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 중앙亞 고려문화인협 이병주국제문학상 수상
하동, 중앙亞 고려문화인협 이병주국제문학상 수상
  • 홍경찬 기자
  • 승인 2011.10.05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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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주문학관에서 시상식…대표 최석 시인 수상

[서울문화투데이 홍경찬 기자]중앙아시아 고려문화인협의회(대표 최석 시인·54)가 제4회 이병주국제문학상을 수상했다.

▲ 이병주문학상을 대표로 수상한 고려문화인협회 최석 회장.
 이병주국제문학상은 격랑의 한국 근현대사를 소설로 그려낸 나림 이병주(1921∼1992) 선생을 기리고자 제정됐으며, 지난해에는 일본의 극작가이자 연출가 겸 배우인 가라 주로씨가 받았다.

 이날 이병주국제문학상을 수상한 최석 시인은 카자흐스탄 알마티에서 중앙아시아 고려문화인협의회를 결성하고 대표를 맡는 등 우리 고유의 언어와 문화를 지킨 공로를 높이 평가 받았다.

 최 시인은 국내에서 문학 활동을 하다가 지난 1996년 신생독립국인 카자흐스탄으로 이주해 2005년 10월 중앙아시아 고려문인협회를 창립하고, 문예지 <고려문화>를 발간했다.

 또 지난해에는 <한인신문> 창간을 주도하며 편집국장을 맡았고, 지난 3월에는 고려문인협회를 중앙아시아 고려문화인협의회로 확대 개편하는 등 한국문화와 문학을 지키고 보급하는 활동을 다채롭게 펼쳤다.

 중앙아 고려문화인협의회는 고문에 문학평론가 정상진·음악가 정추를 비롯해 부회장에 시인 남경자·소설가 최영근, 사무국장에 시인 이병학, 문학·음악·연극·언론·종교 등 분야별 이사·회원 등 50여명이 가입, 활동하고 있다.

 최 시인은 이날 시상식에서 “한국현대사에서 한 시절 실종됐던 중아아시아의 50여만 고려인은 1937년 광활한 갈대밭 평원에 버려진 뒤에도 모국어를 잊지 않고 시를 쓰고 소설을 쓰고 연극을 무대에 올렸다”며 “그러나 세월이 흐르면서 모국어를 구사하는 고려인 수 가 줄어들고 고려인 문단은 소멸해가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는 그러면서 “아직 이곳에 모국어로 글을 쓰고 문화를 일구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알리고, 75년 동안의 고려인 문화를 이어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자 문학지 <고려문화>를 발간했다”며 “고려인 문화를 기억해 주고 새로운 용기를 준 이병주문학상 수상은 새로운 추진체가 될 것”이라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한편, 이병주국제문학제 둘째날에는 이병주문학관에서는 김윤식·정구영 공동대표를 비롯해 김두관 도지사, 조유행 군수, 국내·외 작가, 교수, 평론가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개회식이 열렸다. 이어서 ‘문학과 휴머니즘’을 주제로 해외초청작가와 전경린·강희근·이문열·오정희·최영욱 등 국내 문인들이 참여하는 국제문학 라운드 테이블이 열렸고, 문학인의 밤 행사가 개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