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가 주목한 ‘종묘대제’
세계가 주목한 ‘종묘대제’
  • 이소영 기자
  • 승인 2009.05.04 01:4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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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개국 주한외교사절 및 해외 언론사, 관람객들 연신 카메라 셔터 눌러대


조선시대 궁중 제례인 ‘종묘대제(宗廟大祭)’가 3일 종로3가에 위치한 종묘에서 거행됐다.

▲ '종묘제례''를 거행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는 제관들의 모습 


올해 종묘대제는 영녕전 제향을 시작으로 11시20분 덕수궁-태평로-세종로 4거리-종묘까지 어가행렬이 이어졌으며, 오후 1시부터 2시간동안 정전제향 순으로 진행됐다.

종묘대제는 조선왕조가 지낸 제사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크고 중요한 행사라는 의미에서 이름 붙여져, 본래 춘하추동 4계절의 첫째 달 초순과 12월 연 5회를 지내왔다.

이날 종묘에는 세계에서 유례를 찾기 힘든 동양적 전통예술의 정수로 평가받고 있는 종묘제례를 관람하기 위해 17개국 주한외교사절 및 해외 언론사, 그리고 외국인과 시민들이 모여들었다.

두 시간동안 봉행된 ‘종묘제례’는 화려한 음색을 자랑하는 전통음악 ‘종묘제례악’으로 선대의 공덕을 찬양하며, 64명이 서서 추는 ‘팔일무’가 어우러져 더욱 웅대하고 장엄하게 치러졌다. 그 광경을 놓칠세라 관람객들이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눌러대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5시간여에 걸쳐 거행된 종묘대제가 끝나자 아쉬움을 뒤로 하고 돌아가던 관람객들은 종묘대제 사진전 앞에서 발길을 멈추기도 했다.

한편 서울 세종로에서 하이서울 페스티벌 퍼레이드 행사로 열린 ‘어가행렬’이 덕수궁을 출발해 세계무형유산인 종묘대제가 열리는 종묘로 향했다.

임금의 어연(임금이 타는 가마) 뒤로 호위무대인 현무대(玄武隊)가 따르는 장엄한 모습이 종로거리를 따라 끝없이 이어지자 관람객들의 입에서는 탄성이 절로 나왔다.

서울 노원구에 사는 김다솔 학생은 “학교 선생님을 통해 종묘대제를 알게 됐다”며 “일 년에 한 번한다고 해서 꼭 오고 싶어 친구들과 왔다. 직접 보고나니까 온몸이 찌릿하고 감동적이다. 처음 보는 악기들이 너무 예쁜 소리를 내서 좋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세계무형유산인 종묘대제는 세계문화유산인 종묘에서 개최되는 행사로 종묘제례와 함께 종묘제례악과 일무가 어우러진 악·무·의식의 종합의례다.

해마다 5월 첫째 일요일에 문화재청(청장 이건무)과 한국문화재보호재단(이사장 김홍렬)이 공동 주최하고 종묘대제봉행위원회(종묘제례보존회, 종묘제례악보존회)가 진행해 종묘대제의 우수성을 알리고 있다.

아래는 종묘제례 현장 스케치 사진.

▲ 종묘제례에서 종묘제례악 악장과 일무가 연행되고 있는 모습을 지켜보는 관람객들.
▲ 의식을 집행하는 집례가 신을 보내는 절차를 읊고 있다.
▲ 제관이 축문을 들고 자리로 돌아가고 있다.
▲ 축문을 들고 음복례를 행하러 가는 제관들. 음복례는 제향에 쓰인 술과 제물을 먹고 신이 주신 복을 받는 예다. 
▲ 모든 종묘제례를 마치고 한 곳으로 가고 있는 제관들.
▲ 음복례를 행하고 있는 제관들.
▲ 송신례를 행하고 있는 제관들. 송신례는 신을 보내드리는 예로 모든 제관이 신위를 향해 네 번 절한다.
▲ 종묘대제가 봉행되는 장면을 찍느라고 분주한 관람객들.
▲ 대금과 방향을 연주하는 모습. 방향은 16개의 철편을 나무틀에 매어놓고 망치모양의 각퇴로 치는 철향이라고도 불리는 악기다.
▲ 망료례를 행하러 가는 제관들. 망료례는 제례에 쓰인 축문과 폐(흰 모시를 접은 예물)을 태우는 제향의 마지막 절차.
▲ 64명이 팔일무를 추고 있는 모습. 팔일무는 8열 8행으로  줄을 맞추어 추는 일무라는 무용이다.
▲ 편경을 연주하고 있는 모습. 편경은 대표적인 아악기로 음색이 매우 청아하다.
▲ 종묘제례에서 종묘제례악 악장과 일무가 연행되고 있다.
▲ 축문을 들고 음복례를 행하러 가는 제관들.
▲ 서울 세종로에서 하이서울 페스티벌 행사로 열린 '어가행렬'이 덕수궁을 출발해 종묘로 향하고 있다.


서울문화투데이 이소영 기자 syl@s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