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3주년 특별기획/관광분야좌담회]관광산업, 지적소유권보호와 인식전환 절실
[창간3주년 특별기획/관광분야좌담회]관광산업, 지적소유권보호와 인식전환 절실
  • 서문원 기자
  • 승인 2011.11.28 11: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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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축제에 대한 문화부 평가제도 개선 필요' 한 목소리

[서울문화투데이 창간 3주년 기념 좌담회]

한국관광문화 활성화, 사람이 없다

 지난 2008년 9월‘한국 방문의 해 위원회’(위원장 김윤옥)를 설립하고 매진한지 4년. 올 해 드디어 880만명에 달하는 해외관광객들이 한국을 찾았고,‘관광객 1천만명 시대’를 눈 앞에 두고 있다. 한국을 찾는 해외관광객이 늘어난 건 기쁜 일이다. 그럼에도 정부, 지자체 및 관련 업계의 열악한 인식과 환경은 개선될 기미조차 안보인다. 하드웨어(유무형 관광자원)를 뒷받침 할만한 소프트웨어(관광콘텐츠)가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서울문화투데이 창간3주년 특별기획좌담회가 관광공사 회의실에서 열렸다.
서울문화투데이, 국내관광업계 현주소를 찾아서

 본지 창간 3주년 기념특집 좌담회는 제1차‘문화공연예술’에 이어 17일 제2차 ‘관광산업 현황과 활성화를 위한 미래전망’이라는 주제로 서울시 중구 한국관광공사 8층 회의실에서 열렸다. 소주제로 논의된 내용으로는 첫째 내외국인 관광활성화 방안으로 기존 관광상품의 현황과 문제점, 축제와 관광상품 연계, 인센티브관광 유치, 경직된 관광정책, 의료관광 등이 있으며, 둘째 문화를 통한 관광마케팅으로 K-POP을 활용한 한류관광 문제점과 미래전망, 문화유산을 활용한 관광산업 등이 있다.

약 2시간에 걸쳐 진행된 좌담회는 국내관광업계의 현주소와 대처방안 등 세 가지로 추려 볼 수 있다. 첫째 중국 관광산업이 성장하고 국내여행사들을 랜드사로 이용하면서 국내업계는 자체시장마저 잠식될 위기에 처했다. 지역특색을 살릴만한 축제와 관광자원이 아쉽다.

둘째 지난 3년간 정부와 지자체가 막대한 예산을 들여 관광산업 인프라 확충사업을 전개하고, 전 세계 온-오프 미디어를 통해 한류열풍(K-POP)홍보전을 펼쳤지만 부풀린 실적 외에는 이렇다 할 만한 성과가 없다.

셋째 좌담회 참석자들은‘관광업계 불황은 최근 일이 아니라, 오랫동안 누적된 결과’라는 의견을 제시하며,‘관공서 전시행정도 그 중 일부’라는 진단을 내렸다. 한편 국내관광산업발전을 위해 관공서와 시민들의 인식부족개선과 관광 인센티브제를 활용법을 제시했다.

관광산업 현황과 활성화를 위한 미래전망

이 날 관광산업관련 좌담회는 최노석 한국관광협회중앙회 상근부회장을 대신해 조규석 한국관광협회중앙회 본부장이 이번 좌담회 좌장(△표기)을 맡았다. 한편 본지 이은영 대표는 간단히 좌담회 개최인사를 마친 뒤 참석자 소개가 이어졌다.

이은영 = 서울문화투데이가 창간 3주년을 맞아 좌담회를 마련했다. 단순한 행사로 끝나기보다 좀 더 진지한 대화를 나눠보고자 한다. 잠시 주제 선정을 두고 말씀드리면 관광업계 조성된 하드웨어(유.무형 관광자원)와 소프트웨어(문화콘텐츠를 활용한)를 떠나 유럽과 중국 등 해외관광자원에 비해 한국이 뒤쳐진다는 느낌을 받았다. 발전을 도모하고 부족한 부분을 미려하나마 보완하는 계기가 마련됐으면 한다.

조규석 = 먼저 각 패널들에게 제공된 좌담회 주제 및 사안들을 살펴보면. 내외국인 관광활성화 방안으로 기존 업계현황과 문제점을 토대로 축제와 관광상품 연계, 인센티브 관광 유치, 경직된 관광정책 유연화 필요. 그리고 의료관광이 있다. 이밖에 문화를 통한 관광마케팅이라는 주제에는 K-POP을 활용한 한류관광 문제점과 미래전망, 문화유산을 활용한 관광산업이 있다. 다소 버거운 주제가 되겠지만 한 부분에 집중 말고 업계 동향도 설명하며 좌담회를 풀어갔으면 좋겠다.

▲좌장을 맡은 조규석 한국관광협회중앙회 본부장
국내관광산업은 예산만 지출하고, 정작 사람은 오지 않는 분위기

김향자 = 앞서 발언한 이은영 대표의 이야기를 이어받아 개인적으로 느낀 부분을 언급하고 싶다. 현재 국내 문화관광환경은 문화자원과 자연, 혹은 생태자원이든 콘텐츠와 스토리를 만들고, 상품화하는 분위기는 무르익어 가고 있다. 대부분의 정책이 하드웨어 위주다. 문화부가 지원하고 지자체가 개발한 관광자원 현장을 보면 열심히 짓는데 바쁘다. 가령 경기도 양평에는 황순원 문학관이 있다. 1백억 원 이상을 들여 건립했다. 가보니 잘 지었다.

하지만 사람이 없다. 어릴적 동심을 심어준 이 스토리를 소비자의 접점에서 어떻게 공급하는가 보다 먼저 만들기 바빴다. 이 문제는 전국에서 찾아볼 수 있다. 운영비만 쓰고, 사람은 오지 않고, 과다하게 개발됐다. 최근은 분위기가 바뀌면서 콘텐츠 개발로 옮기고 있다. 일례로‘슬로시티’(느리게 살기 운동) 경우 정부와 지자체에서 예산을 투입하고 마당과 전시관, 마을회관을 만들었다. 3년간 운용해 보니 당사자들이 아니라고 판단했다. 그 뒤 콘텐츠 사업을 기획해 달팽이 학당을 만들어 현장체험프로를 내놨다. 정부정책도 시설개발이 아닌 콘텐츠개발 지원책으로 가고 있다. 그러나 아직 상품화 및 공정여행과 같은 다양한 관광콘텐츠로 이어지지 않았다. 아울러 관련 전문가가 적극적으로 참여할 만한 창구가 없다.

김형미 = 김향자 박사님 의견에 진심으로 공감한다. 지금 여건이 잘되어간다 라는 발언도 표면상으로 공감한다. 그럼에도 현업에서 보면, 과연 잘되고 있는가? 를 되집어 봐야한다. 방금 양평 황순원 문학관의 현재진행형을 사례로 소개했지만 여행사은 모른다는 사실. 가령 무엇이 먼저인가? 우선순위가 결정안된채 예산부터 쓰는 지자체의 돌발적인 행동에 정부가 끌려가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 슬로시티에 대해 비판적이다. 이 운동이 지닌 본 의도와 달리 국내 사정에 따른 재고와 검토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단지‘슬로시티운동’의 로고가 달팽이라는 점에 착안해 달팽이학당을 운영해 왔을 뿐이다. 과연 지역민들과 공감되고 있는지? 소비자 요구와 동떨어진 시설과 콘텐츠개발에 막대한 자금이 투여된 게 문제다. 적절한 기획과 예산이 배정되는지, 소비자와 연계된 시너지효과를 내고 있는지 재검토가 필요하다. 현업에 종사하는 우리로서는 정부가 소비자와 동떨어진 정책들을 펴왔기 때문에 어려웠다. 정부의 변화는 긍정적이지만 더 많은 보완이 필요하다고 본다.

조규석 = 앞서 두 분 좋은 말씀 잘 들었다. 오늘 대주제가 관광산업 현황과 활성화 방안인데 문화와 곁들인다면 관광이야말로 지역의 특성과 특색이 중요하게 다뤄져야만 한다. 궁극적으로 이것이 문화라고 본다. 매스컴이 발달하고 지역, 문화를 막론하고 동일한 세상이 된 느낌이다. 각 지방과 나라를 방문하면 있어야 될 특징과 색깔, 고유의 이미지가 있어야 하는데 그게 없다.

박재호 = 지금 문화관광부에서 서울 대표축제를 매년마다 시상도 하고,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문광부 시행 점수표를 보면 다 똑같다. 예산을 받기위해 그 지역의 특색을 살릴 수 없다. 작은 예산에 점수표에 맞춰 축제를 시행하다 보니 전 지역이 똑같다. 

▲박재호 서울시축제사무국 총감독
김형미 = 지자체가 특성화를 시킬 수 있다면 그것은 어필되야 한다. 하지만 현실은 축제를 찾는 사람들이 점 점 줄어드는 추세다. 모든 축제들이 똑같다. 뿐만 아니라 곳곳의 축제에 가면 일반관광지보다 서비스품질과 고객만족도가 떨어진다. 따라서 여행사들도 외면하는 상황이다. 지역과 지역에서 나오는 자축연이지 축제라는 의미는 실종된 상태다.

박재호 = 문화관광부에서 지원해주는 예산으로 뭔가를 추진하지 말고 먼저 축제의 특성도 살려내고 꾸준히 추진하면 어디로든 다 알려지게 돼 있다. 그러나 현실은 단체장과 의회의 입장에 따라 담당자도 바뀌고 추진하던 정책도 전부 뒤바뀐다. 지자체의 경우 선거철이 지나면 담당자들과 정책이 뒤바뀌면서 일관성을 잃어버린다. 일례로 강원도 화천군 산천어축제(1월에 개최되는 겨울 낚시)를 보면 지역문화 특성을 되살린 기획력이 돋보인다. 하지만 이를 본떠 기획한 강원도 인제 빙어축제를 보면 온난화 현상 때문에 얼음이 얼지 않아 고초를 겪었다. 울릉도 겨울축제도 눈이 안와서 문제가 됐다. 이런 부분은 현지 사정을 고려하지 못한 사례들이다.

김형미 = 박재호 위원장은 이번 서울세계등축제를 담당했다. 이는 경남 통영을 거쳐 진주로 이어지는 남강유등축제도 개최됐다. 이렇듯 한 지역에서 뭔가가 된다고 판단되면 그곳에 힘을 몰아주면 안되는지? 말씀하신 것처럼 강원도 인제마저 비슷한 축제를 내놓듯이 곳곳에서 유사축제를 만들고 있다. 등축제도 그런 문제다. 예산을 얼마나 들였는지 궁금하다.

박재호 = 13억원 가량 들어갔다. 등축제는 진주만 하는 게 아니라 제주 등불축제도 있다. 비용이 적게 들다 보니 곳곳에 등축제가 있다. 진주는 지역 특색에 맞춰 10월에 열린다. 하지만 서울시는 11월 축제일정이 하나도 없다. 그래서 서울시 관광과에서 홍보차원에서 할 수 있는 게 뭘까 다각도로 조사하면서 50년 우기 통계까지 검토해보니 11월 밖에 없었다. 그래서 기획한 게 등축제다. 처음에는 지역과 차별화 하고자 세계등축제를 추진했다. 하지만 기획 2년 만에 담당자가 바뀌고, 국제적인 등축제가 국내행사로 추진됐다. 물론 주어진 예산으로 차별화를 꾀했다. 가령 진주는 천으로 제작한 등이라면, 서울은 전주, 강원도 한지를 활용해 등축제를 열었다.

의료관광산업 성장, 관공서의 신속하고 치밀한 기획이 필요

조규석 = 최근에 아는 친구가 요새 검버섯이 생겨서 고민하다가 엄청 젊어졌다. 아니나 다를까 의료케어를 받았다고 한다.(다들 웃음) 이제부터 의료관광산업에 대해 들어봤으면 좋겠다.

송춘근 = 의료관광 차원에서 외국관광객은 주요고객이다. 한국을 방문하는 의료시술 수요자는 매 해 약 3만명 정도다. 특히 일본, 중국인들이 명동일대 병원들을 방문한다. 명동, 압구정, 강남 등지에서 뷰티, 성형미용페스티발을 개최하는 것도 좋은 아이템이다. 서울 뿐 아니라, 수도권, 부산도 의료관광 수요가 있다.

박재호 = 등축제도 같은 개념이다. 지자체차원에서 홍보관을 만들어주자 라며 올 해에도 5개 업체가 참가했다. 진주도 제안했지만 해당 지자체에서 외면했다. 그랬던 그들이 우리 제안서를 가져다 이미 다 구비했다.

김형미 = 새로운 분야를 마케팅하고 기획하는 측면에서 좀 더 면밀한 분석이 필요하다. 다른 나라와 비교해서 우리의 현재 위상과 어디쯤 와있는가? 싱가폴과 태국에 비해 의료수가가 높다. 따라서 한국으로 방문할 여건부터 갖추는 기본적인 자세없이 반드시 온다는 전제로 위에서만 떠든다면 사상누각이 될 가능성이 높다.

조규석 = 의료관광도 효율적으로 집행되고 있다던데 말씀을 주셨으면 좋겠다.

송춘근 = 최근들어 국내의사들의 중국방문이 빈번할 정도로 현지 의료산업이 크게 성장하고 있다. 왜 축제와 의료관광이 연계가 되는지 살펴봐야 한다. 관광객(의뢰인) 수요에 따른 공급이 원활히 이뤄져야만 한다. 즉 업계와 연계해 의료관광을 지자체에서 개최하는 등 다양한 관광콘텐츠와 접목시켜 효과를 확대하는 게 중요하다.

▲송춘근 매직메이닷컴 대표
조규석 = 의료관광이 본격화되지 않은 시점에서 다루기 힘든 주제지만 기술력과 시술 능력은 당연히 한국이 발전했다. 그러나 앞서 말씀한 대로 축제와 연계한 부분을 다뤄보는 유용하다. 문화유산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면 좋겠다. 김향자 선임연구위원이 문화유산 활용에 대해 말씀을 해주시면 좋겠다.

김형미 = 각도를 잘 봐야 하는데 관광정책이 지나치게 한쪽으로 몰리는 쏠림현상이 있다. 다른 예문이지만, 가령 이탈리아에 '친퀘 테레'(Cinque Terre)에 있는 ‘5개의 마을’(세계문화유산등재)이라는 뜻을 가진 마을들을 관광하는 코스가 있다. 이곳은 중세 당시 생활상을 유지하고 있는데 그곳에 사는 사람도 문화유산이 된 경우다. 관광객이 많이 찾는다. 반면 우리 문화는 절대적 가치가 보존이다. 우리 삶과 괴리된 느낌이다. 경북 안동 하회마을이 성공사례다.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뒤 현지 관심이 늘었다. 문화재의 가치를 높이고자 문화재와 상업지역을 분리하고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늘어나자 더 많은 관광객들이 하회마을을 찾고 있다.

조규석 = K-POP총감독 하시니까. 그쪽 이야기를 듣고싶다.

박재호 = K-POP은 소속사에서 진행한다. 차후 이야기하고 먼저 등축제를 말하고 싶다. 대만방문을 통해 등축제를 보게 됐다. 종합운동장 5개 규모다. 250억 원 정도 예산으로 매년 약 4백만명 관광객이 찾는다.

이은영 = 문화유산활용의 경우 숭례문을 들어보자. 어느 날부터 포토존이 만들어지고 개발됐다. 그 과정을 지켜봤다. 어떻게 보면 활용의 차원이다. 사람들이 왕래하고 그렇게 됐지만 문화재가 만만해졌다. 전통연회를 열어보자는 다양한 제안들을 봤지만 화재위험도 존재하는 등 관광자원 개발은 기반과 콘텐츠를 떠나 여러모로 쉽지 않다.

조규석 = 절대보존. 상대보존 등이 있는데, 개방이 두렵다면 손해가 너무 크다. 누구나 찾아오는 세계적인 관광지답게 개발측면에서 다뤄야하지 않나? 안되면 박물관에 보존할 수밖에 없다. 한류열풍에 대해 말씀 좀 듣고 싶다.

송춘근 = 막상 중국을 가보면 천안문의 웅장함과 수많은 인파를 보며 놀랐다. 언젠가 중국VIP들을 광화문에 데리고 간다. 그러나 그들은 별로라고 생각했던지 웃기만 했다. 이런 문화유적에 비해 K-POP은 기존에 없는 유.무형 상품이다. 국내 방송3사 가요차트프로그램 의 경우 방청신청도 못할 정도다. 이 중 쇼프로, 드라마, K-POP 등 몇 가지가 인기다.

조규석 = 관광업계에서는 어떤 스토리를 집어넣느냐가 관건이다. 광화문 혹은 경복궁은 스토리가 부족하다. 여행사들이 관련 콘텐츠를 만들어도 외면되거나 보상 없이 무단으로 이용되는 실정이다. 인센티브관광이 있다. 업계에서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있다. 김형미 대표가 인센티브관광에 대해 기억나는 게 있으면 발언해 주길 바란다.

▲솔항공여행사 김형미 대표
김형미 = 인센티브 시장이 활성화됐다고 보기에는 콘텐츠가 미약하다. 또 여행사가 콘텐츠를 개발할 경우 카피가 너무 빨라지고 있다. 제안 못하는 이유다. 어떤 면에서는 법적으로 보호받아야 저작권을 유지하는 게 중요한 것 같다.

관광인센티브제도와 지적재산소유권

조규석 = 관광 콘텐츠에 특허권을 주는 것. 여러 방면으로 논의중에 있다. 예전에 국제적으로 유명한 여행사가 국내에 비용전액지불조건으로 관광객 2천명이 15일간 할 수 있는 관광상품을 제안한 적이 있다. 이 외국여행사는 고객 2천명을 이탈리아 로마에서 당시 복장으로 콜로세움 경기장에 입장시켜 크게 화제가 된 적이 있다. 하지만 제안을 받은 국내업체가 초대형 호텔 전 객실을 빌려 왕실복원 이벤트를 추진하자고 의뢰했더니 호텔 측에서 거절했단다. 결국 조용히 포기하는 것으로 끝났다. 실패한 사례지만 이것이 인센티브관광이다.

김형미 = 여행업계 큰 이슈가 바오젠 회사 제주도 관광건이었는데 여행사들로서는 손해가 많았다. 지자체와 중국여행사가 계약을 맺고 관광객 유치전을 펼쳤지만 이를 시행한 국내업체들은 수익을 내지 못했다. 쇼핑을 해도 수익이 국내업체로 못가고, 중국 업체가 수익을 냈던 악재였다. 정부가 관광산업을 활성화를 주장했지만 정작 국내여행업계는 손해만 봤다.

▲김향자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선임연구위원(박사)
김향자 = 지자체와 업계가 유연하지 못했던 부분도 있지만 전문 인재와 여행사 지원협력이 없다. 게다가 여행 프로그래머가 상품을 만들면 그걸 무상으로 이용했다. 이런 인식, 이런 풍토를 바꿔야만 한다. 유럽은 현지 가이드가 국가지원을 받아 활동하고 있다. 지적욕구를 해결시켜주는 부분이 강점인데 외면받고 있다. 일례로 일본의 ‘Sprit of Japan Tour’, 마을관광프로그램을 추진하는 여행사 사장이 있다. 한정된 프로그램을 지역주민들과 충분히 상의한 뒤 탐방투어를 진행해왔다. 업체와 관광지가 6대4배율로 수익배분을 유지하고 있다. 다양한 고객을 위한 콘텐츠개발이 아쉽다

김향자 = 우리가 즐기지 않으면 그 누구도 설명할 수 없다. 가령 제주도가 유채꽃축제를 하는데 현지인들이 힘들어 한다. 그 많은 사람들이 행사장을 떠나면 남은 쓰레기를 치워야 하기 때문이다. 반면 마을사람들끼리 만든 축제는 주민들 사이에서 오히려 호평을 받는다. 돈 들여서 한 것은 힘들고, 돈 안들이고 취미를 활용한 축제를 했더니 더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이다. 이렇듯 보여 지는 것과 서로 소통하고 즐기는 것이 맞아야 한다. 이외에 의료관광도 현 주민과의 윈윈이 필요하다.

조규석 = 의료관광이 이렇게 빨리 발전할 줄은 예상 못했다. 마이스(MICE, 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도 중요성이 강조되는 때다. 그러나 축제는 작게는 1,500에서 3,500개의 축제가 있는데 이것도 작다고 보는 측면이 있다. 이럴 때 관광 콘텐츠 관련특허가 필요한건 여러 이유가 있다. 세계적으로 동양문화에는 가위바위보게임이 있다. 이 본부가 캐나다란다. 그냥 가위바위보 대회를 따로 여는 게 아니라, 전 세계에서 다 하고 있다. 왜 이렇게 쉬운 건 못했을까? 세계 윷놀이 대회는 못했나? 애국가 부를 때 돈 내는 일이 생기게 만들지 말고 정부-지자체가 지적재산권과 관련하여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본다.

문화당국의 축제지원방법 전환 필요

김향자 = 축제는 늘어나야 되고 많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투자한 것에 대한 BC분석(편익비용)이 안된다. 이는 재정담당자 문제다. 문광부의 평점제가 모든 근간을 흔들어버렸다. 축제를 지원하는 방법을 바꿔야 한다. 그러면 말씀하신 다양한 반응이 확대되면서 자발적으로 치룰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

조규석 = 이 사안은 다들 동의하는지? (다들 웃음)

김형미 = 일본의 마쯔리와 우리는 성격이 너무 판이하기 때문에 평점제를 버리면 예산낭비도 줄이고 축제의 다양성을 갖출 수 있게 된다. 그러면 골라서 갈 수 있는데 지금 현재 상태란 천편일률적이고 돈 낭비인데 왜 필요한가?

인재육성도 시급하고 인식전환도 필요

조규석 = 문화측면으로 들어와 축제. 인재의 중요성. 이것도 사업인데 이윤창출관련 시너지효과가 있다면 우리나라 관광도 희망이 있다. 물론 지금도 양적인 것을 추진하는걸 보면 문제다. 내년 혹은 미래를 봐야한다.

김형미 = 양이나 질을 따져 묻기 전에 우리가 얼마나 많은 분들을 유치할 수 있는 근간을 갖춘 것이 더 중요하다고 본다. 우리가 과연 관광에 대해 진솔하게 이해하는지 의문이다. 가령 해외여행을 가겠다는 팀으로부터 설명회를 부탁받았다. 설명회직후 들은 이야기가 TC(투어컨덕터)를 남자로 부탁받았다. 이유를 물어보니 가방을 들어줄 사람이 필요하다는 말을 들었다. 투어컨덕터란 관광팀 전체를 관장하고 이끌어야 할 사람이다. 이런 환경 속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없다.

서비스 피 (Service Fee)제도 확충 필요

조규석 = 김대표께서 언급한 부분이 팍팍 꽂힌다. 관광이 발전하려면 밑바닥부터 차곡차곡 쌓아야 하는데, 광화문투어도 그렇고 5분 안에 끝나는 이런 형태의 관광이 개선되려면 전문가양성이 필요하다. 이걸 개선하려면 서비스 피, 우리업계에서는 여행업무지급수수료 ‘TASF’(Travel Agent Service Fee)가 법제화 되야 한다.

김형미 = 예를 들고 싶다. 학교에서 수학여행을 기획해달라고 의뢰가 온다. 그리고 출발 며칠을 앞두고 학교 측에서 취소하고 자기들이 프로그램을 사용해 코스를 도용했다. 아무런 부끄럼 없이 취하고 있다.

위 부분에서 참석한 모두가 다들 한숨을 쉬면서 공감하는 것 같다.

조규석= 긍정적인 에피소드도 있다. 인천국제공항 입국장 개선사업을 우리 협회가 맡아한 적이 있다. 당시 공개입찰 대신 지명입찰을 했다. 입찰시 떨어져도 400만원을 주겠다고 공고했다. 그래서 3개 업체가 입찰했다. 약속대로 떨어진 회사에도 지불했다. 이런 성공사례가 있으니 여행업무 취급 수수료가 법제화되면 관광산업발전에 피치를 올릴 수 있지 않나 싶다. 2시간째 토론 이어지고 있다. 마지막으로 한 말씀 하고 마치겠다.

조규석 = 마무리 발언을 해주시기에 앞서 제가 궁금한 것이 있어 송 대표께 질문드린다. 여행사가 한국을 방문한 관광객에게 당일이나 하루 전에 예약해서 손님에게 판매할만한 의료상품이 있는지?

송춘근 = 중국은 이미 의료관광상품을 만들어 판매중이다. 아직 미진하지만 점차 나이질것으로 현지는 보고 있다. 그리고 짧은 일정으로 한국에서 받을 수 있는 의료검진 및 치료는 보톡스, 필러, 스켈링, 피부관리, 라식, 비만검사 등일 것이다.

박재호 = 등축제에 대한 다른 의미는 없다. 단지 다양화된 컨셉을 만들고자 스토리, 영상, 사운드도 제작해서 많은 콘텐츠를 보여줄 예정이다.

김형미 = 서울이 우리 한국의 중심이니까. 그렇다 쳐도 지자체가 시민들과 함께 어우러지는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고 마음으로 다가간다. 청송군의 경우 청계광장 청송사과축제 개최 전날 사과 몇 트럭을 가져와 청계천 물위에 띄워 놓고 놀러나온 시민들이 건져가게 한 일이 있었다. 시민들이 환호하며 무척 기뻐했다. 이렇듯 즐겁게 진행할 축제가 많은데 왜 붙박이 축제로 모든걸 도배하려 하는지 아쉽다.

이은영 : 감사합니다. 전문분야에 계신 분답게 진지하게 말씀 주셔서 감사하고, 지면을 통해 오늘 말씀하신 다양한 의견을 잘 반영하도록 하겠습니다.