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문화의 중심에서 한국 문화 배운다
세계 문화의 중심에서 한국 문화 배운다
  • 김영찬 기자
  • 승인 2011.10.26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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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필과 국악을 배우고, 파리 국립도서관에서 전래동화 워크숍 열어

올해 뉴욕과 파리, 베이징, 런던과 시드니 등 세계 6개 주요 도시의 문화 기관에 교포와 현지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한국문화교육 프로그램이 개설된다.

▲북경에서 열린 '토토의 작업실' 프로그램에 참가한 학생들이 교육을 받고 있다.

대중문화에서 촉발된 한류가 세계 각지에서 각광을 받고 있는 가운데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최광식)는 세계 유수의 문화 기관과 손잡고 한국문화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세계 최고의 교향악단으로 손꼽히는 뉴욕 필하모닉, 외규장각 의궤를 보관하고 있었던 프랑스의 국립도서관, 영국 현대 미술의 요람으로 불리는 런던 골드스미스 대학, 신라금관의 특별전을 개최하는 시드니의 파워하우스 뮤지엄 등 협력 기관의 면면도 화려하다.

문화부는 퀼트를 통해 조각보자기를 만들어보고, 사물놀이를 퓨전재즈와 비교하며 배우는 등, 한국 문화와 현지 예술 공통의 문화코드를 고려해 프로그램도 기획해 한국문화에 익숙지 않은 재외동포 3, 4세대와 입양 가족은 물론 현지인도 친숙하게 한국문화를 이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6개 도시 중 가장 먼저 진행된 중국 북경의 ‘토토의 작업실’ 프로그램에 참여한 한중 청소년 57명은 5일간 영화와 애니메이션 창작교육을 받고 10개의 단편영화를 만들었다. 그 결과물은 곽재용 감독과 배우 정일우가 함께하는 시사회에서 상영됐다.

미국의 뉴욕 필하모닉은 ‘꼬마 작곡가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9월부터 현지와 동포 어린이가 함께 가야금과 해금이 추가된 편성의 오케스트라 작곡 교육을 받게 되며, 그 결과물은 12월에 뉴욕필 단원에 의해 링컨센터에서 직접 연주될 예정이다. 이 프로그램에는 해금 연주자 강은일과 가야금 연주자 김진희가 함께 참여한다.
 
영국 최고 권위의 현대미술상인 터너상 수상자를 6명이나 배출한 런던의 골드스미스 대학은 10월, 한국의 전통공예를 현대적 관점에서 재조명하는 ‘디자인 교실’을 진행한다. 조각보자기와 퀼트를 접목하거나, 새끼금줄의 전통 풍습에 대하여 배우고 새끼줄로 크리스마스 장식물을 만드는 등 재미있는 공동작업을 펼칠 예정이며, 결과물은 10월 31일 전시회에서 소개된다. 보자기 작가 김원선과 폴린 버비지, 라드카 도넬 등 영국의 유명한 퀼트 작가가 교육 강사로 참여한다.

외규장각 의궤를 보관하고 있었던 프랑스 파리의 국립도서관(BnF)에서 한국의 그림동화 워크숍 ‘그림자가 들려주는 한국 동화’가 열려 더욱 뜻깊다. 우리 전통 건축물의 장식 양식인 ‘단청’을 소재로 한 그림동화를 재해석하여 파리 현지의 예술교사들이 이를 그림자극으로 만드는 교육을 받는다. 그리고 11월 3일 현지와 동포 어린이, 예술교육 관계자 등 18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국립도서관에서 공연 발표가 진행된다.

11월 호주 시드니 음대에서는 ‘한국음악의 혼’이라는 제목으로 사물놀이와 퓨전재즈를 접목한 워크숍이 진행되며, 그 결과는 11월 27일 파워하우스 뮤지엄에서 흥겨운 공연으로 발표된다. 호주의 유명 재즈 드러머인 사이먼 바커와 퓨전국악그룹 다오름의 김동원이 교육에 참여한다. 특히 사이먼 바커는 한국 무형문화재 김석출의 음악을 듣고, 그를 만나고자 7년간 17번이나 한국을 방문했던 여정이 기록된 다큐멘터리 '땡큐, 마스터 킴'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12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는 공립학교 이중언어교사와 재외동포 등을 대상으로 봉산탈춤과 재즈댄스를 접목한 무용교육이 진행된다. 재미국악원과 본 댄스컴퍼니의 예술강사가 참여하며 12월 21일 UCLA의 쇤베르크 홀에서 결과발표 공연이 열린다.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는 "북경의 ‘토토의 작업실’이 중국 현지 언론에서도 40여 차례 보도되고, 런던의 ‘디자인교실’에 스웨덴, 독일 등지에 거주하는 이들의 참가 신청이 몰리는 등 현지의 뜨거운 반응을 고려해 향후 지역과 장르를 보다 늘리도록 검토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