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 벗은 지하철 9호선, 역시!
베일 벗은 지하철 9호선, 역시!
  • 편보경 기자
  • 승인 2009.05.06 17: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민 입장에서 설계, 배려 한 가득

▲ 고속터미널 정거장
지하철 9호선이 정식 개통을 앞두고 시운행중인 가운데 서울시가 6일 프레스투어를 통해 9호선과 역사 내부, 부대시설을 선보였다.

시는 먼저 대형아치형 공간의 예술미로 지하철 9호선 구간 중 가장 아름다운 랜드마크 정거장으로 꼽히는 ‘고속터미널’ 정거장을 소개했다.

'고속터미널’ 정거장은 기존의 3호선, 7호선 지하철 노선과 지하상가 하부에 건설해야 하는 어려움으로 상부3호선 구조물과 간격이 15cm 밖에 되지 않아 지하철 건설 역사상 가장 어렵게 공사를 진행한 구간이다.

이후 이날 참석한 관계자들과 기자들은 지하철 9호선을 타고 여의도 샛강 역으로 이동, '사진으로 보는 서울 지하철 1~9호선'전시를 관람하고 축하음악회도  감상했다.

지하철 9호선은 내부 고객 탑승공간 설계단계부터 시민고객 입장에서 검토해 여유와 편안함, 안전성을 갖추도록 제작됐다.

▲ 지하철 9호선 손잡이
특히 어린이나 키가 작은 승객들도 지하철 손잡이를 잡는데 문제가 없도록 손잡이 높이를 170cm, 160cm 두 가지로 다양화(기존 열차는 170cm)한 점이 돋보인다. 좌석당 2cm씩 폭을 넓혀 라인 마다 7명씩 앉게 해 공간을 더 여유롭게 했다.

열차풍과 소음, 열차 내 이동 불편을 초래했던 연결 통로문도 없애고 폭을 넓혀 휠체어도 마음 놓고 다닐 수 있도록 했다. 유모차나 휠체어 고정 안전벨트도 설치했다.

지하철 9호선의 부대시설은 여성들,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게 설치됐다. 모든 역 화장실 남녀 변기수를 1:1.5로 했으며 어린이 전용화장실과 세면기를 만들어 아이들도 불편 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화장실 내부 디자인도 고급화해 쾌적하고 편안한 ‘쉼터’의 개념으로 조성했다. 모든 역에 파우더룸과 기저귀 교환대까지 설치해 아기와 함께 외출하는 엄마들의 편의를 배려했다.

또한 지상에서 열차 타는 곳까지 엘리베이터와 에스컬레이터를 완비, 교통약자도 편리하게 지하철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 지하철 9호선 전동차는 만약의 사고에 대피가능하도록 앞뒤 전동차 문이 열리도록 설계돼 있다.
지하철 화재 등 비상사태를 대비한 승객안전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전동차 내장판, 바닥재 등은 불연성 재질을 사용해 내화성능을 크게 높였으며 객실 천정에는 자동화재 감지기를 설치해 화재에 신속히 대처하도록 했다. 또 전동차의 맨 앞과 뒤에 비상문을 설치해 승객들이 선로로 신속하게 탈출할 수 있도록 했다.

지하공간의 공기질이 지하철을 이용하는 시민 건강과 직결되는 만큼 공기질에 각별히 신경을 쓴 것도 지하철 9호선의 특징 중 하나다. 승강장 공기를 밖으로 배출시키는 배기설비를 추가했으며, 미세먼지 제거 효과가 뛰어난 전기집진기를 설치해 상시 공기정화가 가능토록 했다.

우리나라 최초로 공기정화 기능이 높은 나무를 역사내에 심어 친수공간에 어울리는 생태 조경공간을 조성해 친환경 정거장로서 내실을 기했다. 스크린도어 설치로 추락사고 예방 및 열차풍, 소음을 차단하고 쾌적한 환경을 조성한 것은 기본이다.

지하철의 편리한 이용을 위해 여기저기 제각각 흩어져 있던 열차 안내 정보 사인도 ‘통합안내 시스템’으로 획기적으로 전환했다. 출입구에서 부터 대합실, 환승통로, 승강장까지 운행정보를 알수 있으며 외부 출입구에 막차시각을 표시하는 안내 서비스도 새롭게 도입했다.

또 정거장별로 시민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전시장, 소공연장, 인터넷까페, 만남의 광장, 출판문화광장 등을 조성해 지하철정거장이 생활 속 문화공간이 되도록 꾸며 문화 활동 인프라도 더욱 강화했다.

한편, 상반기 개통을 앞두고 있는 지하철 9호선 1단계 구간 최첨단 도시철도 노선은 김포공항~여의도~노량진~논현동을 잇는 연장 25.5Km 규모다. 9호선은 급행열차의 운행으로 강서↔강남 간 30분대 이동이 가능하게 돼 ‘서울 지하철 급행시대’가 본격 개막을 앞두고 있다.

지난 2001년 12월 공사를 시작해 올해 상반기 개통을 앞두고 있는 지하철 9호선에 투입된 총 사업비는 3조 4,684억 원(순수민자 5,458억 원)이다. 총 25개 정거장을 두고 있으며 차량기지 1개소를 건설했다.

한편 지하철 9호선은 1500원대로 기본요금을 책정한 것으로 알려져 시민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서울문화투데이 편보경 기자 jasper@s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