폭풍우 속에서 거친 항해를 하는 듯 관객들을 압도하는 환상적인 장면을 만들어 냈다.

뮤지컬보다 더 생동감이 넘치는 무대와 음악으로, 판소리극의 단점인 전통적인 내용이 진부하고 지루하다는 선입견을 깨뜨리고, 한(恨)과 해학(諧謔)이 넘치는 판소리 극이 본질적으로 추구해야 할 내용의 의미와 재미가 균형을 이루고 있다.

▲ 안숙선 명창의 작창이 돋보이는 공연  
국립창극단 원로단원인 안숙선은 여러 소리 중 음악적 구성이 치밀하고 격조 있는 소리로 유명한 보성소리 심청가 중심의 작창으로 관객들에게 감정곡선을 보다 풍부하게 전달한다.

이번 공연에서는 1대 ‘청’인 원숙한 소리가 돋보이는 김지숙, 정확한 딕션으로 관객과의 교감이 돋보이는 박애리와 창극단의 새로운 젊은 피로 기대되는 서진실의 각기 다른 개성의 ‘청’을 무대에서 만날 수 있다.

또한 심봉사역에도 왕기석 뿐 아니라 창극단의 젊은 단원인 남상일, 임현빈이 새롭게 등장해 다양한 연령대의 ‘청’을 만나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유영대 예술감독은 “창극을 대중화하기 위해 관현악단의 정교하고 짜임새 있는 음악적인 구성에 배우들이 자신의 감정을 맞추고, 극대화한 무대효과로 관객들로 하여금 짜릿한 감동을 안겨줄 수 있는 공연을 만들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국립극장의 국가브랜드공연 ‘청’은 오는 9일까지 평일 오후 7시30분, 주말과 공휴일에는 오후 4시에 공연하며, 4일 월요일에는 공연이 없다.

관람료는 으뜸석 7만원, 버금석 5만원, 딸림석 3만원 버금딸림석 2만원이다.
‘<청>명품티켓’은 7만원에 으뜸석 공연과 식사권을 묶은 특별패키지 티켓으로, 국립극장 내 전통궁중음식점‘지화자’와 전통이탈리안레스토랑 ‘해와 달’중에 한 곳에서 식사까지 즐길 수 있다.

또한 어버이날 특가 이벤트로 ‘8일 공연’에 대한 할인혜택도 마련했다. 4일까지 65세 이상의 부모님과 함께 버금석 이상의 좌석을 예매 및 구매하면 50% 할인된다. (문의 국립극장 02-2280-4115~6)

아래는 프레스 리허설에서 공연 모습 

▲ 심청의 어머니 초상장면을 연출하고 있는 무대와 조명이 눈길을 끄는 가운데 심봉사 역의 남상일이 연기하고 있다.

▲ 인당수에 빠지기 전 아버지가 눈을 뜨기를 빌고 있는 청(서진실).

▲ 심봉사 역의 남상일이 부인의 잃은 슬픈 감정을 연기하고 있다.

 

서울문화투데이 이소영 기자 syl@s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