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방아낙들의 아름다운 솜씨 '규방칠우 북경전' 열린다
규방아낙들의 아름다운 솜씨 '규방칠우 북경전' 열린다
  • 윤다함 기자
  • 승인 2011.10.18 16:1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1월1일~7일 주중한국문화원, 매듭 조각보 등 선보여

 중국경제신문사 창간 13주년 맞이 초청 특별전 '규방칠우 북경전'이 오는 11월 1일(화)부터 7일(월)까지 주중한국문화원에서 열린다.

▲'규방칠우 북경전'이 11월 1일부터 11월 7일까지 주중한국문화원에서 열린다

 전시 관계자는 "규방공예를 매개체로 한 다양한 한국 예술 작품 전시를 통해 규방공예에 대한 관심을 증대시키고, 작가와 관람객이 함께 참여하는 문화 교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전시를 개최했다"고 기획취지를 밝혔다.

▲황순자作 <별전>

 규방공예는 조선시대 엄격한 유교사회에서 사회적 활동이 제한되었던 양반집 규수들의 생활공간이었던 규방에서 생성된 공예장르로 규방에 모인 여인들이 침선(바느질)을 통해 다양한 생활용품을 만들었던 것에서 비롯됐다.

 천연의 색으로 물들인 원단을 사용해 한복과 이불을 만들고 남은 조각들로는 보자기, 주머니, 바늘집 등의 소품을 제작했다.

 규방문화와 규방공예는 길쌈으로 지어내는 모시와 삼베, 명주를 통해 이뤄진다. 집집마다 물레와 베틀을 두고, 삼을 가르고 누에에서 실을 자아 만들어낸 모시, 삼베, 명주에 산하에 널린 초목으로 천연 염색을 입히고, 쟁이를 쳐서 명주 모시에 빛을 더했다.

 자수 천에 물들인 실로, 꽃, 나비, 십장생 등을 수놓아 보자기, 골무, 노리개를 만들었다. 자수품에는 노리개, 보자기, 화관, 활옷, 병풍 등 그 종류가 다양 하여 규방 여인들의 자유스런 성품과 절제된 미덕을 볼 수 있었다.

 명주실을 꼬아 국화 ,매화, 나비, 잠자리, 거북이. 등의 모양으로 엮어낸 매듭은 복식, 발, 노리개, 주머니 등에 장식적 요소로 쓰이며, 매듭만으로도 그 형태와 색이 뛰어나 훌륭한 장식품으로 평가됐다.

 조각보는 식구들 옷가지며, 침구 등을 만들고 난 자투리 천으로 만들어진다. 조각보의 종류로는 조각보자기, 조각골무, 노리개, 발, 술병주머니. 바늘방석 등이 있다.

 누비는 규방공예 중 가장 번거롭고 손이 많이 가지만 그만큼 그 아름다움과 실용성이 돋보인다. 옛 여인들은 작은 아기 배냇저고리부터 버선, 토시, 등 방한용의 의복 일체를 누비 작업을 하곤 했다.

 현대에 들어서 규방공예는 장식적인 요소와 뛰어난 색채미로 인테리어와, 복식, 액세서리 등에 고루 쓰이고 있으며, 외국인 방문객들에게 대한민국을 알리는 중요한 관광 상품으로도 평가받고 있다.

 이번 전시에는 작가 111명이 참여하고 작품을 출품해 다양한 규방공예품을 선보인다.

 특히 이번 전시에는 전통과 현대를 잇는 작품 활동을 해 온 전통 매듭공예가인 황순자 선생이 특별초대작가로 참여해 자리를 빛내줄 예정이다. 황순자 선생은 한국 매듭공예 연합회 부회장, 회장을 역임하며 30여 년간 전통매듭을 바탕으로 한 생활 매듭 연구로 한국 민속예술 발전에 힘쓰고 있다.

▲조각보 분야는 강현숙씨 외 9명 ▲전통자수 분야는 구미순씨 외 2명 ▲전통한복 분야는 권영아씨 외 3명 ▲한올공예(조각보) 분야는 김영아씨 외 9명 ▲매듭 분야는 황순자씨 외 1명 ▲전통누비 분야는 감정숙씨 ▲천연염색 분야는 박영주 외 2명  ▲소품 분야는 김현정씨 ▲악세사리 분야는 이경선씨 ▲한지공예 분야는 한경화씨 외 9명 ▲닥종이인형 분야는 김영애씨 외 1명 ▲일본팀은 최양숙씨 외 4명 ▲북경팀은 장순복씨 외 5명이 참여하고 단체팀은 부산 신라대학교 전통염색연구소(50명, 조경래 교수 지도)가 참여한다.  

▲황순자作 <황제후수>

 전시에 출품된 작품들은 경매를 통해 구입할 수 있다. 전시장 내에는 다도회와 함께 부채와 매듭을 직접 만들 수 있는 체험공간도 마련돼 있다.

 박정호 중국경제신문 발행인은 "잊혀져가던 우리의 규방문화가 이번 전시를 통해 다시 빛을 찾아 한국을 대표하는 전통공예로 자리매김해 세계만방에 널리 알려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김익겸 주중한국문화원장은 행사에 앞서 보내온 축사에서 "1992년 한중 수교가 이루어지고 19년간 한중 양국은 다방면에서 눈부신 발전을 거듭해 왔으며, 이러한 발전의 역사 가운데 우리의 기업들과 단체들이 많은 공헌을 하고 있다"며 "이번 전시를 통해 중국인들에게는 중국과 다른 전통문화를 접하는 시간이 될 것이며, 한국인들에게는 평소 접하기 힘든 우리의 규방공예를 체험하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이번 행사의 의미를 되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