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동방지광’ 전시 성황리 개최
중국 ‘동방지광’ 전시 성황리 개최
  • 이은영 기자
  • 승인 2011.11.02 11:4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내 23명 작가 참여, 높은 작품성 인정받아

한중일 작가들이 ‘동방지광(東方之光)’전시회를 개최해 많은 관심을 모았다.

▲전시회 개막식 축하를 위해 초등학생 밴드부원들이 나와서 악기를 연주하고 있다. 트럼펫 부는 소년

 동방의 빛, 또는 동방의 지혜로 해석되는 ‘동방지광’전은 한중일당대예술교류전으로 지난달 25일부터 11월1일까지 중국 황산의 스시엔에서 한국과 중국 일본 화단의 중진 및 신진작가들이 대거 참여해 전시회를 열었다.

중국내 한중일경제교류협회(회장 권순기)와 서현서주화가촌투자설립유한공사(대표 왕유덕)가 주최해 열린 이번 전시는 한중일 작가 76명이 참여해 각 국가 간 작품 세계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데 기여했다.

▲동방지광 각 나라 대표가 중국 황산시 정부로부터 감사패를 수여받았다. 부상으로는 이 지역 특산품인 벼루가 주어졌다. 장미첸 교수(중국,좌측 첫번 째), 가츠요 요시야마(일본,좌측 두번 째), 김일해 화백(한국,가운데), 제정자 화백(한국, 오른쪽 두번 째), 차대영 한국미술협회 이사장(한국,오른쪽 첫번 째)

 이번 전시회는 한국측에서는 김일해ㆍ제정자 화백을 주축으로 이정지 박용인 정강자 차대영(미술협회이사장), 정우범,공성환, 박지오, 류성하, 류영도, 정재성, 김영대, 김중식, 이정태, 류재웅,설경철,이동철 박용, 박철환, 장이규 한혜경, 강선희,정용주등 원로 및 중진 신진작가 23명이 참여하고 미술평론가 신항섭씨와 본지 서울문화투데이 이은영 대표가 참석했다.

▲개막식에 참석한 작가 및 관계자들

 중국측은 장미첸 교수(중국수도사범대학교)를 비롯 리춘지(Li Chunzi),구고타이(Cui Guotai), 단지앙후(Duan Jianghua),펭펭FengFeng),고지엔(Guo Jian),류준(Liu Jun) 등 44명의 작가가 참여했으며 일본은 카츠요 야소야마(Kazuyo Yasoyama)씨를 비롯 재일교포 이경조씨 등 5명의 작가가 함께했다.

동방지광은 지난 2006년에 한국과 중국 작가들의 작품 교류전으로 시작해 6회째를 맞는 올해는 일본 측 작가들도 함께 참여하면서 한중일 3국의 교류전으로 발전했다.

▲장미첸 교수가 중국 측 정부 관계자들에게 작품 설명을 하고 있다.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는 중국의 미술 시장을  반영하듯 이번 전시는 황산시 스시엔현의 화가촌 왕유덕 대표의 요청으로 특별전시로 지방에서 이뤄졌다.

25일 열린 개막식에는 참여 작가들과 함께 황산시 정부와 스시안의 행정부처의 고위직과 공산당 간부들이 참석해 성대한 개막식으로 환영의 뜻을 표하고 오찬과 만찬을 함께하며 삼국간 우의를 나눴다.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들

이 자리에 현재 어학연수를 겸해 6년 째 중국에 체류하고 있는 전 내무부 장관 김기재씨가 축하사절로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그 외 한국측 인사로는  이번 행사를 주최한 권순기 한중일경제협력회장이 함께해 자리를 빛냈다.

이날  중국 측에서는 차대영 한국미술협회이사장과 김일해ㆍ 제정자 화백 등에게 감사패와 부상을 수여했다.

전시장을 찾은 한 중국인은 “한국 작가들의 작품이 색채도 다양하고 예술적으로 완성도가 높은 작품들이 많아서 아주 유익한 전시였다”고 관람평을 밝혔다..

이와함께 중국 미술전문TV와 신문 잡지 기자들의 취재열기도 뜨거워 이번 전시에 대한 중국측의 관심이 높음을 반영했다.

한국측 관계자들은 한결 같이 "'중국미술시장의 급부상에 대해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것에 뜻을 같이하고 이번 전시가 특히 중국과 한국의 미술 교류에 상당히 큰 비중을 차지하는 중요한 전시"라고 입을 모았다.

▲ 이번 전시 한국측 대표로 참석한 차대영 미협이사장, 제정자 화백, 김일해 화백이 제정자 화백의 그림 앞에서 포즈를 취했다

 김일해 화백은 "90년대 후반부터 중국 미술이 놀랄정도로 급속히 발전하고 있다. 그래서 관심이 높고 같은 동양인으로서 정서도 같고 문화도 비슷하기 때문에 중국작가들은 어떤 식으로 표현을 할까?하는 그런 관심을 가져왔다. 한국은 색채나 형태를 중요시하는 반면 중국은 정신적인 면을 중요시한다. 서로 조합되면 서로 배울점이 많다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 2차대전이후 미국에서 문화의 꽃 피었듯이 중국이 경제 최강국으로 부상하면서  다시 그것이 중국으로 넘어오는 것이 아닌가한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 중국은 작가들이 엄청나게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국가에서 지원도 많이하고, 서로가 지킬 것은 지키고 배울 것은 배우는 자세가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

.김화백은  이번 전시회를 처음부터 기획했고  전시 명칭을 '동방지광'으로 정하고 지금까지 한중간 지속적으로  미술교류에 앞장서 오고 있다.

제정자 화백은 중국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동방지광은 대단히 중요한 전시라 생각한다. 그 이유는 삼국이 힘을 모아서 여는 전시라 특히 의미가 깊다" 며 전시 개최 의미를 되짚고 "개인적으로 중국화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데 중국화는 동양에서 최고라 생각한다. 그러나 현대 미술은 우리가 누가 뭐래도 우리 한국이 앞섰다고 자부한다."라고  밝혔다.

차대영 한국미술협회이사장은 "앞으로 문화가 동방으로 모일 것이라는 생각 가지고 있다. 중국의 인내심과 한국의 현명함과 일본의 성실함이 결국 우리 동방문화를 이끌거라 생각한다"고 말하고 " 중국의 유명한 이야기가 있다. 길이 있어 우리가 가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가기 때문에 길은 만들어진다. 동방의 빛이 그렇게 되리라 생각한다."라고 한중일 교류전에 대해 깊은 의미를 부여했다.

▲자신의 작품 앞에 선 장미첸 교수

 중국 측 대표작가인 장미첸 교수는 "현대미술에 있어 중국과 한국의 차이점은 중국작품은 역사가 유구하기 때문에 작품에 유구한 역사가 담겨져 있다. 한국 작품도 아주 좋다. 그러나 한국작품은 기술적인 면에 중심을 두고 있고 중국작가는 정신적인 면에 중심을 두고 있다. 현재 훌륭한 작품을 보자면 기술적 측면과 정신 측면을 봐야한다."고 중국과 한국의 작품에 대한 비교점을 강조했다.

아울러 그동안 관례적으로 중국 전시는 북경에서 열었던 관례를 깨고 이번 전시를 지방에서 개최한 이유로" (동방지광 전시회가 중국 내)  영향력이 커가므로 각 지방에서 초청희망하는 곳이 많다. 이번에 처음으로 현급에서 전시를 하게됐다" 며 "황산이 명승지인데 여기에 유명한 화가촌이 있다. 그래서 이 곳을 선택했다.".고 그 이유를 들었다.

또한 "앞으로 북경 외에 각 지방을 돌아다니며 할 예정이다."며  중국 내 전시 계획에 대해서도 밝혔다.

한편 스시엔은 현 중국 국가주석인 후진타오의 고향으로 중국 최고의 명산인 황산이 속해 있는 황산시에 있으며 벼루와 국화차 등의 특산물이 유명한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하는 곳이다.

<아래는 행사 이모저모>

▲개막 행사 시작에 앞서 방명록에 서명하는 박용인 화백과 이정지 화백(오른쪽)

 

▲만찬장에서 한국 측 작가 및 축하객들이 함께 아리랑을 합창했다.
▲이경조 화백,김일해 화백, 권순기 회장,평론가 신항섭 씨(좌측부터)
▲이번 전시에 참가한 한중일 작가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