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호준 작가 “동전 8만 배 확대하니 그 나라 역사가 보여요”
지호준 작가 “동전 8만 배 확대하니 그 나라 역사가 보여요”
  • 홍경찬 기자
  • 승인 2011.10.26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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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in Invasion’ 展, 진화랑에서 오는 29일부터 11월 26일까지 초대전

젊은 신진 작가 지호준(30)은 동전을 3만에서~8만 배까지 확대하는 과학기술 자체를 예술적으로 시각화했다. 그런 그의 ‘Coin  Invasion’ 초대전이 통의동 진화랑에서 오는 29일부터 11월 26일까지 열린다.

▲ 10원, 파인아트페이퍼에 피그먼트 프린트
 지호준 작가는 나노현미경으로 머리카락 한 올의 10만분의 1에 해당하는 나노라는 미세입자를 촬영해 그것을 실제공간에 투사한 화면을 선보인 바 있다. 이는 보이는 세계와 보이지 않는 세계를 중첩시키는 작업을 통해서 과학기술로 예술을 유희할 수 있는 영역과 우리 사고의 영역을 확장시켜보기 위한 것이다.

 실제의 약 150~300배로 확대된 동전들은 육안으로 보기 힘든 미세한 흠집들과 녹슨 부분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면서 하나의 거대한 조각처럼 보여진다. 나아가 그는 동전 속의 테마가 그것을 발행한 한 국가의 대표적 이념 혹은 역사성을 드러내는 상징적 대상이라는 점에 기반해 재미도 유발한다. 동전 속 인물이 본다면 묘하거나 혹은 감동적일 수 있는 사건의 기사가 담긴 신문을 중첩시킴으로써 시공을 초월한 순간을 포착했다.

 지호준 작가는 2010년 카이스트 문화기술 대학원을 졸업해 디지털 기술에 의해 실제를 뛰어넘는 리얼함으로 일상물을 낯설게 보이게 함으로써 인간 시각의 불완전함을 지적하고, 새로운 시각을 유발한다. 또 과학과 예술의 순수 결합을 통해서 관객과의 소통을 마련한다.

▲ 지호준 작가(30)
 초대전에 앞서 기자와 만난 지호준 작가는 초대전 의의를 묻자 “기본적으로 미시세계를 연구하는 작가이다. 나무의  나노입자를 시각화 해 나무 모양이지만 화학원소로 생각해보는 전시회를 연적이 있다. 이번 초대전도 세계 각국의 동전을 나노 전자현미경으로 들여다 보면서 흠집과 녹도 시각화 시켰다. 더 나아가 영국 엘리자베스 50 센트 동전에 다이나아 황태자비 죽음과 관련된 신문기사를 결합해 애매하고도 흥미를 불러 일으키는 전시회를 준비했다”라면서 ”나노는 특수한 단위이지만 어렵게 생각할 필요가 없다. 나노 미시세계를 연구하면서 우리가 보는 게 전부가 아닌 것을 인지하고 관객과 함께 공유하고 싶다“라고 밝혔다.

 ‘Coin  Invasion’  진화랑 초대전 작품들

▲ Coin above the clouds
▲ 팝 케네디, 파인아트페이퍼에 피그먼트 프린트
▲ 지호준 작가가 26일 종로구 통의동 진화랑에서 작품 설명을 하고 있다.
▲ 작품의 소재로 사용된 동전들
 홍경찬 기자, 사진 조상래 기자 press@s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