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청계천, 3만개 등불 만발 희망의 온기 나눠
서울 청계천, 3만개 등불 만발 희망의 온기 나눠
  • 홍경찬 기자
  • 승인 2011.11.05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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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서울 세계 등축제’ 개막, 박원순 시장 무대 내려앉아 아찔한 사고도

[서울문화투데이 홍경찬 기자]‘2011 서울 세계 등(燈)축제’가 지난 4일부터 20일까지 17일간 서울 청계천 1.3km 구간에 3만개의 등을 형형색색으로 밝히며 화려하게 개최됐다.

 이날 개막 점등식에서는 박원순 서울시장, 이참 한국관광공사 사장, 안경모 청와대 관광비서관, 김영종 종로구청장, 최창식 중구청장 등이 참석했다.

▲ 박원순 서울시장이 서울 등축제 축사에서 만해 한용운 선생의 알 수 없어요를 낭독하고 있다.
 박원순 서울 시장은 축사를 통해서 “그칠 줄 모르고 타는 나의 가슴은 누구의 봄을 지키는 약한 등불입니까? 시간이 흐르면 언젠가는 그 등불은 빛을 잃겠지만 그 따뜻한 온기는 영원한 빛을 선사하고 우리의 밤을 지켜줍니다”면서 만해 한용운 선생의 ‘알 수 없어요’를 낭독했다.

 또 그는 “서울 등축제를 통해서 외로운 분들, 어려운 분들에게 등불만큼 희망이 되기를 바란다. 서울 시민 모두가 서로에게 온기와 빛을 나누는 겨울이 됐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 허광태 서울시의회 의장이 서울 등축제 개막식 축사를 전하고 있다.
 허광태 서울시의회 의장은 축사를 통해 “서울시는 600년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곳”이라며 “빛은 희망의 사랑으로 표현되는 경우가 많은데 서울에 새로운 빛이 비춰지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이참 한국관광공사 사장은 “올해 말이면 천만 명 외래 관광객들이 찾아온다. 한국 관광 시대가 열리는데 이는 창의적인 시민들이 가득하기 때문이다”면서 “33년 전에 제가 한국에 처음 왔을 때는 일 년에 백만 명 관광객이었는데 지금은 한 달에 백만 명이다. 제3회 서울   등축제를 통해 보이는 등은 손님을 맞이하는 환대 의미가 담겨있고 세계적인 축제로 발돋움하길 기원한다”라면서 영어와 국어를 번갈아 가며 직접 소개했다.

▲ 이참 한국관광공사 사장이 축사를 하고 있다

 개막 점등식 후 5만 여명의 관람객은 청계광장부터 600년간 역사를 담은 등 작품과 3천개의 청사초롱이 밝히는 18m 등 터널을 따라 거닐었다.

 내년 3월 복원을 앞 둔 ‘숭례문’, 또 ‘무학대사와 지팡이’, ‘태조 이성계’, 우리나라 중요 무형문화재 1호이며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된 ‘종묘제례악’, 서울의 상징 ‘해치’ 와 ‘제1회 서울 창작등 공모전’ 당선작 20점이 전시도 눈에 띈다.

▲ 박원순 서울시장과 이참 한국관광공사 사장, 구청장이 모여 기념 사진을 찍는 도중, 취재진과 관람객이 몰려 들어 합판이 무너지는 아찔한 사고가 발생했다

 하지만 복원한 숭례문 등 앞에서 박원순 시장과 이참 사장, 구청장 등이 기념사진을 찍다가 합판이 무너지는 아찔한 사고를 당했다. 취재진과 시민들이 한꺼번에 몰려들어 합판이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내려앉은 것이다. 이 광경을 본 관람객들은 놀란 가슴을 쓰려 내렸고 큰 사고로는 이어지지 않아 이내 평정을 되찾았다.

▲ 숭례문을 복원한 등 작품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다 몰려든 인파에 합판이 내려 앉아 박원순 서울 시장이 당황하고 있다.

 -2011 서울등축제 개막 점등식

▲ 난계국악단의 축하공연
▲ 드럼캣의 축하 공연
▲ 서울 등축제 개막 점등식에 운집한 관람객들로 인사인해를 이루고 있다.
▲ 서울 등축제 개막 점등식이 청계광장에서 진행되고 있다.
▲ 서울 등축제 공연에 환호하는 시민들
▲ 이참 한국관광공사 사장, 안경모 청와대 관광비서관, 김영종 종로구청장, 최창식 중구청장이 서울 등축제 개막 점등식에 참석했다. 왼쪽부터
▲ 박원순 서울 시장이 합판이 내려앉은 사고에도 불구하고 이내 평정을 찾고 서울 시민들과 등축제를 관람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