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서울디자인지원센터> 세계 디자인 중심을 향하는 서울, 그리고 서울디자인지원센터
<탐방-서울디자인지원센터> 세계 디자인 중심을 향하는 서울, 그리고 서울디자인지원센터
  • 김영찬 기자
  • 승인 2011.10.19 15:4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울디자인산업 발전 위해 2009년 3월 출범한 서울시 출연 디자인전문기관

 서울디자인재단은 서울디자인산업 발전과 진흥을 목적으로 지난 2009년 3월에 출범한 서울시 출연 디자인전문기관이다.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이하 DDP)와 동대문역사문화공원 시설을 기반으로 서울의 디자인 산업 진흥 및 디자인 문화 확산에 필요한 각종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함으로써 서울의 디자인 경쟁력을 국제적 수준으로 향상 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설립됐다.

▲서울디자인재단

 설립 후 서울디자인재단은 서울의 디자인 환경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켰다는 평가와 함께 중소기업 디자인 연구개발 지원과 서울시 우수디자인제품을 지원하는 온라인 쇼핑몰인 디자인 태그 운영을 통해 디자인 산업의 발전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서울시 종로구 율곡로 옛 이화여대병원 자리에 들어선 서울디자인지원센터 8층과 9층에 위치해 있는 서울디자인재단 사무실은 우리나라 보물1호인 동대문이 한 눈에 내려다 보이는 곳에서 디자인 전문가들이 모여 서울을 세계 디자인의 중심 거점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디자인전문가 그룹, '서울디자인재단'

 서울디자인재단에서 동대문방향으로 눈을 돌리니 한창 공사가 진행중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가 위용을 드러내기 시작했고, 주변은 동대문역사문화공원으로 조성되어 성곽과 산책로가 잘 어울려 미래의 디자인 메카로 거듭나기에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두산타워를 비롯한 밀레오레, 평화시장 등 의류산업과 유통의 중심지인 동대문 일대에는 많은 외국인 관광객이 찾는 곳일 뿐 아니라 내국인의 발길도 끊이지 않는 곳이다. 그래서인지 이곳에 세계디자인 중심 거점을 지향하는 DDP가 건설되는 것이 참 절묘하고, 이상적인 장소라는 생각이 들었다.

▲심재진 서울디자인재단 대표이사

 “공사가 빠르게 진척되고 있습니다. 외국의 건축회사 직원과 건축가들이 자주 다녀가는데 하나같이 놀라워해요. 완공되면 한국의 디자인 경쟁력을 키우고 수백만명의 해외관광객을 끌어들이는 세계 디자인의 메카로 성장할 겁니다”심재진(56) 서울디자인재단 대표이사는 자신의 사무실에서 내려다 보이는 DDP공사현장을 바라보며 향후 동대문디자인플라자의 역할에 대해 소개했다.

 그는 “동대문디자인플라자는 세계 디자인 트랜드와 역사, 독특한 전시를 볼 수 있는 공간으로 꾸며집니다. 컨벤션홀과 전시시설, 디자인정보센터, 도서관, 교육장, 디자인박물관, 디자인역사관 등이 들어서게 됩니다.

 건물 내 어디에 있든 디자인 정보를 손쉽게 얻을 수 있는 스마트 정보 시스템도 구축됩니다. 일반인과 전문가가 디자인으로 소통하는 장이 됐으면 합니다”라고 말하며, "향후 건물이 완성되면 젊고 우수한 디자이너들의 상품을 재단이 직접 구매해서 외국에서 온 관광객과 일반인들에게 판매를 통해 디자이너들의 의욕과 판로개척을 돕고 수익도 창출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한국의 곡선을 입힌 동대문디자인플라자

 DDP의 디자인은 이라크 출신의 세계적인 여류 건축가 자하 하디드(61)씨가 맡았다. 서울시가 2007년 동대문 공원화사업을 위해 연 지명초청방식의 국제설계 대회에 국내 건축가 4명, 외국인 건축가 4명이 지원했는데 자하 하디드씨의 작품이 선정됐다.

 심대표는 “하디드씨는 1990년대 초반과 이후 몇 차례 한국에 와서 초가집과 산세, 시골 풍경과 주변 도로들을 인상 깊게 봤다고 합니다. 모나지 않은 부드러운 곡선미에 매료됐다고 하더군요. 그때부터 하디드씨의 디자인풍이 곡선으로 바뀌었답니다.”고 설계과정을 설명했다.

 심 대표는 디자인역사관에 남다른 애정을 보이며 “과거를 알아야 미래를 내다보는 안목이 생긴다. 앞서가는 디자인을 개발하려면 디자인의 역사를 알아야 한다”는 소신도 밝혔다. 홍익대 산업디자인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한 그는 1978년부터 29년8개월간 LG전자에 근무했다. 이후 사무용 가구를 생산하는 중소기업 부사장을 거쳐 2009년 3월 서울디자인재단 대표로 취임했다. 광주디자인비엔날레 2007 준비위원, 국내외 각종 디자인 어워드의 심사위원으로 활동했으며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ICSID의 집행위원 이사직을 맡기도 한 디자인통이다.

 서울디자인재단은 앞에서 열거한 중소기업 디자인 연구개발 지원과 서울시 우수디자인제품을 지원하는 온라인 쇼핑몰인 디자인 태그와 2013년 개관하는 DDP 운영 외에도 디자인 창업지원, 디자인 발전 진흥사업, 디자인 이벤트사업, 디자인 홍보 마케팅 지원, 디자인 교육 사업 등 다양한 사업들을 진행하고 있다. 디자인산업과 관련하여 어느 것 하나 중요하지 않은 분야는 없겠지만 심대표는 디자인 태그의 홍보를 위해서는 언론의 관심과 도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우수 디자인제품들의 집합, '디자인 태그'

 디자인 태그는 서울시 우수 디자인제품을 지원하는 온라인 쇼핑몰이며 디자인제품 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디자인태그 입점 제품을 중심으로 유통, 마케팅 및 홍보를 서울시와 서울디자인재단이 지원하고 있는 사업이다.

 이곳에서는 디자이너가 유통에 직접 참여하여 더 나은 조건으로 유통마진이 돌아갈 수 있도록 하고, 대량 주문 중개 및 추진을 통해 온라인뿐 아니라 오프라인에서도 직거래가 이뤄질 수 있도록해 디자이너들의 수익창출을 돕고 있는 사업이다.

 심 대표는 디자인 인력의 적체현상이 워낙 심해 학교를 졸업한 재능있는 인력들이 취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실을 지적하며 이들이 직접 현장에 뛰어 들어 좋은 아이디어 제품을 많이 내놓고, 이들이 디자인에 더욱 열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마케팅과 판로를 개척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디자인은 생활입니다. 인간의 삶과 디자인은 불가분의 관계입니다. 우리나라가 디자인 강국이 되려면 실력 있는 인재들이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줘야 합니다. 그래서 우리 재단은 서울을 네 구역으로 나눠 디자인 분야의 창업, 중소기업 운영, 디자이너 마케팅, 연구개발(R·D)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이제 시작입니다. 앞으론 우리나라에서도 유명한자동차디자이너 주지아로와 같은 슈퍼 디자이너가 많이 나올 겁니다.”고 말했다.

 서울시가 중소기업의 디자인 애로사항 해결을 위한 밀착지원과 디자인 전문기업이 필요로 하는 디자인 지식정보를 신속하게 제공하기 위해 설립된 수요자 중심의 서울디자인지원센터는 조만간 완공되는 동대문디자인플라자와 더불어 서울시의 디자인 중심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서울디자인지원센터는 디자인 지식과 정보제공, 디자인 연구개발 지원, 창의적인 인재양성을 비롯해 관련 디자인 관련 중소기업 서비스 활성화를 위한 촉매제 역할을 하게되며 이를 통한 21세기 디자인 산업의 신성장을 견인하는 디자인 허브로 자리잡는 것이 목표다.

 개관 이튿날인 지난 9월7일 서울디자인지원센터에서는 서울 디자인재단 심재진 대표를 비롯해 배영철 서울디자인센터 사무처장, 윤대영 디자인지원사업 실장이 참석한 가운데 개관 의의와 의미를 설명하는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는데 이 자리에서 서울디자인센터의 역할이 자세하고 명백하게 설명됐다.

 이날 심재진 서울디자인 대표는 서울디자인센터 개관 의의를 부각시키며 "서울디자인센터 개관은 동대문디자인프라자(DDP) 및 4대 디자인 클러스터(마포디자인 지원센터, 서울창작 지원센터, 구로디자인 지원센터, 강남디자인 지원센터)와 연계해 서울시 중소기업 및 디자인 기업의 디자인 지원체계가 완성된 것을 의미한다"면서 "디자인재단은 이 양대 축의 운영을 맡아 양 기관이 각각 독립적이면서 유기적인 교류로 서울 디자인의 구심점 역할을 수행하는 중추적인 곳이다"라고 서울디자인지원센터의 역할을 분명히 했다.

 또한 이날 센터에 대한 설명을 맡은 남주현 서울디자인지원센터장은 "이곳은 크게 연구시설과 정보교육시설로 나뉘는데 종합안내실(디자인종합상담실, 사용성테스트 전시실), 디자인 정보학습실(유네스코 디자인 서울 아카데미 교육실, 신소재 정보실, 출판편집실, 영상편집실, 디자인자료실), 디자인연구개발실(사용성 테스트실과 인터뷰실, 홍보영상 촬영스튜디오, 디자인 연구공간 10실), 디자인재단 사무실이 들어선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지원시설 개관으로 서울시 소재 2,500여 개 디자인 중소기업이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해 향후 서울디자인센터가 서울디자인산업의 중심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서울디자인지원센터는 최신 정보 연구개발 지원 등 지식서비스로 원가절감, 품질개선, 매출증대 등에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하며 디자인 기업과 디자인을 필요로 하는 중소 기업간의 연계를 통한 일자리 창출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서울디자인지원센터 내 신소재 정보실

 또 서울디자인지원센터는 디자인종합상담실을 운영하며 신소재 정보실과 웹중개시스템도 운영한다. 웹중개시스템은 서울소재 ,2500여 개 중소기업의 애로사항을 온라인으로 접수해 해결해 주는 A/S 역할을 한다. 향후 창의 디자이너 과정 운영과 디자인 개발 핵심인력 양성, 해외 선진기관 교육프로그램 체험 등 연수 프로그램도 운영할 계획이다.

서울디자인센터 개관과 서울시가 직접 출연하여 출범한 디자인전문가그룹 서울디자인재단의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노력의 결과로 서울이 세계 디자인의 중심으로 우뚝 서는 날이 빨리 올 수 있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